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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식도암 로봇수술 500례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1년 03월 03일 13:30분3,861 읽음
서울아산병원은 흉부외과 김용희 교수팀이 최근 김 모씨(남, 56세)에게 식도암 로봇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식도암 로봇수술 500례를 달성했다.

기존 식도암 수술은 오른쪽 옆구리를 약 20~30cm 절개해 식도를 우선 절제한다. 이어 복부를 약 15~20cm 절개해서 식도를 대신할 위장을 일부 잘라낸 다음, 가슴이나 목 부위를 통해 남아있는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수술을 한다. 절개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 고통이 크고 회복하는 과정이 길다.

하지만 로봇으로 수술하면 가슴과 복부에 1cm 이하 구멍을 4~5개 정도만 내서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나 통증, 합병증 등이 최소화된다.

김용희 교수팀은 위장관외과, 대장항문외과,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등 다양한 분야 의료진과 긴밀하게 협력해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시간도 기존에는 8~9시간 걸렸던 반면 로봇 수술은 5시간 정도로 크게 감소했고 환자의 입원 기간도 약 2주에서 1주로 절반 정도 줄어들었다.

김 교수팀 수술 성과에는 여러 진료과들 간 긴밀한 협진시스템이 뒷받침됐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식도암센터는 흉부외과(폐식도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의료진이 한 자리에 모여 환자를 진료하는 식도암 통합진료를 국내 처음으로 실시하면서 환자 맞춤형 수술 방향을 세우고 있다.

또한 김 교수팀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식도암 로봇 수술 경험을 쌓으면서 로봇 수술 적용 범위도 넓혀 왔다. 기존에는 초기 식도암 환자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로봇 수술을 시행할 수 있었지만 진행성 식도암뿐만 아니라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수술이 어려웠던 고령의 경우나 심장, 폐 등 다른 장기의 건강이 좋지 않은 환자들도 로봇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월간암(癌) 2021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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