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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자는 중증 코로나 19 위험 더 높은가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1년 01월 29일 14:46분3,874 읽음

암 생존자 독감 입원율과 사망률 위험 암 진단 후 최소 10년 지속
최근에 발표된 데이터에 의하면 다양한 암을 극복한 생존자들은 - 심지어 암 진단을 받은 후 여러 해가 지난 후에도 - 일반인들보다 계절성 독감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한다.

만약 독감과 코로나 19가 둘 다 대체로 비슷한 위험 요인을 가진 유행성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이라면 이 발견은 암 생존자가 중증 코로나 19에 걸릴 위험도 더 클 가능성이 있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영국에서는 암 생존자가 200만 명을 웃돌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는 암 생존자들이 이 2가지 질병에 대한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받도록 할 필요가 있는 것을 부각시킨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살펴본 연구로는 최초의 대규모 연구인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LSHTM)의 연구진은 다양한 암을 극복한 10만 명이 넘는 암 생존자를 포함한, 영국의 63만 명이 넘는 사람의 1990년~2014년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암 생존자들과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의 독감 입원율과 사망률을 비교해서, 연구진은 이전에 암에 걸린 적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림프종이나 백혈병이나 다발성 골수종 생존자들은 그런 결과가 생길 위험이 9배 이상이나 더 큰 것을 발견했다.

중요한 것은 높아진 위험이 암 진단을 받은 후 최소한 10년간 지속되었다는 것이다. 일반인에 비해 위험이 높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심한 독감에 걸릴 절대적인 위험은 여전히 비교적 낮아서, 림프종이나 백혈병이나 다발성 골수종 생존자는 매년 1,000명당 약 1명이 독감으로 입원한다. 다른 유형의 암을 극복한 암 생존자들도 암 진단을 받은 후 최장 5년까지 심한 독감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더 크다. 이런 연구 결과는 고령, 흡연, 사회ㆍ경제적 신분, 체지방 지수, 다른 질병 같은 다른 가능한 위험 요인들을 보정한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또 암 생존자들이 중증 코로나 19가 생길 위험성이 더 커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심장질환이나 당뇨병이나 호흡기질환이나 신장질환 같은 다른 질환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큰 것도 발견했다. Gov.uk에 의하면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199,881명의 환자가 코로나 19로 입원했고 사망자는 63,873명이라고 한다.

암 생존자도 코로나 19와 독감 관리 정책 취약한 집단에 포함시켜야
중증 코로나 19가 발생할 절대적인 위험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연령으로, 몇몇 연구는 30세 이하 젊은 사람은 1% 미만이 입원하는데 비해 80세 이상의 고령자는 약 20%가 입원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어떤 사람이 코로나 19에 취약한 것으로 보아야만 할지에 대한 현행 지침은 주로 독감 같은 이전의 유행성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정책에 기초하고 있다. 그런 지침에는 최근의 면역 억제치료를 받지 않은 암 생존자들은 고위험군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생존자들이 코로나 19로 사망할 위험이 커지는 것을 보여주는 영국의 다른 최근 데이터와 더불어, 암 생존자들을 코로나 19와 독감 관리 정책에 취약한 집단으로 포함시켜야만 하는 것을 시사한다.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의 연구 교수로 이번 연구의 주저자 중 1명인 헬레나 카레이라는 “우리는 암 환자가 진단을 받은 직후에는 이런 유행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상태가 심해질 위험이 높은 것을 알았지만, 암 진단을 받은 후 몇 년 동안 높아진 위험이 지속되는 것도 발견했다. 이는 백신 접종과 여타 예방 전략들이 장기적인 암 생존자들이라는 훨씬 더 광범한 인구집단에게 중요한 고려 대상인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동대학원의 통계 역학 교수로 이번 연구의 책임저자인 크리쉬난 바스카란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겨울철로 접어들고 있어서 당장 관련이 있다. 독감 백신을 구할 수가 있고 가까운 미래에 코로나 19 백신도 구할 가능성이 있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를 정해야만 할지 이해하는 것이 향후 한두 달 동안 결정적일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심한 독감에 걸릴 위험 요인이 코로나 19도 마찬가지로 관련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는 것과 환자들이 받은 암 치료에 대한 데이터의 부족을 들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암 생존자들의 장기적인 건강을 조사하는 BEYOND Cancer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또한, 연구 자선단체인 웰컴 트러스트와 왕립학회의 후원을 받았다.

참조:
H. Carreira et al., "Prevalence of COVID-19-related risk factors and risk of severe influenza outcomes in cancer survivors: A matched cohort study using linked English electronic health records data" EClinicalMedicine, 2020; 100656 DOI: 10.1016/j.eclinm.2020.100656
월간암(癌) 202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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