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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결심 4가지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1년 01월 22일 17:06분11,401 읽음
새해가 시작되면 어제와는 다른 태양 아래 희망이 차오르면서 자신을 옥죄고 있던 나쁜 습관들로부터 자유를 얻으려는 결심을 한다. 건강하고 활기찬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과거에 알지 못했던,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주변을 보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지금보다 더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지만 마음처럼 과거의 습관을 버리기란 쉽지 않다. 새해는 다시금 약해진 마음을 다독이며 스스로 정한 결심을 실천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1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새해는 무너졌던 마음에 강한 동기를 부여하기 충분하다.

결심을 하고 행동에 옮기는 일은 온전히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실천되기 때문에 행운이 필요하지 않다. 운이 좋아 복권에 당첨될 수는 있어도 건강해지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무언가 결심을 했다면 온전히 내 능력과 노력에 따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새해에 금연을 결심했는데 동료가 함께 한다면 서로를 응원할 수 있고 혼자 하는 것보다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여기에 자신감이 더해진다면 성공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사람마다 건강에 대한 관점은 다를 수 있다. 그저 통증 없이 하루하루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 건강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프지 않는 것이다. 몸의 통증이 있다면 삶의 질은 현저히 떨어지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면 아주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나 몸과 마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이렇게 3요소가 모두 건강할 때 비로소 건강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새해가 시작되었으니 건강을 위해서 어떤 결심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을 잃었다면 다시 건강을 극복하고 암이나 고혈압과 같은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반드시 실천해야 될 4가지를 소개한다. 어른이라면 주변에서 누군가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배우자가 가끔 잔소리를 하겠지만 이 글을 읽으며 잔소리를 가슴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금연 / 금주
흡연이나 음주는 중독과 관련되어 있다. 중독은 정신 깊숙이 자리 잡아 불현듯 떠오르게 만든다. 아무리 굳은 결심을 갖고 있어도 언젠가는 무력화시키고 다시 원래의 위치로 오기를 요구한다. 중독은 우리가 숨을 쉬는 것과 비슷해서 ‘이번 딱 한번만’이라는 타협의 유혹을 끊임없이 뇌리에 떠오르게 만들며 욕구를 충족시키지 않으면 극심한 고통이 생길 수 있다.

퇴마를 소재로 만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사람에게 들어가 그 사람을 조종하는데 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애초에 담배나 알코올에 중독되지 않았다면 좋겠지만 이미 중독되어 있는 상태라면 고통스러운 과정이 필요하다. 퇴마사의 도움을 받아 몸속에 있는 어떤 존재를 끄집어내는 작업과 비슷하다.

특히 흡연 중독은 하루에도 몇 번씩 욕구가 떠오르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금연을 유지해야 그 욕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하루에 10번 정도 흡연하는 사람이라면 한 달에 300개이며 1년으로 치면 4,000개 정도이다. 돈으로 따졌을 때도 금액이 크지만 무언가를 꾸준히 일 년간 4,000번 한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흡연이 아니라 다른 일에 이런 식의 열정을 쏟는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다.

음주도 마찬가지다. 주변을 보면 하루에 소주 한두 병을 매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한 병씩만 마신다 해도 1년이면 365병을 먹는 것이다. 작은 병에 들어 있는 소주가 360리터인데 1년 동안 꾸준히 섭취하면 131리터 정도이다. 기름을 넣을 때 쓰는 말통으로 7통에 해당하는 양이다. 담배 반 갑, 소주 한 병을 1년간 몸에 넣었을 때의 기준이다. 아주 작은 양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도 이정도이다. 꾸준함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흡연이나 음주는 쉬는 시간도 없고 쉬는 날은 더더욱 없다.

돈도 돈이지만 이 정도의 독소가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어떤 일이 생길지 생각해보자. 금연과 금주를 새해 첫 번째 결심으로 삼지 않을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수십 년 동안 흡연, 음주 습관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흡연과 음주가 대부분 병의 근원이라는 것을 항상 머릿속에 상기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면 혹은 건강을 되찾고 싶다면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적절한 몸무게
비만은 암을 유발한다.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그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흡연이나 음주만큼 비만도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우선 목표를 설정해보자. 단기간에 몇 킬로그램을 줄이겠다는 욕심은 금물이다. 자신의 키에서 100을 빼자. 신장이 175Cm라면 75이다. 젊은 사람이라면 110을 빼기도 하는데 보통 중년 이상의 나이라면 100을 빼는 게 심적 부담이 적다. 행여 야구나 씨름과 같은 운동선수가 아니라면 이 기준에 맞추어 몸무게를 관리하면 된다.

보통 자신의 몸무게의 10% 정도는 누구나 쉽게 며칠 안에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신장 175Cm를 기준으로 83Kg이라면 큰 노력 없이 위에 제시한 적절한 체중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높거나 낮다면 고통이 수반되는 노력이 필요하다. 1년은 365일이기 꾸준히 노력한다면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성취감을 느끼며 체중계 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체중관리를 위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음식 섭취와 적절한 운동이다. 약이나 건강식품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되도록이면 스스로의 노력으로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의 도움에 언제까지나 의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적정한 체중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나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갑자기 안하던 운동, 특히 달리기나 줄넘기 같은 것을 무리하게 하면 근육통 때문에 생활이 불편해진다. 또 갑자기 음식 양을 줄이면 요요라는 복병을 만날 수 있다. 조금씩 견딜 수 있을 만큼 꾸준히 시간을 들여서 자신의 몸을 만들어 나간다면 큰 탈 없이 원하는 체중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약간의 노력과 에너지 소모는 필요하다. 일 년간 체중 작업을 한다 생각하면서 가볍게 관리를 시작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즐거움 찾기
사는데 즐거움이 하나씩 있어야 힘들 때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다. 자신만의 취미를 통해 즐거움을 찾는다면 삶이 한층 더 윤택해진다. 그림을 그리거나, 기타와 같은 악기를 연주한다거나, 아니면 별자리를 찾는다거나, 산을 오르거나, 산이나 들에서 캠핑을 하는 일이다. 이런 취미를 통해서 즐거움을 찾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본질에 충실해야 된다는 점이다. 등산을 갔으면 산을 오르고 풍경을 보며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을 느끼면 된다. 그것이 등산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독서 모임을 만들어 책을 읽고 각자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토론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는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본질을 벗어났을 때는 즐거움이 희석될 수 있다.

지인 중에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등산을 잘하는 듯 보여 한 번 따라 나섰는데 이후로는 같이 다니지 않는다. 등산화에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그리 높지 않은 서울 근교의 산이었다. 지인이 가입한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했는데 나에게 신발부터 입고 있는 옷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이 정도의 장비는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 조언을 듣다보니 관악산을 오르는 게 아니라 에베레스트 산을 오를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큼직한 배낭에는 제사를 지내도 충분할 정도의 음식이 들어있었다. 등산을 마친 후에는 늦은 시간까지 식사와 음주가 이어졌다. 산이 좋아 모인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술이 좋아 모인 사람들처럼 보였다. 등산이라는 본연의 취지에서 멀어져도 한참 멀어진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 등산을 했지만 오히려 그것을 헤칠 수 있다.

즐거움은 본질에서 찾아야 오래 가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무엇을 하던지 뭉치던 관습이 사라지고 혼자, 혹은 둘이서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독서를 위해서 굳이 독서 모임을 만들 필요가 없어졌으며 등산을 위해서 동호회에 가입할 필요도 없어졌다.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살면서 일에만 몰두해 왔다면 잠시 내려두고 무엇을 하면 즐거울까 궁리하여 한두 가지 고른 후에 실천하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면 더욱 좋다. 즐거울 때 우리 몸은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꼭 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친절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친절하다면 법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하루가 다르게 아주 많은 법이 생기고 있다. 변화를 따라가기가 버거울 때도 있다. 그렇지만 남을 대하는 태도에서 가장 기본이 친절이라면 아무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으며 우리 사회는 좀 더 밝게 변할 것이다.

사장이라고 직원에게, 아르바이트하는 어린 학생에게 함부로 대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친절이 몸에 배어 있지 않다면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다. 친절은 스스로의 내면으로부터 시작해서 외부로 향한다. 긍정의 힘은 친절함에서 생긴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힘이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가장 먼저 전해진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동네를 산책하면서 만나는 이웃들에게 밝은 눈웃음을 보이며 인사를 한다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

친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구한 학술 자료를 살펴보면 놀라운 사실을 몇 가지 알 수 있다. 암과 같은 큰 병에 걸렸을 때 사회적 유대관계가 좋은 사람이 생존할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0% 정도 더 높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유대관계가 강할수록 평균수명은 더 길다는 연구를 여럿 찾을 수 있다. 내가 친절하지 않다면 좋은 사회적 유대관계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과학적 증명으로 사회적 유대관계는 뇌에 있는 미주신경에 영향을 주어 인체에 이롭게 작용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친절은 꼭 필요한 삶의 양식이다.

새해에는 꼭 실천해야 할 4가지를 꼽아보았다. 여기 소개한 내용뿐만 아니라 관심이 있던 항목을 더 고민해보고 선정해서 실천해보자.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분야에 투자해서 자산을 늘림으로써 행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일들은 운이 따라야 성공할 수 있는 항목들이다. 행운과 관계없이 능력과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할 수 있으면 좋다.
월간암(癌) 202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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