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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치료로 생기는 물집을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
임정예 기자 입력 2020년 05월 08일 17:38분5,377 읽음
비아그라로 만든 겔, 방사선 치료로 인한 물집 치료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실데나필)로 만든 겔이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에게 나타나는 주요한 1가지 부작용을 완화해줄 수 있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는 많게는 85%가 치료 부위 주변의 피부가 아프거나 붉게 변하거나 물집이 생기는 것을 겪는다. 동일 부위가 길게는 2달까지 매일 방사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길면 길수록 그만큼 더 악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과학자들이 실데나필을 5% 함유하는 수성 겔을 개발했다. 초기 연구는 이 겔이 그런 손상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방사선으로 생긴 상처가 이 겔을 사용했을 때 더 빨리 나았다. 연구진은 이 약품이 산화질소의 방출을 촉발해서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산화질소는 손상된 부위에 산소가 풍부한 피가 흘러 들어가도록 촉진해서 상처 회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화학물질이다. 산화질소는 혈관을 팽창시켜 더 많은 피가 환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서 발기부전에 도움을 주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상처가 더 빨리 낫게 해준다.

모든 상처나 화상이나 궤양은 낫기 위해서는 충분한 산소가 필요하다. 모든 암 환자의 약 50%는 어떤 형태로든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어떤 경우에는 수술을 받기 전에 종양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다른 경우에는 수술을 받은 후에 남아있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그런 치료는 흔히 효과적이지만, 방사선 치료뿐만 아니라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도 건강한 세포에 생화학적 변화를 야기해서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피부에 고통스런 물집을 유발할 수가 있다.

환자들은 환부를 문지르거나 보습제를 사용하지 말고, 무향 비누로 씻고 피부를 가볍게 두드려 건조시키고 헐렁한 옷을 입어 자극을 줄여야 한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사이에 환부를 보호하기 위해 때로는 드레싱을 사용하고, 어떤 환자들은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한다. 그러나 그런 조치를 취해도 영국에서만 매년 10만 명 이상이 방사선 치료로 피부 문제를 겪는다.

실데나필 겔, 동물실험 결과 피부 손상 80% 이상 줄어
이전의 연구들이 발기부전 치료약인 비아그라를 투여한 환자들의 상처가 더 빨리 회복하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인도 뉴델리의 핵의학 및 응용과학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비아그라 같은 겔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연구진은 물 95%와 실데나필 5%로 구성된 문질러 바르는 겔을 발명했다.

동물실험에서 연구진은 방사선 치료 후 거의 1달간 이 겔을 매일 발라보았다. 결과는 피부 손상이 80% 이상 줄어들고 물집과 궤양이 낫는 속도인 상처 수축은 비슷한 비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손상된 피부의 강도를 측정하는 수치인 인장 강도는 실데나필 겔로 치료하지 않은 실험동물보다 45% 더 높았다.

영국 방사선 의사 협회 대변인인 톰 로크스 박사는 영국 국민 건강 서비스가 치료하는 암 환자는 대부분이 방사선 치료로 생기는 가볍거나 중간 수준의 피부 손상만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겔이 방사선 치료를 받는 모든 사람에게 쓸모가 있을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언했다.

참조:
(1) S. Kulshrestha et al., "Protection of sildenafil citrate hydrogel against radiation-induced skin wounds" Burns. 2019 Dec 20. pii: S0305-4179(19)30291-8. doi: 10.1016/j.burns.2019.11.020.
(2) Daily Mail, February 25, 2020


월간암(癌) 202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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