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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게 민간요법을 활용하기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1년 06월 17일 12:01분4,344 읽음
최근 인도는 코로나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매일 신규 확진자 수와 사망자까지 코로나로 가장 큰 피해를 보았던 미국이 갖고 있는 최고의 수치를 매일 경신하면서 혼돈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 생긴 재앙은 보고도 믿기지 않을 만큼 높은 수치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공식 집계를 보면 5월 7일을 기준으로 서서히 줄어들고 있지만 5월 19일, 신규 확진자는 27만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인도에서는 검사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수치는 더욱 늘어 날 수 있습니다.

국가적인 재앙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의 상황이 외신을 통해서 급박한 뉴스로 타전되고 있습니다. 인도 관련 많은 뉴스 중에서 눈에 띠는 장면이 있었는데 바로 소의 배설물을 몸에 바르고 기도를 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며, 감염되었다 해도 치료가 이루어진다고 믿는 내용이었습니다.

소의 배설물을 몸에 바른 후에 온 정성을 다해서 기도하는 인도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도 진지해 보였습니다. 인도에서 소는 종교와 관련되어 신성하게 여기는 동물이기 때문에 마치 그들이 믿는 신의 손길이 소의 배설물을 통해서 전달될 것이라는 신앙에 기초한 민간요법으로 바이러스의 예방과 치료가 이루어질 거라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요법이 만들어진 이면에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인도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민들의 고육지책은 아닌가 하여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민간요법은 각 나라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치유법이기 때문에 지역적 차이가 있지만 인도 같은 나라는 ‘아유르베다’라는 그들만의 특별한 전통의학이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종교와 철학을 접목해서 만들어진 그들만의 독특한 치유법으로 아직도 인도에서는 의학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과학이 기반이 된 현대의학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터부시하기에는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보기에 말도 안 되는 민간요법들도 많지만 반대로 치유에 큰 효과를 주는 요법들도 존재합니다. 단점은 버리고 장점을 보완하면서 발전시켜야 하는 분야가 민간요법의 영역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민간요법을 적용하기에 앞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민간요법을 다루는 사람들입니다. 아픈 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해서 종교나 철학과 같은 권위와 접목을 시킨 후에 아픈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실제로 종교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민간요법을 이용해서 치료를 행사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현대의학에서 치료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서면 어쩔 수 없이 병원에서도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절박한 환자와 가족의 마음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있기에 한두 사람의 말에 휩쓸리지 말고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두 번째는 과학으로 포장된 민간요법입니다. 병원에서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항암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10% 내외라고 합니다. 자신의 암이 항암제에 반응하는 확률이 열 명 중 한 명 정도라는 말이고 이 또한 내성이 생기게 되면 약을 바꾸어 사용합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항암제도 이 정도인데 시중에 떠도는 수많은 민간요법을 보면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습니다.

병원에 아닌 곳에서 판매되거나 유통되는 식품 혹은 약은 위에 언급한 두 가지 중에서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요소 모두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상식의 범위를 벗어나서 이거 하나로 암이 나았다라고 한다거나 특정한 제품이나 요법에만 보이는 맹신은 금쪽과 같은 시간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민간요법들은 많이 있습니다. 의사가 아니라 해도 누군가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음식물이 목에 걸려서 숨을 못 쉬면 단 몇 분 만에 급박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하임리히요법을 알고 있다면 응급적인 상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 호흡이 멈추는 것보다 더 급박한 상황은 심장이 멎었을 때입니다. 심폐소생술 즉 CPR는 이제 학교에서도 수업시간에 배웁니다. 이러한 요법을 알고 있다면 우연히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요법들도 얼마 전까지는 민간요법으로 치부되어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던 것들이었습니다.

인도 사람들이 몸에 신성한 소의 배설물을 바르고 기도하는 것이 바이러스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신빙성이 있는 민간요법이라면 과학의 범주로 끌어들여 종교적 색채를 배제한 후에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연구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일 것입니다.

월간암(癌) 202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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