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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전문가칼럼간암 환자를 위한 식사요법 총정리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0년 11월 04일 17:03분19,041 읽음
- 글: 메디플러스솔루션 영양전문가 옥주혜
간은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 가지 영양소를 만들고 저장하며, 몸에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는 등 우리 몸의 영양소 대사를 총괄하는 거대한 생화학공장과도 같습니다. 그러므로 간이 병들게 되면 대사 효율이 떨어져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이고 건강 상태가 나빠지게 됩니다.
간은 우리 몸의 여러 장기 중 가장 크고 튼튼한 장기로, 간 일부를 잘라내도 씩씩하게 다시 원래 크기만큼 재생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간에는 통증 세포가 없어 웬만큼 상처가 나거나 아파도 이를 알아챌 수가 없어 ‘침묵의 장기’ 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간은 약 80%를 잘라내더라도 묵묵히 자기가 할 일을 어느 정도 처리해내기 때문에 간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할 때쯤이면 이미 간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 이른 경우가 많습니다.
간암 환자의 대부분은 만성적인 염증이 지속되어 간이 딱딱해지고 기능이 저하된 상태인 간경변증에서 간암으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간경변증을 동반한 간암환자들은 간 기능 저하로 인해 영양소 필요량 은 증가하는 반면 식욕저하,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많이 나타나 식사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양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치료 효과를 증대하기 위해 충분한 영양섭취가 필요합니다.
간암의 치료는 간암의 진행 단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크게 간 절제술, 간 이식, 간동맥색전술, 고주파열치료, 항암, 방사선 치료가 있습니다. 다양한 치료 방법에 따라 치료 후 회복을 위한 관리, 합병증에 따른 영양 관리가 필요합니다.
간 절제 수술 후 식사
간 절제술은 암세포를 떼어내는 것으로 간암을 가장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수술 후 출혈, 간 기능 부전, 복수, 복강 내 농양, 담즙 누출, 감염 등의 위험성이 있으며 수술 부위의 회복과 영양소 요구량의 증가, 부작용으로 인한 식사섭취량의 감소 등으로 인한 영양불량 위험이 큽니다. 최근에는 개복수술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복강경 수술이 시행되면서 수술 후 빠른 회복이 다소 쉬워졌습니다.
수술 후에 영양불량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한 체력과 영양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잘 먹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이때 잘 먹는 것이란 어느 한 가지 영양소나 식품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식품을 통해 영양소를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입니다.
간 이식 시의 식사
간암 환자 중 간경변증이 많이 진행되어 간 상태가 나쁜 경우에는 간 절제술을 받을 수는 없지만 간 이식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식 전 간 질환 환자는 간 기능 저하로 인해 영양불량일 경우가 많으므로 고열량, 고단백 식사를 하여 적극적으로 영양 관리를 해야 합니다.
간 이식 직후에는 상처의 회복, 감염의 방지, 체내에 고갈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다량으로 사용하는 면역억제제는 식욕부진, 위장 장애, 영양소 분해 작용 촉진, 설사, 고혈당, 고칼륨혈증, 칼슘의 소변 배설 증가 등을 일으키므로 사용하는 약물의 종류와 부작용을 파악하여 식사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 이식 후 식사의 중요 원칙은 간이식 전과 같이 고열량, 고단백 식사를 하는 것은 동일하나, 이식 후에는 감염에 유의해야 하므로 식품 오염이나 위생 등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즉, 모든 음식은 잘 익혀서 섭취하고 물도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면역억제제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s)는 체내에 나트륨을 보유하고 고혈당과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식욕증가, 골질량 감소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골질량의 감소를 예방, 치료하는 방향의 식사요법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간암 치료(항암, 방사선, 색전술, 고주파열치료 등) 시 식사
수술 외의 방법으로 간암을 치료하는 경우에는 간 기능의 유지 및 회복, 체중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양질의 단백질과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충분한 식사를 해야 하며, 한 번에 충분한 식사가 어려운 경우 간식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치료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고,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있거나 복수, 간성뇌증(간성혼수), 황달, 식도정맥류 출혈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증상에 따라 식사를 조정해야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잘 먹어야 하나?
간암의 경우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간 조직의 재생과 간 기능의 빠른 회복을 위해 건강인보다 탄수화물과 양질의 단백질을 조금 더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간 기능 저하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단백질을 보충하고 간세포가 재생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체중 1kg당 하루 1.2~1.5g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매끼 2~3가지의 어육류(고기, 생선, 달걀, 콩, 두부 등)를 섭취하여 보충합니다. 단,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류에는 동물성 지방이 많아 되도록 기름기를 제거한 살코기 위주로 먹도록 합니다.
간 기능 저하로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단백질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가 많아져 간성뇌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나누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간이 섭취한 음식물을 대사시키는데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충분한 열량을 섭취합니다
모든 음식물은 간에서 대사가 되어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에 간암 환자들은 에너지가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식사와 간식을 포함하여 소량씩 자주 섭취를 하거나 필요한 경우 다양한 경구섭취용 영양보충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당이나 지방이 많은 간식류의 섭취는 간에 지방이 쌓이게 하므로 적당량만 섭취하고, 가능하면 식물성 단백질과 섬유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콩, 잡곡류를 먹도록 합니다.
넷째, 금연, 금주합니다
술은 영양소는 없으면서 많은 열량을 내기 때문에 간을 비만하게 만들고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합니다. 담배는 발암물질을 포함한 여러 독성물질이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술과 담배는 여러 약물과 독성 물질을 해독해야 하는 간의 기능을 교란시키므로 무조건 금주, 금연해야 합니다.
다섯째, 민간요법을 주의합니다
민간요법들은 치료효과가 증명되지 않았으며 특정 성분이 농축되어 있어 오히려 간기능을 악화시키고 치료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합병증이 있다면?
⚫복수가 있는 경우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저염식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식사를 할 때 하루에 섭취하는 소금의 양은 보통 15~20g 정도인데, 저염식은 5~10g 정도로 제한하는 것을 말합니다.(염분 1g은 소금 1/2작은술, 간장 1작은술, 된장/고추장 1/2큰술, 김치 3쪽에 해당)
음식을 조리할 때 나트륨이 많은 조미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국 찌개는 국물은 버리고 건더기 위주로 먹습니다. 김치, 장아찌, 젓갈, 소시지, 햄 등의 염장식품은 피합니다. 염분 대신 레몬즙, 과일, 식초, 양파, 마늘, 고춧가루, 허브, 겨자 등의 다양한 양념을 사용하여 맛과 향을 더하여 섭취량이 감소하는 것을 막습니다.
⚫간성뇌증이 있는 경우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채소류를 많이 먹습니다. 간성뇌증이 심하게 나타나면 단백질 섭취를 1일 1회 정도로 제한하고, 간식으로 우유 및 유제품의 섭취도 1일 1/2~1잔 정도로 제한합니다.
⚫식도정맥류 출혈이 있는 경우
거칠고 딱딱한 식품, 자극적인 식품, 질긴 식품을 피합니다.
⚫식사를 방해하는 증상이 있다면?
소화가 잘되지 않아 부드러운 연식 혹은 유동식을 하는 경우 가급적 열량이 높고 비타민 등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구내염이 생겼을 때는 칫솔질을 너무 세게 하지 않도록 하고, 입안을 자주 헹궈 입속이 마르지 않도록 합니다.
물만 먹어야 할 때는 탈수나 전해질 부족을 예방하기 위해 이온 음료나 당분이 있는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욕이 없을 때는 식사 시간을 정하지 않고 수시로 먹을 수 있는 간식류로 식사를 대체하거나 식사 횟수를 늘립니다. 또 식사 전후에 입안을 깨끗이 하고, 식사 전에 물을 많이 마시지 않으며 식욕촉진을 위해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고 식욕이 왕성한 아침에 식사를 꼭 하도록 합니다.
설사가 있을 때는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을 섭취하여 탈수를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메스꺼움과 구토가 있을 때는 뜨겁고 냄새가 나는 음식보다 차갑고 신맛이 나는 음식이나 건조하고 바삭한 음식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빈속일 때 오심 증상이 심하므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소량씩 먹는 것이 좋습니다.
월간암(癌) 202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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