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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공등 성분 췌장암 세포 공격하다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1년 02월 25일 16:09분3,986 읽음
뇌공등의 트립톨리드, 암 유발 유전자 발현 통제 위한 슈퍼-인핸서
미국 캘리포니아의 시티 오브 호프(City of Hope) 국립 의료센터의 외곽 단체인 응용 유전체학 연구소(TGen) 연구원들이 주도한 전임상 연구의 결과는 - 중국에서 수백 년 동안 관절통이나 종창이나 고열을 치료하는데 사용한 약초인 - 뇌공등에서 추출한 성분 중 한 가지가 암세포를 죽일 수 있고 췌장암 환자들의 임상 결과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시사한다.

이 약초의 주성분인 트립톨리드는 미넬리드라는 수용성 전구약물(프로드럭)의 주성분이다. 그런데 최근에 이 미넬리드가 췌장암 세포와 - 인체의 면역체계로부터 종양을 보호하기 위해 - 종양을 둘러싸고 있는 간질의 보호막을 공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그 성분의 작용 기전은 트립톨리드(미넬리드)가 슈퍼-인핸서라는 것, 즉 췌장암 세포와 (암을 둘러싸고 있는 간질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암 연관 섬유아세포의 유전적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DNA 끈을 교란하는 능력인 것을 발견했다.

응용 유전체학 연구소 분자의학과 교수로 논문의 책임저자 중 1명인 하이용 한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암세포는 성장하고 생존하기 위해 슈퍼-인핸서에 의존한다. 우리는 그런 슈퍼-인핸서를 교란하면 트립톨리드가 암세포를 공격할 뿐만 아니라 간질도 공격하고 그것이 암세포의 사멸을 가속화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을 발견했다. 트립톨리드가 일반적인 전사 억제제이고 강력한 항종양 치료제로 알려져 있지만 유전자 발현, 특히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들의 발현을 통제하기 위해 슈퍼-인핸서를 조절하는 데 있어서 트립톨리드의 역할을 우리가 처음으로 발표했다.” 한 박사는 응용 유전체학 연구소의 췌장암 프로그램의 기초 연구 부서의 책임자이기도 하다.

췌장암은 미국에서 암 관련 사망 원인 중 3번째로 매년 47,000명이 넘는 미국인의 목숨을 빼앗는다. 응용 유전체학 연구소의 특훈 교수로 이번 연구의 또 다른 책임저자인 다니엘 본 호프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종양 세포를 표적으로 삼을 뿐만 아니라 기질 세포도 조절하는 치료 전략을 찾아 개발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 우리 연구 결과에 기초해서, 트립톨리드 같은 조절 성분을 이용해서 슈퍼-인핸서를 개편하는 것이 췌장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것이다.” 본 호프 박사는 미국에서 췌장암에 관한 저명한 권위자 중 1명이다.

뇌공등은 중국, 일본, 한국의 토착 식물이다. 중국 전통의학은 뇌공등을 2,000년 이상 고열로부터 염증이나 - 다발성 경화증과 류머티스 관절염 같은 - 자가면역 질환에 이르는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제로 사용했다. 화학성분인 트립톨리드는 뇌공등에 들어있는 100가지가 넘는 생리활성 성분 중 하나이다.

참조:
P. Noel et al., "Triptolide targets super-enhancer networks in pancreatic cancer cells and cancer-associated fibroblasts" Oncogenesis, 2020; 9 (11) DOI: 10.1038/s41389-020-00285-9
월간암(癌) 2021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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