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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들
김진아 기자 입력 2021년 01월 29일 21:07분4,045 읽음
위암은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3만 2255명으로 암 발생률 중 약 1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위암의 경우 조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고, 또 수술 방법의 발전과 항암치료 등의 발달로 인해 사망률 역시 줄어들고 있다. 물론 조기 발견, 치료의 발전 역시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암을 유발하는 원인을 알고 조심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위암을 유발하는 원인을 소개하려고 한다.

위장은 소화관 중 섭취한 음식물이 가장 오래 머물러 있는 장기로 음식물 중에 포함된 발암 관련 물질들에 큰 영향을 받는 장기이다. 그래서 식생활에 따라 위장의 건강은 좌우될 수 있다. 손상된 위장은 발암물질의 작용을 쉽게 해 발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염장식품, 소금기가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데 이는 위장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다.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지속해서 손상하고 궤양을 생성해 만성 위축성 위염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위축성 위염은 위에 생긴 염증이 만성화되면서 위산 분비가 줄어든 상태로, 만성 위염의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이며 위암의 전 단계 병변이다. 만성 위염은 시간이 지난 후 위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위험하다. 이 외에도 고기와 생선의 탄 부분, 음식물을 발효할 때 쓰이는 곰팡이에서 나오는 아플라톡신, 훈제식품 등이 위암과 연관이 있다. 이 같은 음식들을 아예 안 먹을 수는 없지만 잦은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점막 내에 있던 병변 역시 위암을 유발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만성 위축성 위염 외에도 악성 빈혈, 장형화생 및 선종성 용종 등은 위암의 전 단계 병변으로 밝혀졌다. 그중 만성 위축성 위염의 경우 일반적으로 위암으로 진행되는 데 약 15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다. 위궤양과 같은 질환으로 위의 부분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경우엔 남아있는 위에서의 위암 발생이 정상인보다 2~6배 정도가 높다.

그리고 위점막 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의 감염 역시 위암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위암 발병에 독립적으로 관여한다고 인정하는 의학적 증거는 불충분하나 전체 위암 환자의 40~60%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양성으로 나와 이 균의 감염자는 위암의 상대적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을 알고 균을 없애는 치료를 한다고 해도 이미 만성 염증이 발생한 경우 암 발생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아직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럿이 식사하는 경우 각자의 음식을 덜어 먹는 습관이 균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전적 원인이 위암을 유발할 수 있다. 위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없는 경우보다 3~4배 발생률이 높다. 위암이 식생활과 연관이 있는 만큼 같은 환경적 요인을 공유하면서 공통 요인이 작용했을 수도 있지만, 같은 발암 물질에 대해서도 유전적 소인 때문에 위암의 발생이 더 잘 일어날 수 있는 유전적 다형성 등과 같은 유전적 요인과 암의 연관성은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

위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다른 위장질환과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조기 발견이 어려워 위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주기적인 검진과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식생활, 습관 등을 고쳐나가며 암을 예방하는 것이다. 소금기 적은 음식. 신선한 채소 등을 챙기며 건강한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식습관에 변화를 가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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