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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의 화학물 실리시빈 - 암환자 불안감과 우울증 획기적 개선
임정예 기자 입력 2020년 04월 10일 14:53분6,038 읽음
환각 일으키는 버섯 속 화합물, 단 1번 투여로 5년 이상 긍정적 삶 변화
뉴욕 대학교 그로스만 의대의 연구진은 2016년에 발표한 자신들의 획기적인 연구를 더 구명해서, 정신요법과 병용해서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에 들어있는 화합물인 실로시빈의 단 한번 단회 용량 투여가 암 환자들의 정서적, 실존적 고통의 의미심장한 개선과 연관이 있는 듯한 것을 발견했다. 그런 효과는 약물을 투여한 이후 거의 5년 동안 지속되었다.

2016년에 정신 약리학 잡지를 통해 발표된 최초의 연구에서 실로시빈은 불안감과 우울증을 즉각적이고 실질적이고 지속적으로 개선시켰고, 암과 관련이 있는 사기 저하와 절망감을 줄여주고 정신적인 웰빙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었다. 마지막 6개월 반의 추적 평가에서 실로시빈은 지속적인 항불안 및 항우울 효과와 연관이 있었다. 참여자의 약 60~80%는 우울증이나 불안감이 임상적으로 계속해서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실존적 고통과 삶의 질의 개선이 지속되었고 또 죽음에 대한 마음가짐도 개선되었다.

동일한 잡지를 통해 지난 1월 28일 발표된 이번 연구는 최초의 시험에 참가한 참여자의 부분집합에 대한 장기적인 추적연구로 단회 용량의 실로시빈을 투여한 후 약 3년과 4년 반 뒤에 평가를 한 추적연구였다. 이번 연구는 2번의 추적 (평가) 시점에서 불안감, 우울증, 절망감, 사기 저하, 죽음 불안의 감소가 지속되었다고 밝혔다.

4년 반 추적 시점에서 참여자의 약 60~80%는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항우울이나 항불안 반응에 대한 기준을 충족시켰다. 참여자의 71~100%는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실로시빈 보조 요법의 탓으로 돌렸고, 그런 치료 경험을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가 있고 정신적으로 의미심장한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증거에 추가해서, 우리 연구결과는 실로시빈 요법이 생명을 위협받는 암 환자들의 정서적, 심리적, 정신적 웰빙을 개선하는 유망한 수단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2016년의 최초 연구의 책임 연구자로 뉴욕 대학교 랑곤 건강 의료센터의 정신병학과 정신병학 부교수인 스티픈 로스가 말했다. 이 접근방법은 암 환자 특히 말기 암 환자들의 정신적, 실존적 치료에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암환자 항우울제 50% 미만에만 효과, 죽음의 불안에는 효과 없어
암과 관련이 있는 불안감과 우울증을 치료하는 대체적인 방법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로스는 말했다. 몇 가지 자료의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의 약 40%가 일생에 암으로 진단받게 되고 그들 중 3분의 1은 암으로 인해 불안감이나 우울증이나 여타 유형의 고통을 겪게 된다고 한다. 그런 질환들은 삶의 질 악화와 자살률 증가와 생존율 저하와 연관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유감스럽게도 항우울제와 같은 기존의 약물학적 치료방법들은 50% 미만의 암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고 위약보다 더 효과가 크지도 않다. 게다가 실존적 고통과 (일반적으로 암 진단에 수반하는) 죽음 불안에 대해서는 전혀 효과가 없고, 빨리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과 자살 충동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

연구진은 실로시빈이 정신요법의 효과를 향상시키는 유용한 도구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그런 증상들을 완화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한다. 비록 정확한 메커니즘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약품(실로시빈)이 뇌가 새로운 생각과 사고 양식에 대해 더 유연하고 더 잘 받아드릴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그 위에 이전의 연구는 이 약품이 뇌의 1가지 네트워크인 디폴트 모드(초기값 상태) 네트워크를 표적으로 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네트워크는 우리가 자신을 되돌아보거나 마음이 방황을 할 때 활성화되고, 우리의 자아의식과 분명한 서술적 정체성을 만드는 것을 도와준다. 불안감과 우울증이 있는 환자들은 이 네트워크가 과잉활동하게 되고 반추와 근심과 완고한 견해와 관련이 있다. 실로시빈이 이 네트워크의 활동을 명민하게 바꾸어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과 삶에 대해 더 넓은 시각을 갖도록 도와주는 듯하다.

실로시빈 투여 후 65개월 이상 지속, 장기적 효과 이유 알지 못해
최초의 연구를 하기 위해 뉴욕 대학교 랑곤 의료센터의 연구진은 암 환자 29명에게 정신요법 세션을 9회 실시하고 또 실로시빈이나 혹은 활성 위약인 니아신을 단회 용량 투여했다. 니아신은 신체적 열감을 유발해서 환각성 약물의 효과를 흉내 낸다. 7주 후에 모든 참여자는 치료제를 맞바꾸어 치료를 하고, 많은 요인 중에서 특히 불안감과 우울증과 실존적 고통에 대한 임상적인 결과를 측정하기 위해 면밀한 감시를 받았다.

비록 연구진이 이 치료의 항불안 및 항우울 특성이 (치료) 개입 후 6.5개월 동안 지속된 것을 발견했지만 이 약품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다. 이번에 발표한 추적연구는 지금까지 암과 관련이 있는 정신병적 고통에 미치는 실로시빈의 영향에 대해 가장 장기간에 걸쳐 연구한 것이라고 논문의 저자들을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실로시빈의 단회 용량 투여의 긍정적인 영향이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되는지를 밝혀줄지도 모른다고 박사 과정 학생으로 장기적인 추적 연구의 책임 연구자 겸 주저자이고 2016년도 최초 연구의 공동 저자인 가비 아긴-리베스가 말했다. 그녀는 이 약품이 (사람들에게 지속되는) 깊고 의미 있는 경험을 용이하게 해주는 듯하고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견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버릴 수 있다고 부언했다.

캘리포니아의 팔로 알토 대학교에서 임상 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긴-리베스는 실로시빈이 단독으로 통제받지 않은 오락적인 환경에서 사용하면 긍정적인 치료 효과가 생기지 않고, 통제받고 심리학적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되도록이면 훈련받은 정신건강 의사의 조언을 받으면서 사용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다음에는 이 연구를 확대해서 다양한 사회경제적, 인종적 집단에 속하는 (진행성 암과 관련이 있는 정신병적, 실존적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규모가 더 큰 시험을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암 환자들의 정신종양학적 치료를 크게 변모시키고 말기 암 환자들이 정서적, 정신적 웰빙이 향상된 상태로 죽음에 접근하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 환경에서 이용될 수가 있을 것이라고 로스는 말했다.

환각버섯은 세계 각지에서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질병 치료에 활용되었다.

참조:
G. I. Agin-Liebes et al., "Long-term follow-up of psilocybin-assisted psychotherapy for psychiatric and existential distress in patients with life-threatening cancer" J Psychopharmacol. 2020 Feb;34(2):155-166. doi: 10.1177/0269881119897615.


월간암(癌) 202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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