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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도움 되는 민간요법 3가지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0년 03월 31일 16:33분8,283 읽음
주의: 이번에 소개하는 ‘민간요법’은 의학적인 치료가 아닙니다. 의학적인 치료는 의사나 전문가의 도움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민간요법은 예전부터 사용되어 전해 내려온 치료 방법이며 증상에 따라 그 종류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각 나라마다 또 지역마다 수없이 많은 방법들이 존재해 왔지만 현대의학이 발달하면서 거의 불필요하게 되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 많다. 따라서 현재에 와서 민간요법은 치료 보다는 관리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암환자의 치료는 의사가 하고 관리는 스스로 해야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민간요법을 한번쯤은 찾아봤을 것이다.

암환자가 병원을 나설 때 모든 치료가 완료되어 몸속에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상태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렇지만 반대로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암이 더 커져 있거나 아니면 여러 부위에 퍼져 있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간혹 병원에서도 모든 치료를 다해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치료가 없으니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에 큰 절망감에 휩싸여 병원을 나서는 분들이 있다. 이 분들은 이제 현대의학적인 치료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대부분 말기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런 경우 민간요법이나 대체요법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으며 검증 되지 않은 여러 방법들을 찾아 방황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된다.

요즘은 병원에서도 보완통합의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해서 과거에 민간요법으로 불리던 여러 가지 치료법들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려고 시도하지만 중요한 점은 병원의 보완통합의학은 말 그대로 보완을 해줄 뿐 주치료법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삶의 질과 치료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서 병행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암과의 투병은 환자와 보호자가 같이 동반해서 길고 긴 시간 동안 진행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각오를 다지면서 투병이 진행되어야 한다. 암은 완치가 없으며 병원에서 5년의 생존기간이 지났다 해도 방심하는 순간 숨어 있던 암은 다시 재발할 수 있다. 철저한 관리가 평생 동안 필요한 이유이다. 보호자가 환자에게 시도할 수 있는 민간요법 3가지를 소개한다.

마사지요법
손을 이용해서 주무르거나 두드리거나 압박을 가하는 방법을 통틀어서 마사지라고 한다. 흔히 근육이 뭉쳐 있을 때 풀어주기 위한 용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암환자에게는 근육이 아니라 암을 풀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암이 커지고 눈에 보일 정도가 되면 수시로 그 크기가 변하고 컨디션에 따라서 부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암은 림프구나 혈관을 따라서 전이가 되는데 공격적이고 매우 활동적인 암이라면 암이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이다. 이럴 때 림프구나 경추 등의 부위를 마사지 해주면 편안한 상태가 된다. 통증이 있을 때도 그 부위를 마사지 하다보면 통증이 줄어들기도 한다.

근육을 풀기 위한 마사지는 일반적인 마사지삽에서 얼마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받을 수 있지만 암환자는 그럴 수 없다. 따라서 보호자가 전문적인 마사지 방법을 배워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혹 기치료라는 이름으로 마사지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 비용이 천차만별이고 비싸다고 딱히 더 좋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치료를 받고 나서 후회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매우 고가의 비용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흥미롭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때 보호자가 조금만 노력하면 배울 수 있는 마사지 기술, 특히 암환자에게 하는 방법을 터득해서 시도한다면 좋다.

마사지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크다. 통증이 감소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이 생기며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에 도움을 주며 림프액이 순환하면서 면역세포가 증가한다. 암세포가 활동하며 생기는 노폐물인 젖산이 쌓이는 것을 막고 심지어는 암의 전이를 억제할 수도 있다.

활동적인 암이 몸으로 퍼질 때 림프선을 따라 길이 만들어 지는데 림프 마사지는 암의 통로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암의 전이를 막는 극적 효과를 보기도 한다. 이러한 유용성 때문에 미국에서는 많은 암환자가 보완통합의학을 이용할 때 마사지 요법을 적극 활용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암환자들이 병원의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와 같은 표준치료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마사지의 활용빈도는 낮은 편이며 병원을 나와서 말기에 다다랐을 때 이러한 요법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거머리요법
의료용 거머리 사용은 미국 식약처(FDA)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허가하여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다소 생소하고 거머리를 의료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을지 모르지만 거머리 요법을 제대로 익혀 둔다면 매우 위급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기술이 생긴다.

거머리는 혈액을 빨아들이며 흡혈시 항응고 성분을 분비한다. 따라서 혈관이나 신경에 협착이 생겼을 때 정확하게 부위를 파악하여 거머리 요법을 사용하면 흡착 부위에 검붉은 혈액 덩어리가 피와 함께 빠지며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유도할 수 있다. 실제로 의학계에서는 접합 수술을 할 때 거머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거머리 요법에서 중요한 점은 어디에 거머리를 사용할 것인지 정확하게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며 이것이 기술이다.

거머리 요법을 사용해야 될 때는 협착을 풀 때, 죽은피를 제거할 때, 모세혈관을 재건하고자 할 때 등에 사용한다. 또 관절염이나 혈관염, 통풍, 족부장애 등의 질환에도 폭넓게 사용하는데 거머리 요법의 핵심은 몸속에 있는 굳거나 고여있는 혈액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있다. 암과 투병하다 보면 가끔 혈관이 협착되는 경우가 많은데 거머리 요법을 익힐 수 있다면 위급한 상황을 수월하게 넘길 수 있다.

의료용 거머리는 온라인이나 의료기가 판매점 같은 곳에서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으며 한의원이나 보완통합의학을 취급하는 병원에서도 의료용으로 시술 받을 수 있다. 반드시 의료용으로 시판되는 거머리를 사용해야 된다. 또한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심리요법
현대의학에서도 정신종양학이라는 학문이 발전하고 있는데 암환자의 마음 상태가 치료와 관리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의미이다. 정신종양학에서는 모든 암이 공통적으로 전이되는 곳이 마음이라고 비유하기도 하는데 딱 알맞은 표현이다.

암은 치료과정에서 몸의 상태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데 이때마다 암환자의 마음도 심하게 흔들리며 결과적으로는 치료에 악영향을 끼친다. 또 병원의 치료가 끝나고 완치된 줄 알았는데 얼마 후에 재발과 전이가 되었다면 이는 마음 상태가 그 원인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어릴 적 트라우마, 경제적인 충격이나 법적인 소송, 결벽증과 대인공포증, 우울증 그리고 강한 자존감, 일상생활을 하면서 참는 습관 등은 암에 양분을 제공하는 심리상태이다. 이럴 때 자신의 마음 상태를 관찰하는 습관 즉 알아차림이 중요하다. 현재 자신이 처한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마음의 갈등을 찾아내어 인정하고 고치려는 노력을 통해서 현재 상황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암이 다 나았다 해도 잘못된 마음 상태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암을 치료하는 과정이 끝나고 관리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심리요법을 실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심리요법은 추상적이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공부를 해서 실행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방법은 많지만 목표는 하나이므로 쉽게 접근해서 꾸준히 실행에 옮기는 방법을 찾는다. 종교인이라면 종교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예이다.

민간요법이나 대체요법을 다룰 때 주변에 관련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의 도움이나 조언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혼자서 혹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

운동이나, 마사지, 혹은 심리요법 등 누구든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면 마음에 위안이 생긴다. 더구나 거머리요법이나 마사지요법은 전문가의 손길과 비전문가의 손길은 느낌부터 다르다. 보호자로서 기술을 연마하고자 마음먹었다면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투병에 도움을 주다 보면 어느 순간 전문가처럼 기술적 수준이 올라가 있을 것이다. 다행히 민간요법은 환자와 보호자가 짝을 이루어 할 수 있는 것들이 매우 많다.

간혹 민간요법에 대해서 좋지 않게 평가를 내리는 사람이 중단을 권고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신중하게 판단하여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민간요법이라도 자신에게 좋은 것은 곧바로 몸이 알아차린다는 점이다.
월간암(癌) 202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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