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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항암치료 지침 재정립으로 수술 가능 2배 늘어나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1년 01월 29일 20:51분2,274 읽음
췌장암은 대부분 수술조차 어려운 상태로 발견돼 완치율이 10%가 조금 넘을 정도로 치료가 매우 힘들다. 그래서 항암제로 치료해도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 않은데, 서울아산병원 췌장암센터가 수술 전 항암 치료 세부 지침을 재정립해 췌장암 환자들에게 적용한 결과 수술이 가능해진 환자 비율이 두 배나 높아졌다고 최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담도 및 췌장암센터는 진단 시 바로 수술이 어려운 경계절제성, 국소진행성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췌장암 항암제인 폴피리녹스(FOLFIRINOX)의 세부 치료 기준선을 자체적으로 정교화해 적용한 결과, 수술로 암을 제거할 수 있게 된 환자들이 약 32%에서 약 61%로 늘어났다고 최근 밝혔다.

췌장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암이 주위 혈관까지 침범해 수술이 어려운 경계절제성, 국소진행성 췌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30~40%나 된다. 따라서 항암제 폴피리녹스로 치료를 먼저 시행해 최대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주변 혈관 침범을 줄이는 것이 표준 치료법이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담도 및 췌장암센터가 그동안 간담도췌외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협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치료 효과를 내기 위해 다학제 간 선항암 치료 세부 기준선을 더욱 체계적으로 정립했다. 그 결과 수술로 암을 제거할 수 있는 췌장암 환자들의 비율을 크게 높인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담도 및 췌장암센터는 2016년부터 폴피리녹스 항암제 치료 횟수나 주기, 용량 등 선항암 치료 세부 가이드라인을 연구하기 시작해 경계절제성, 국소진행성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전후 치료 결과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 방법대로 2013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선항암 치료를 받은 췌장암 환자 중 31.7%(199명 중 63명)가 췌장암 수술을 받은 반면 세부 기준선을 적용해 2016년 5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선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61.4%(44명 중 27명)가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항암 치료 세부 기준선을 적용한 결과 전체 환자 평균 생존 기간도 평균 18.1개월에서 24.7개월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류백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대부분 늦게 진단돼 수술 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이번 항암제 치료 기준선을 더욱 정교화시킨 결과로 수술 가능성이 커져 췌장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송철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는 “췌장암 수술이 아직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지는 않은데, 앞으로도 내과, 외과를 비롯해 관련 진료과 의료진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췌장암 생존율을 높이도록 연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상수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50대 이상 남성 중 10년 이상 흡연을 하거나 고열량 식사를 평소 즐겨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 오랫동안 당뇨를 앓거나 만성 췌장염이 있는 경우에는 췌장암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관련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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