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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기형과 뇌동맥류, 주기적인 검진으로 확인 필요해
김진아(kja1230k@naver.com) 기자 입력 2021년 01월 31일 19:55분2,810 읽음
뇌는 심장과 함께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중 하나로 신경세포와 신경섬유로 구성돼 각종 사고와 정서 능력 및 신체의 다양한 움직임을 관장하는 곳이다. 이러한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산소와 영양공급이 필요한데 심장에서 힘차게 펌프질해주는 혈류가 건강한 혈관을 따라 순환하면서 이러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데 간혹 선천적으로 혹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관에 문제가 생겨 뇌 손상이 일어나기도 하는 데 이를 뇌졸중이라 한다. 선천성 뇌혈관 기형이나 뇌동맥류는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혈관질환이다.

이때 뇌혈관 기형이란 문자 그대로 비정상적이거나 기형적으로 생긴 뇌혈관이 뇌 속에서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가장 중요한 뇌혈관 기형에는 비정상적으로 구불구불하게 생긴 동맥들과 정맥들이 뒤엉켜 덩어리를 이루며 뇌 속에 파묻힌 뇌동맥 정맥 기형이 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약한 지점이 풍선처럼 부푼 상태를 말하는데, 뇌혈관 기형과 뇌동맥류 모두 뇌출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곤 한다.

뇌혈관 기형 환자의 경우 대부분 본인이 뇌혈관 기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로 지내다가 중년 즈음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만큼 환자 사례가 많지는 않으나 치료가 까다로우므로 여러모로 주의가 필요하다. 뇌혈관 기형이라고 해서 모두 수술을 진행하지는 않고, 환자의 나이와 상태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그에 적합한 치료를 진행한다.

뇌혈관 기형과 뇌동맥류는 대부분 평소에는 이렇다 할 증상이 없어 특별히 검사하지 않으면 미리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출혈을 일으킨 환자가 굉장히 심한 두통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두통은 건강한 사람도 종종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기에 평상시에 느끼는 두통이 뇌혈관 기형이나 뇌동맥류와 관련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뇌혈관 기형과 뇌동맥류 모두,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전조증상으로 예방하는 게 사실상 쉽지 않은 것이다.

뇌혈관 기형과 뇌동맥류 모두 형태를 보고 진단하기 때문에 CT나 MRI 등의 장비를 이용한 영상 검사가 필수다.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 수립을 위해 TFCA라고 알려진 혈관 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많이 하기 때문에 미리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체 수술 환자를 놓고 봤을 때 약 80%가 미리 발견해 수술을 진행한다. 대부분 중년 이후의 연령대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뇌동맥류가 중년이 돼야 발발하는 질환이라고는 할 수 없다. 뇌동맥류가 자라는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다. 오랫동안 자라서, 중년이 됐을 때 발견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뇌동맥류의 발병 시기를 섣불리 특정할 수는 없다. 주로 40대 이후에 발생하나 간혹 20~30대 젊은 나이에도 발견되는 때도 있다. 젊은 나이에 발병하거나 가족 구성원 중 여러 명이 뇌동맥류로 진단받는 경우는 가족력과 연관되어 있을 수도 있다.

뇌혈관 기형과 뇌동맥류는 가족력에 큰 영향을 받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뇌혈관 기형은 가족력도 없고 유전도 되지 않는다. 다만 뇌동맥류는 유전질환은 아니지만, 가족력과 연관이 있을 수가 있다. 만약 가족 중 두 명 이상이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면 나머지 가족 역시 미리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다. 다만, 가족 중 여러 명이 같은 진단을 받았다면 그 가족은 다른 가족에 비해 뇌동맥류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우리 몸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생활환경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가족은 같은 생활습관을 갖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부모의 잘못된 습관이 자식들대에서도 고쳐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생활습관에 영향을 받는 뇌혈관 질환이나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은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잘 생기게 되죠. ‘가족력’이라는 말에 섣불리 공포심을 갖기 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고 적당한 때에 정기검진을 받을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해서는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 흡연은 혈관건강에 백해무익하다. 일반 담배는 물론, 전자 담배의 경우에도 니코틴이 혈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혈관수축과 혈관 저항성이 높아지면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 혈관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혈관 세포 기능장애와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그 결과 혈관이 약해져 뇌동맥류가 자라고 터지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

간혹 날씨의 변화가 뇌동맥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질문을 받곤 하는데, 직접적 연관이 있다기보다는 환자의 신체 변화가 발생하면서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날씨가 환자의 혈압에 변화를 주면서 뇌동맥류 발생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뇌혈관 기형과 뇌동맥류는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서 개두술 혹은 비개두술 방법으로 치료한다. 뇌동맥류의 치료 방법으로 절개를 하는 개두술을 이용한 클립결찰술, 절개하지 않고 혈관 안에 가느다란 카테터를 넣고 엑스레이를 보면서 치료하는 코일 색전술이 있다.

클립 결찰술은 개두술을 한 후 집게로 동맥류와 혈관 사이를 집어 피가 통하지 않게 하여 뇌동맥류 파열을 막는 수술이다. 카테터를 이용한 코일색전술은 지름 0.5~2mm, 길이 90~150 Cm의 부드럽고 가는 도관으로 혈관에 넣어 코일이나 스텐트(그물망)를 병변까지 보내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어느 한 방법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어서 동맥류의 모양과 위치 및 환자의 상태 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현재 건국대병원에서는 경험 많은 의료진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이용해 뇌동맥류를 치료하고 있다.

개두술은 수 십 년간 수많은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해 왔던 결과가 검증된 방법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절개를 함으로써 생기는 불편함과 상대적으로 긴 수술 시간과 입원 시간, 절개에 대한 환자들의 두려움 때문에 1990년대부터 발전한 혈관 내 수술법이 개두술을 많이 대체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혈관내수술법은 혈관을 통해 접근하여 뇌동맥류 안에 코일을 채워 넣어서 동맥류가 터지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절개하지 않는 만큼 환자 입장에서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각각의 수술 방법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조건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다. 무조건 개두술이 좋은 것도 아니고 비개두술이 좋은 게 아니다. 신경외과 의사와 충분히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다.

대부분 뇌혈관질환은 관심을 가지면 어느 정도 예방하거나 발병을 늦출 수 있다. 최근에는 뇌혈관 기형과 뇌동맥류 모두 적절한 검사 방법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미리미리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뇌동맥류가 자라는 속도는 아주 느리다. 중년 이후 첫 검사에서 뇌동맥류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추가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동맥류가 발견되었지만 크기가 너무 작아 치료를 하지 않고 두고 보기로 한 경우에는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하는지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 도움말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조경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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