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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약 - 비싼 가격이 항상 정당하지는 않다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0년 06월 18일 09:56분5,021 읽음

암 치료약, 임상적 유익성과 가격에 연관 관계 없어
갈수록 많은 새로운 암 치료약이 출시되고는 있지만, 유럽과 미국의 치료비용은 증가했다. 이들 치료약은 의료비용을 증가시켜, 스위스의 사회 보험체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환자들에게도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그런데 암 치료약의 비싼 가격이 정당한가? 그 가격이 특정한 약품의 (항암) 효과에 걸맞은가? 취리히 대학교와 하버드 의대의 국제적인 연구진이 이 문제를 조사해보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

취리히 대학교 교수인 케르스틴 노엘 보킹어가 주도한 연구진은 스위스,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의 암 치료약 가격을 분석했다. 고형 종양과 여러 가지 유형의 혈액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65개 암 치료약의 가격을 보정해서, 표준적인 환자 1명의 1달치 비용을 계산해냈다.

2번째 단계에서 이들 연구진은 1달치 치료비용과 고형 종양에 대한 암 치료약들의 임상적 유익성 간에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해보았다. 미국과 유럽의 인가 기관인 FDA와 EMA가 승인한 이들 약품의 효과는 암 치료제의 임상적 유익성을 평가하는 확립된 2가지 시스템인 미국 임상 종양학회 가치평가 도구와 유럽 종양학회 임상적 유익성 측정 도구를 이용해서 계산했다.

주저자인 보킹어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 연구는 스위스와 독일과 영국과 미국의 경우 대체로 암 치료약의 임상적 유익성과 가격 간에는 연관 관계가 없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에만 1가지 임상적 유익성 평가 시스템에 근거해서 상관관계가 발견될 수가 있다. 또 똑같은 약품에 대해 미국인들이 평균 약 2배나 더 많은 돈을 지불해서, 암 치료약의 가격이 미국에서 유럽의 4개국보다 상당히 더 비싼 것도 뚜렷하다.”

효과가 떨어지는 약품은 효과 높은 약품보다 저렴해야
이는 미국에서는 약품의 가격 책정이 규제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시장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와 달리 유럽에서는 정부가 제약회사와 가격을 협상한다.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유럽 국가 중에서는 스위스가 영국 다음으로 2번째로 가격이 높았고, 동일한 약품이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더 저렴했다. 그러나 영국의 국가 보건 서비스(NHS)가 어떤 약품들에 대해서는 비공개적인 할인을 받고 있어서 실제적인 가격은 공식적인 정가보다 더 낮을 수가 있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보킹어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암 치료약의 가격 책정은 단지 부분적으로만 정당하다. 효과가 떨어지는 약품은 효과가 높은 약품보다 저렴해야만 한다. 정부 당국은 가격을 협상할 때 약품의 임상적 유익성을 더 많이 참작해야만 하고, 임상적 유익성이 더 큰 치료제들을 가격 협상에서 우선시켜야만 한다.”

보킹어는 국가들은 오직 제한된 재정적 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암 치료약들에 대한 환자들의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서 이는 중대한 것으로 확고하게 믿고 있다.

참조:
K. N. Vokinger et al., "Prices and clinical benefit of cancer drugs in the USA and Europe: a cost–benefit analysis" Lancet Oncol. 2020; 21 (5): 664 DOI: 10.1016/S1470-2045(20)30139-X
월간암(癌) 2020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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