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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특집기사폐암, 몸이 보내는 신호와 예방법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1년 03월 29일 10:41분10,371 읽음
- 폐암은 초기엔 통증이 없어 알아차리기 힘들고,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면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사망률과 수술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폐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36.2명으로 전체 암 사망률 중 가장 높다.
초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80%가 넘어가지만 늦게 발견하면 시도할 방법이 적어,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지게 된다. 그래서 몸이 보내는 신호를 빠르게 알아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미리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해 예방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초기 증상과 발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몸이 보내는 적색경보, 폐암 초기 증상은
폐암 초기에 가장 흔한 증상은 잦은 기침이 있다. 기침은 다양한 암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소세포폐암,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난소암, 유방암 등에서 기침의 증상이 나타난다. 암 자체에 의한 국소적 침범이나 림프관을 따른 침습, 면역기능의 저하와 정상적인 폐 구조의 변화 등으로 발생한다. 폐암 환자 역시 약 75%가 호소하는 증상으로 하루나 이틀 정도의 잔기침은 감기나 편도선염쯤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자는 중에도 잔기침이 계속된다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다음으로 잦은 증상은 가슴통증이다. 가슴 부위에서 통증이 오는 흉통은 폐암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세다. 환자의 3분의 1이 겪는 초기 증상으로 폐의 가장자리에 생긴 폐암이 흉막과 흉벽을 침범해 생긴다. 병기가 진행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급성 흉통의 경우에는 저혈압이 동반되면 심근경색, 폐색전증, 심장눌림증, 박리동맥류, 긴장기흉 등과 같은 응급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피가 섞인 가래 혹은 객혈이 나타날 수 있다. 피 섞인 가래나 피를 토하는 것 역시 폐암의 중요한 증상 중 하나다. 보통 환자의 20%가 객혈을 하며 7%의 환자가 초기 증상으로 객혈을 보여 진단을 받는다. 폐로부터의 출혈은 가래와 섞여 있으며 붉은빛을 띤다. 증상이 1주일 이상 계속되거나, 하루 30mL 이상의 양, 40세 이상, 하루에 1갑씩 40년 이상의 흡연경력, 3주 이상 계속되는 기침 증상, 빈혈, 흉부방사선 소견의 이상 등이 있는 경우에는 폐암 가능성이 있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목소리가 탁해지거나 쉬는 증상도 주의해야 한다. 쉰 목소리가 나는 것도 폐암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목소리를 만드는 성대를 조절하는 성대 신경은 폐와 기관 사이의 공간을 지나가는데 암이 이 신경 주위의 림프절을 침범하면 성대의 마비가 온다. 이로 인해 목소리가 쉬거나 탁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호흡곤란도 유의해야 한다. 호흡곤란은 폐암 환자의 절반이 느끼는 가장 흔한 것으로 호흡을 할 때 숨이 차다고 느껴지는 증상이다. 암이 커져 호흡이 제대로 안 될 수도 있지만, 종양이 기관지를 막거나 폐의 공기가 빠져나가 폐가 쪼그라드는 현상인 폐허탈, 흉막삼출 또는 폐색 등으로 인해서 호흡을 제대로 하기 힘들어지게 된다.
구토 및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폐에서 암이 발생하고 가장 전이되기 쉬운 곳이 바로 뇌다. 이로 인해 구역질이나 심한 두통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입맛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하면서 몸이 마르는 동시에 무기력증이 오게 된다. 또, 몸에 부종이 생기면서 심한 빈혈이 올 수 있다.
상대정맥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상대정맥은 신체 상반부 정맥들의 피를 모아 심장의 우심방으로 보내는 큰 핏줄을 말한다. 상대정맥증후군이란 암이 상대정맥 주위를 압박할 때 생기는 증상으로 혈액순환을 방해해 머리와 팔 등이 심하게 붓거나 호흡하기 힘들고, 가슴 쪽 정맥이 돌출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앞으로 숙이거나 눕게 되면 그 증상이 악화된다.
그 외의 증상으로는 뼈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암이 뼈로 전이되면 별다른 외상이 없어도 골절되거나 통증이 생기게 된다. 또 체중이 감소하고, 식욕이 감퇴하며 오심, 구토, 악액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통증이 강하지 않아 발견이 매우 어렵다. 그래서 초기의 증상들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몸의 적색경보를 잘 알아차려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만큼 중요한 것은 앞에서 말했듯 미리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암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폐암을 예방하려면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바로 금연이다. 흡연하면 1개비당 약 20분의 생명이 단축된다. 금연하면 그 후 1~4년간 실제적인 폐암의 상대적 위험도가 증가한다. 5년이 지나면 서서히 감소하고 1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특히 흡연 기간이 짧고, 젊은 나이에 금연할수록 발병 위험도가 줄어든다. 흡연은 백해무익한 습관이다. 흡연자 가운데 50%가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고, 폐암이 아니더라도 장암, 위암, 식도암 등 여러 암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모든 암의 90%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또, 간접흡연을 줄여 다른 사람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간접흡연 역시 주요한 발암 원인이다. 흡연하지 않고 근거리에 있는 경우 흡연자가 직접 마시는 주류연기보다도 옆에서 타고 나오는 생담배 연기에 일부 성분이 더 농축되어 있어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은 발암률이 20~30% 더 높다. 이처럼 흡연은 발암 요인일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질환, 저체중아 출산, 사산이나 기형아 출산, 돌연사, 성기능장애 등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또한, 만성 호흡기질환을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금연은 빠르면 빠를수록 흡연자와 주변인 모두에게 좋다. 물론 오래 흡연을 한 사람일수록 힘들 수 있다. 새해 목표로 많은 사람이 금연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실행하는 사람은 적고, 실행한 뒤 성공하는 사람은 더 적다. 금연할 때에는 서서히 양을 줄이는 것보다 한 번에 끊는 게 성공률이 더 높다. 결심한 뒤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빠르게 알려 도움을 요청하고, 니코틴 껌이나 패치와 같은 금연 보조제품을 이용하거나 금연 펀드 등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좋다.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금연 캠페인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은 발암 요인인 라돈의 농도를 낮추는 것이다. 라돈에 의한 발병을 감소하기 위해서는 가정이나 건물 내에서 라돈의 농도를 낮춰주면 된다. 암의 3분의 1은 라돈 농도를 4pCi/L로 낮추면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라돈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며, 흡연자가 가스에 노출될 때 암 발생이 증가하므로 피하는 것보다는 금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가스의 농도를 낮출 수 있는 조치도 있다. 라돈 경감 기술 첫 번째는 토양 감압법으로 가장 흔히 사용되며 판, 주택 하부 또는 근접된 지반, 마루 아래 공간, 들마루 아래 공간 가운데 라돈을 배기하기 위해 압력을 낮추는 기술이다. 기초 구조물 아래에 있는 함유 공기를 송풍기나 파이프를 설치하여 제거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밀봉기법으로 토양 가스 유입에 대한 건물 기초의 저항을 증가시키거나 건축자재 라돈 방출을 억제하도록 처리함으로써 라돈 공급을 줄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기존 건물은 이미 땅으로부터 라돈이 많이 유입되어 이 기법으로 효과를 보는 것은 힘들다. 이 외에도 라돈 방출원을 제거하는 방법, 환기율을 높여 라돈의 농도를 희석해주는 방법 등이 있다.
마지막은 발암 요소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흡연, 간접흡연, 라돈가스 외에도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 비소, 석면, 카드뮴, 니켈, 염화비닐 등에 노출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작업장 규정을 확인하고 잘 따르고 주기적인 교육을 통해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 또 기존에 폐 질환을 앓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폐암은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질병이다.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간암의 사망률보다 1.7배 많은 사람이 이 질병으로 사망한다. 쉽게 알아차리기 힘든 증상들을 가진 질병이지만, 몸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기적으로 확인한다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그리고 금연을 통해 예방한다면 발병률 역시 줄일 수 있다.
월간암(癌) 2021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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