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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역세포치료제 현황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0년 07월 13일 17:23분7,658 읽음
항암제는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 3세대 면역항암제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가 심각한 항암치료 부작용에 시달린다고 알려진 것은 1세대 화학항암제로 암세포처럼 빠르게 분화하는 세포를 공격한다. 암세포 뿐 아니라 정상세포중에서도 분화속도가 빠른 모낭세포, 위벽세포 등이 공격받아 탈모, 구토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그 이후 개발된 것이 2세대 표적항암제로 암세포가 발현하는 특정 유전자 등을 타깃하지만, 적용가능한 환자가 한정적이고 내성이 생기는 한계가 있다. 3세대는 면역항암제로 암이 허용된 비정상적인 면역상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최초의 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치료제(cellular immunotherapy)인 ‘프로벤지(Provenge)’이며 2010년 미국 FDA로부터 전립선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면역항암제중 한 종류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면역관문 억제제 (immune checkpoint inhibitor)이다. 암세포는 면역세포를 회피하기 위한 여러가지 면역억제 작용을 하는데, 그런 면역억제작용을 하지 못하도록 억제해 면역체계가 암 세포를 공격하게끔 유도하는 치료제이다. 2011년 BMS의 ‘여보이(yervoy)’가 미국 FDA 판매허가를 획득하며 면역항암제 개발이 본격화 되었다. 여보이의 경우 흑색종에서 치료 후 3년까지 20~26% 환자가 생존하면서 이전 치료제에 비해 탁월한 장기생존율을 보였다. 대표적인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Keytruda)’와 ‘옵디보(Opdivo)’가 2014년 미 FDA에서 전이성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되었다. 이후 PD-L1 억제제인 ‘티센트릭(Tecentriq)이 2016년 요로상피암 치료제로 승인받았고, 2017년 ‘임핀지(Imfinzi)’가 미국 FDA에서 방광암 치료제로 승인되었다. 이후 면역세포치료제(cellular immunotherapy)에 유전자 교정기술을 활용한 CAR-T 세포치료제 ‘킴리아(Kymriah)’와 ‘예스카타가(Yescarta)’가 말기 백혈병 소녀를 살린 기적의 치료제로 부각되며, 2017년 미 FDA에서 승인되었다.


면역항암제는 다양한 기전과 양상을 통해 광범위하게 항암면역의 확장을 가져올 수 있는 약제들이다. 암이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암과 더불어, 다양한 면역세포(T 세포, NK 세포, Treg, 골수유래억제세포, 수지상세포, M2 대식세포, M1 대식세포 등)와 일반 세포들이 종양미세환경(TME)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는 CAR-T 치료제 개발 외에도 면역항암제와 기존 치료제 혹은 또다른 면역항암제와함께 치료하는 병용요법 연구가 다양한 암 종에 적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0년 4종의 면역세포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매허가를 받았으나, 현재 실제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는 약은 GC녹십자셀의 ‘이뮨셀엘씨주(Immuncell-LC)’ 가 유일하다.

이뮨셀엘씨주는 미국의 프로벤지와 같이 환자의 면역세포 중 T세포를 활용하여 제조되며, 간암에 대한 항암제로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그 외 췌장암, 교모세포종(뇌종양) 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면역항암제가 다양한 암 종에 판매허가를 획득하면서 본격적으로 임상 및 처방 건수가 확대되고 있으며 매출 규모 역시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1,341억 원) 58% 증가한 2,117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면역항암제의 허가 및 급여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중 MSD의 키트루다는 1,248억 원, 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는 670억 5000만 원, 로슈의 티쎈트릭은 149억 5,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MSD의 키트루다는 전년(703억 원)대비 78% 증가한 1,248억 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한 면역항암제로 기록됐다. 그 외 옵디보 670억 원(17%증가), 티쎈트릭 150억 원(241% 증가)을 달성했다. 특히, 로슈의 티쎈트릭은 2019년 7월 국민건강보험 적용대상이 PD-L1 발현비율 5%에서 무제한으로 조정되면서 매출이 증가하여, 올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국내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이뮨셀엘씨주가 전년대비 29% 성장한 342억 원을 달성하며 국산 항암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뮨셀엘씨주는 간세포암 제거술(수술, 고주파절제술, 경피적에탄올 주입술) 후 종양 제거가 확인된 환자에서 보조요법(Adjuvant therapy) 항암제로 판매허가 되었다. 보조요법(Adjuvant therapy)은 종양을 수술이나 방사선요법 등의 국소치료 후 시행되는 항암치료를 통칭하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몸 안에 남아 있는 미세한 암세포를 제거하는 전신치료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여 생존율을 높이는 목적의 항암요법이다.

이뮨셀엘씨주는 2019년 6월 서울대병원에서 실제처방자료(Real World Data) 논문 발표를 통해, 임상시험 뿐 아니라 실제 임상현장에서 더 높은 치료효과를 확인하였다. 또한 다양한 연구자주도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근거중심의학(EBM; evidence-based medicine)의 기틀을 마련하며 처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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