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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질환 ‘신경인성 방광’, 치료의 길 열려
김진아 기자 입력 2020년 12월 09일 15:59분3,238 읽음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배웅진 교수

신경 손상이나 당뇨 등으로 인한 난치성 방광 질환인 ‘신경인성 방광’을 줄기세포로 치료하는 길이 열렸다.

신경인성 방광은 신경계 질환과 당뇨 등의 만성질환으로 인해 배뇨장애, 요실금 등이 나타나는 방광 기능 장애다. 대표적인 신경계 질환은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뇌혈관 병변, 척수 병변, 척추디스크, 말초신경질환 등이 있다. 이로 인해 과활동성 방광이 야기되는 경우 요절박, 절박성 요실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 배뇨 곤란 증상으로 장기간 소변줄을 유치해야 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특별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난치성 비뇨기 질환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배웅진 교수팀이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와 SDF-1(방광 재생 인자) 발현 엔지니어링 줄기세포를 이용해 신경인성 방광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신경 재생 여부를 확인한 연구의 결과, SDF-1 과발현 줄기세포군에서 대조군 및 SDF-1 정상 발현 줄기세포군에 비해 신경 재생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톨릭 세포치료사업단에서 분양받은 줄기세포를 활용해 SL 바이젠에서 생산된 SDF-1 과발현 줄기세포를 정상 발현 줄기세포군 및 대조군과 비교한 실험을 진행했다. 치료 4주째 SDF-1의 발현이 대조군과 비교해 유의하게 증가했음을 확인했으며, 방광 기능 검사에서 SDF-1 과발현 줄기세포군에서의 방광 수축력이 유의하게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배 교수는 “신경인성 방광은 일반적인 치료로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다양한 치료 후보물질 및 치료법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라며, “임상 적용까지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임상 현장에서 치료에 대한 기대 효과가 낮은 비뇨기질환들을 중개 연구를 통해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과는 세포치료 분야 국제학술지인 ‘Cell Transplantation’에 최근 게재되었으며, 연구팀은 지난 11월 20일 개최된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제25차 학술대회에서 학술상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임상의과학자 연구역량강화사업으로 진행됐다. 연구 인프라를 갖춘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연구 결과의 실용화를 토대로 젊은 의과학자를 중점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연구를 진행한 배 교수는 해당 사업에서 난치성 비뇨기질환 연구의 세부연구책임자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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