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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젊은 여성에게 소리 없이 찾아 오는 위험, 심장마비
임정예 기자 입력 2020년 10월 19일 18:09분2,751 읽음
흔히 심장마비를 생각하면 나이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상상을 하게 된다. 드라마에서도 노인이 심장을 움켜쥐고 쓰러지는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다르게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 사람들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 2019년 프로농구 정재홍 선수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만 33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또 가수 맹유나 씨 역시 29세라는 어린 나이에 어떤 지병도 없는 상태로 사망했다. 우리가 쉽게 떠올리고 인지하지 못하지만 이처럼 20~ 40대까지 젊은 층에도 절대 먼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의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심장병은 여성 4명 중 1명꼴로 목숨을 앗아갔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위험도가 높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젊은 여성들 역시 그 위험도가 매우 높다. 실제로 여성심장재단은 매년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미국 여성 43만5000명 중 8%가 55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50세 미만의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치명적일 가능성이 두 배나 높은데, 여성들이 그 위험도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 조기경보 신호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예일대 연구진은 2015년 혈액순환, 심혈관계의 질(質)과 결과에서 살아남은 30세에서 55세 여성들을 인터뷰한 결과, 많은 여성이 통증, 어지럼증, 그리고 다른 증상들이 있었음에도 쉽게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2013년 자메이 내과에서 발표된 한 연구는 질병에서 살아남은 많은 젊은 여성들이 어떠한 가슴 통증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을 밝혔다.

심장마비는 찾아오는 순간, 생명을 빼앗는 무서운 병이다. 그래서 어떤 증상이 증후인지 자세히 알고 그 증상을 나타냈을 때 무시하지 않고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징후는 다양하다. 그중 8가지의 징후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호흡곤란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 질병을 앓았던 여성의 42%가 호흡곤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역시 같은 현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은 이 경우 가슴 통증이 없이 호흡곤란의 증상만 나타날 수 있어 증후인지 알아채기 더 어려울 수 있다.

두 번째는 상체 통증이다. 목, 등, 치아, 팔(일반적으로는 왼쪽)과 어깨뼈의 통증은 여성에게 나타나는 빈번한 증상이다. 이를 ‘방사성’ 통증이라고 부르며 통증이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손가락 끝보다 심장의 신경 종말이 적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구역질, 구토, 배탈이다. 미국 여성 건강 관리 사무소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여성은 구역질, 구토, 또는 소화불량과 유사한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남성보다 2배 더 높다고 한다. 이는 심장 밑바닥까지 확장되는 오른쪽 관상동맥으로의 혈액 공급이 막히기 때문이다. 이 증상 때문에 119에 신고해야 할 때 쉽게 소화의 문제라고 치부하기 쉽다.

네 번째는 피로와 수면 문제다. 이 질병을 겪은 많은 여성(절반가량)은 갑자기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이 피로감을 느꼈다고 이야기한다. 여성 515명을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는 70.7%가 일어나기 한 달 이상 전부터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통해서 약 절반은 쉽게 잠들 수 없었다는 것 또한 발견했다. 수면 패턴에 갑작스럽게 문제가 생기는 것 역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다섯 번째는 독감과 같은 증상이다. 뉴욕시 레녹스 힐 병원의 여성 심장병 책임자는 본인의 체력으로 평소에 문제없이 할 수 있던 일들을 피로감과 감기 증상으로 할 수 없을 시 심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 중 하나라는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섯 번째는 식은땀이다. 갑자기 식은땀이 난다면 조심해야 한다. 특히 폐경기 여성이 아닌 경우 식은땀이 난다면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약 1,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는 땀을 흘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증상들보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더 알아차리기 힘들다.

일곱 번째는 가습 통증과 압박감이다. 기본적인 가슴 통증은 여성의 심장마비에 있어 특징적인 증상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급성 가슴 통증이나 압박은 즉각적인 주의를 필요로 한다. 증상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통증이고 쉽게 진정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면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 병원에 가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여덟 번째는 어지러움이나 머리가 가벼워지는 증상이다. 어지럽거나 머리가 가벼워지는 느낌은 또 다른 증상이나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한 연구는 여성의 39%가 이런 증상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또 다른 연구는 여성들이 실제로 남성들보다 현기증을 더 많이 느끼고 심지어 기절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심장으로 이어지는 혈관 중 하나가 막혀 나타나는 증상이다.

젊은 여성에게 심장마비가 나타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에 대한 증후를 잘 알지 못하고 자신도 올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상상하기 힘들어 그 대처가 매우 미흡해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나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증후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검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증상에 대해 알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면 그 위험도를 낮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지키고 죽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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