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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폐색 동반 대장암 스텐트 시술 안전성 입증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1년 05월 27일 16:21분7,349 읽음
스텐드 삽입 후 이어 복강경 수술 안전성 확인
혈관처럼 장(腸)도 여러 원인에 의해 막힐 수 있다. 대장암에 의한 장폐색은 대장암 환자의 30%에서 동반되는 가장 흔하고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다. 배가 빵빵한 상태로 변비와 설사가 지속되고 복통이 심한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장폐색 동반한 대장암에 스텐트 시술 후 복강경 수술을 시행해도 안전하다는 임상적 결과를 확인한 연구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외과 오흥권 교수팀을 비롯하여 다섯 개의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서울대장항문연구그룹(SECOG)이 2002년 7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다섯 개의 3차 의료기관에서의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스텐트 삽입 후 복강경 수술을 이어 하는 것에 대한 장기적인 안정성이 입증되었다고 최근 밝혔다.

대장암 환자 중 30%가 겪고 있는 이 장폐색은 가장 흔하고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다. 장폐색을 동반한 대장암의 경우는 개복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텐트를 삽입 후 복강경 수술을 시행해도 안전하다는 임상적 결과가 확인된 것이다.

폐쇄성 대장암에서의 자가팽창형 금속 스텐트(SEMS, Self-expandable Metallic Stent) 삽입술은 장폐색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이는 응급 수술의 위험성을 낮추고, 환자의 상태를 개선해 수술을 가능하게 해 주는 효과적인 치료 수단이다. 하지만 스텐트 사입 후 복강경 수술과 개복수술을 비교했을 때 종양학적 결과가 어떠한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오흥권 교수 연구팀은 2002년 7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다섯 개의 3차 의료기관에서 비장 만곡부터 상부 직장까지 이르는 대장의 폐쇄성 대장암에 대해 스텐트 삽입 후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 97명과 개복 수술을 받은 82명의 환자를 비교 분석했다.

스텐드 삽입술 먼저 시행 안전한 정규수술 가능
분석 결과 5년 생존율은 복강경 수술 그룹이 79.1%, 개복 수술 그룹이 69%로 스텐트 삽입 후 복강경 수술을 이어 하는 것에 대한 안정성이 확인됐다. 다만 수술 후 보존항암치료가 환자들의 생존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진행중인 대장암인 경우에는 수술 종류에 상관없이 보존항암치료를 받아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스텐트 삽입 후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의 장기 종양학적 결과를 비교한 연구 중 가장 많은 결과를 가지고 한 연구이자, 성향점수분석을 적용해 편향을 최소화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흥권 교수는 “과거에는 장폐색을 동반한 대장암 환자는 장 청소를 하지 못한 채 응급으로 절제술이 시행되는 경우가 많아 문합술을 동시에 시행하지 못하고 추후 항문 복원술을 또 다시 시행하는 등 여러 차례의 수술을 거쳐야 했다. 또한, 장이 부풀어 오른 상태라 시야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개복술로 시행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스텐트 삽입술을 먼저 시행하게 되면 우선 장을 넓혀 배변을 돕고 대장을 안정시킨 뒤에 안전한 정규수술을 할 수 있고, 이번 연구를 통해 복강경 수술에 대한 장기적인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장폐색을 동반한 대장암에 대해서도 복강경 수술의 적용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와 유럽 복강경외과학회 공식 저널인 ‘Surgical Endoscopy’ 1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월간암(癌) 202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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