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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질 높은 음식 유방암 발병률 낮춰
김진아 기자 입력 2020년 10월 21일 13:13분4,623 읽음
유방암은 한국 여성 암 순위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5년 이후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갑상선 암이었으나 2016년의 통계에선 1위로 집계되었다. 발생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대로 우리나라 환자 수는 2017년 22,395명으로 지난 10년에 걸쳐 무려 2배가량 증가해왔다. 다른 고소득 국가인 미국과 서유럽, 일본, 호주 등과 함께 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다른 아시아 국가인 일본보다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또 서구의 발병 양상과는 다르게 폐경 전 발병률이 높아 4, 50대 여성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유방암은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예방법 역시 명확하지 않다. 그렇지만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발병률에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인자들로는 고지방, 고열량으로 대변되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그로 인한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30대 이후 늦은 출산,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 증가 등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부모 자매간 유방암 환자가 2명 이상인 경우에도 발병의 위험도를 높였다.

최근에 미국 암학회 학술지 '암'(Cancer)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섬유질이 높은 음식의 섭취가 유방암의 발병률을 낮추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Cancer 저널은 섬유소 소비와 발병률에 대한 20개의 선행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합했다. 일부는 총 섬유 섭취량을 조사했고, 다른 일부는 곡물, 과일, 야채, 콩류에서 나오는 다양한 종류의 섬유소를 조사했으며, 섬유 보충제는 제외했다.

그 결과 전체 섬유 섭취량이 가장 높은 여성은 섬유 섭취량이 가장 낮은 여성보다 발병 위험이 8% 감소했다.

또한, 연구자들은 용해성 섬유질만이 발병률이 감소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섬유질은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우리가 섭취하는 섬유질에는 두 종류가 있다. 물에 용해가 가능한 섬유질이 포함되는 용해성 섬유질에는 오트밀과 견과류, 콩류, 사과 등이 있고, 물에 용해되지 않는 불용성 섬유질에는 밀, 통밀빵, 현미, 당근 등이 있다. 두 섬유질 모두 건강에 좋지만, 오트밀, 견과류, 콩, 완두콩, 렌즈콩과 같은 식품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해성 섬유질이 발병 위험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 불용성 섬유소도 위험을 줄여준다는 제안이 있었으나 그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진 않았다.

대부분의 연구는 폐경 후에 대한 것이었나, 폐경 전 암을 조사한 다섯 건의 보고서에서는 섬유질의 영향력이 훨씬 크게 나타났다. 다섯 건의 연구 중 가장 많은 섬유질을 섭취한 사람들의 위험성은 18%나 줄어들었다.

유방암은 다른 암과 비교했을 때 사망률이 높은 암은 아니다. 하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발병률과 함께 사망률 역시 증가하고 있다. 자가검진 역시 가능하여 주기적으로 검진을 하며 빨리 발견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더 좋은 것은 미리 예방해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모든 암이 그렇듯 역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예방법 중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다. 일주일 동안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본인 신장에 맞는 체중을 유지하며 음주와 흡연 등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에 더해 매일 섬유질이 들어간 음식물을 섭취한다면 발병률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먹기 번거롭고 맛없는 음식들이 아니라 오트밀, 견과류, 콩, 완두콩, 렌즈콩, 사과, 블루베리처럼 우리가 매일 쉽게 찾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인 만큼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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