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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계절여행] 그리움이 꽃이 되어 백양꽃
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09월 09일 13:54분881,087 읽음

한여름 숲속에 누가 가져다 놓았나 싶게

봉곳이 큰 키에

꼿꼿이 서서

키 자랑하듯 서서

예쁘게 피지요.

처음 볼 때는 숲속의 불꽃을 본 듯 했습니다.

활짝 핀 모습이 불꽃처럼 보였습니다.

큰 나무 사이사이에

온 산이 푸르른 빛으로 물들 때

타오르는 듯한 꽃망울에

삐죽이 입 내밀듯이 망울을 터트리지요.

처음 색은 붉다고 하나 활짝

피였을 때는 주황빛이랍니다.

멀리서 보면 어서 오라고 손사래를 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부는 바람에 손을 흔들지만 절대로 꺾이지는 않지요.

 

           <백양꽃 소개>

분류 :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풀

   크기 : 30~37cm 내외

  개화기 : 8~9월

  꽃말 : 이룰 수 없는 사랑

가재무릇이라고도 하며 따뜻한 지역의 습기 있는 나무 그늘 밑이나 자갈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땅속에 있는 비늘줄기는 달걀 모양이고, 지름은 2.7~3.5cm로 겉이 검은 갈색이다. 잎은 길이가 5~5.6cm로 녹색이고 이른 봄부터 돋기 시작하여 6월쯤 되면 시든다. 꽃은 8~9월에 피며 붉은 벽돌색이고 꽃잎은 6장이다. 꽃줄기는 편평한 원기둥 모양인데 끝에 4~6송이의 꽃이 우산 모양으로 달린다. 관상용으로 기르며 독을 제거한 비늘줄기는 먹기도 한다.

백양꽃은 주황색이 난다. 백양산에 자생하는 우리의 특산식물이다. 백양산의 백양사 주변에도 많고, 거제도 가라산의 백양꽃 군락도 크다. 겨울에 파란 잎의 끝자락에 손톱자국마냥 붉은 주황빛이 춘란의 복륜처럼 들어있는 것이 백양꽃의 특징이기도 하고 구근이 흙 위에 어느 정도 노출되어야만 꽃이 피는 것 또한 이 꽃의 특징이기도 하다. 옮겨 심어서 흙을 소복이 덮어주면 절대로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한다.

백양꽃의 알뿌리는 달걀보다 조금 작은 갈색으로, 독성과 전분이 있어 예로부터 스님들이 사찰에서 탱화를 그릴 때 이를 으깨어 사용했다. 방부제 역할을 해 목재가 썩는 것을 막았고, 전분을 채취해 종이를 붙이거나 책을 만드는 데도 사용했다. 일본에서는 논두렁이나 묘지 등에 많이 심었다. 쥐나 두더지가 싫어했기 때문이다.

이 풀은 꽃은 피우지만 열매는 맺지 못하며, 풀잎이 말라 죽은 뒤에 꽃대가 나와서 꽃이 피므로 풀잎은 꽃을 보지 못하고 꽃은 풀을 보지 못한다. 이처럼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안타까워해서 상사화(相思花)라 불리게 되었다는 유래도 있다.

상사화에는 개상사화, 흰상사화, 분홍상사화, 노랑개상사화, 석산, 백양꽃 등이 있으나 이 중 석산은 중국 원산으로 인도, 한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귀화해 살고 있다.

상사화의 다른 이름으로는 이별초(離別草), 환금화(換錦花), 중꽃, 중무릇, 꽃무릇, 개난초, 죽은 이의 꽃(死人花), 지옥의 꽃(地獄花), 만수사화(曼殊沙華), 피안화(彼岸花) 등이 있다.

사진과 글_김경희

꽃이, 산이 너무 좋아 야생화를 찍습니다. 남편은 다발성암으로 투병중입니다. 야생화전시회, 한산신문 야생화기고.

월간암(癌) 2007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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