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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무릎 통증, 무릎 건강 ‘주의보’
김진아 기자 입력 2020년 11월 24일 17:03분3,877 읽음
무릎관절염이라고 이야기하면 젊은 사람과는 무관한 질병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무릎관절염은 무릎 관절 연골 및 활액막에 이상이 발생해 통증, 부종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나이와는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무릎은 넓적다리와 정강이 사이, 즉, 대퇴부와 하퇴부의 연결부위인 관절로 굴곡, 신전, 회전 운동이 가능한 부위이며, 체중전달도 하게 된다. 흔히 말하는 관절염이란 것은 뼈와 뼈 사이의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과 활액막에 이상이 발생하여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통증, 부종 등은 일종의 염증 증상으로, 염증은 우리 몸에 손상이 있을 때 이를 회복하기 위해 나타나는 자연적인 반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2019년 무릎관절염 상병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가 297만 명, 약 300만 명인데, 이중 남성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여성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다. 관절염의 고위험군으로는 여성 고령층,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젊은 시절 무릎을 다친 경력이 있는 사람, 류마티스 관절염 관련하여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사람 등이다.

무릎 관절염 중 가장 흔한 퇴행성 관절염, 일차성 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크게 나이, 성별, 유전적 요소, 체중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고령에서 질환이 발생하고, 노화와 관련된 변화가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기는 하지만 다른 요소도 있어서 노화만을 원인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관절의 퇴행성 손상은 남녀 모두에서 일어나지만, 증상을 일으킬 정도의 관절염은 여성한테 더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릎관절염의 종류는 발병요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는 특별한 기질적 요인 없이 나이가 들면서, 즉 관절 연골에 미세한 충격이 오랜 기간 축적되어 발생하는 일차성 또는 특발성 관절염, 두 번째로는 외상, 기형 및 관절 연골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질병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이차성 또는 속발성 관절염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대한 걱정 중,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가장 두려운 것 중 하나가 신체가 아파서 활동하지 못하는 것. 특히 무릎이 아픈 경우 운동 및 여가 생활 등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크나큰 문제다. 무릎 통증이 있으면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 고혈압, 당뇨 등이 악화되고, 활동량 감소와 통증으로 인해 우울증마저 생길 수 있다.

이를 예방, 호전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무릎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피하는 게 필요하다. 대표적 행동으로 계단 오르내리기, 등산, 무거운 것 들기, 쭈그려 앉아서 일하기 등이다. 체중이 늘지 않도록 주의하고, 체중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지 걷기, 물속에서 하는 운동,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을 권장하고,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도 증상 호전이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건국대학교 정형외과 이준규 교수는 무릎 통증이 한동안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무릎 관절염은 신체 검진 및 일반 방사선 사진을 이용하여 진단한다. 신체 검진으로 무릎의 통증, 압통, 부종 등을 확인하고 일반 방사선 사진을 통해 관절 간격 감소, 골극 등의 관절염 소견을 확인한다. 일반 방사선 사진상 관절염 소견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 자기공명영상 등을 촬영하기도 한다.

관절염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지지만 많은 수의 환자는 특별히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이때 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통증을 줄여 관절의 운동 범위 및 기능을 회복하고,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며, 편안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외에 비수술적 치료에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진통제 등의 경구약과 패치 등이 있다. 이러한 약물은 오남용의 부작용, 위궤양, 천식 등의 환자가 가진 질환을 고려해야 하므로 전문의 진찰 후에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도 관절 내 주사 요법도 고려할 수 있다. 이른바 ‘연골 주사’ 라 알려진 하이알루론산이 일부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뼈주사’ 라 알려진 스테로이드의 경우, 항염증 효과가 매우 커서 일시적으로는 통증 및 부종 완화에 효과가 좋으나 반복적으로 맞으면 오히려 연골 약화를 일으키고 감염의 위험이 있어 자제해야 한다. 열, 적외선, 초음파 치료 등의 물리치료는 관절 강직이 호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운동 치료를 통하여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존적 치료 방법을 시행 받았음에도 지속해서 증상이 있는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수술적 치료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증상, 건강 상태, 활동 정도 등을 고려하여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100세 시대,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이 되어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해졌다. 1주일에 최소 3회,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게 좋고, 무릎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고령의 발생률이 높다고 안심하지 않고 미래의 일상을 위해 미리 예방하고 꾸준히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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