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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수술부위에 따른 식사요법, 제대로 알고 대처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20년 03월 12일 18:45분8,921 읽음
글: 메디플러스솔루션 유미선
대장암 수술이라는 큰 고비를 넘겼다. 이제부턴 정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회복에 집중해야 할 단계이다. 대장암 수술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절제 부위와 범위가 다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장루라는 인공항문을 만들어 주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대장은 1.5m나 되는 긴 장기로, 부분마다 흡수하는 영양소와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암이라는 이유로 일부를 뚝 잘라내 버렸을 때, 잘라낸 부위에 따른 영양관리가 필요하다.

대장 절제 수술은 크게 결장만 절제하는 경우와 직장을 포함하여 절제하는 경우 두 가지로 나뉜다. 결장만 절제하였을 경우, 결장의 주요 기능인 수분 흡수가 부족하여 탈수가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수분 섭취가 충분히 필요하다. 또한 수술 직후엔 대장의 기능이 약해져 있고, 이 상태에서 변을 자주 보거나 변의 양이 많으면 고통스럽기 때문에 섬유소가 적은 식사를 해야 한다. 보통 수술 후 1개월을 전후로 차츰 수술부위가 회복되고 장의 기능 또한 적응되면서 점차 정상 식사로 진행한다. 지나치게 장기간 섬유소가 적은 식사를 지속하는 것은 장의 정상적인 운동을 위축시키고 변비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의논 하에 시행 기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대장 중 직장을 절제한 경우, 일시적 또는 영구적 장루를 만들게 된다. 장루란 암으로 인해 절개하고 남은 장의 끝부분을 복벽에 구멍을 만들어 노출, 고정시켜 체외로 변을 배설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직장 절제술을 시행한 환자는 맹장 또는 상행결장을 잘라내 만든 회장루나 횡행결장과 하행결장을 잘라내고 만든 결장루를 만드는 경우로 나뉠 수 있겠다.

▪회장루
회장루는 결장과 직장 전체를 제거한 후 남은 회장의 끝으로 장루를 만든다. 따라서 수분이나 무기질이 흡수가 안 되어 손실이 많아지고 변이 매우 묽은 형태이다. 수분 손실이 많은 만큼 탈수의 위험이 커지고 소변 양도 적어져 비뇨기계 결석이 생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회장루의 경우엔 매우 중요하다.

또한 회장루는 변이 나오는 구멍이 좁기 때문에 수술 후 6주간은 장에 잔사가 남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잔사란, 소화 흡수 후 대장에 남는 물질을 말한다. 잔사가 장에 남게 되면 좁은 구멍으로 배출이 잘 안되어 장폐색이 일어날 수 있다. 만약 잔사가 남는 음식을 먹게 되면 오래 씹어서 넘기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는 식품은 팝콘, 옥수수, 파인애플, 과일이나 채소의 껍질 또는 씨, 샐러리와 같이 섬유질이 강한 채소, 코코넛, 견과류 등이다.

▪상행결장루
상행결장루는 결장루이기는 하지만 대장의 앞부분에 위치하여 회장루의 관리와 비슷하다. 상행결장루 역시 결장의 대부분이 제거된 상태이기 때문에 탈수 및 장폐색의 위험을 주의하여 식사관리를 해야 한다.

▪결장루
결장루는 횡행 또는 하행 결장을 절제한 경우로, 결장의 일부분이 남아 있어 결장의 중간이나 끝부분이 장루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남아있는 결장에서 수분 흡수가 이루어져 수분 손실이 적고, 회장루에 비해 변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특별히 제한하는 식품은 없다. 수술 초반엔 잔사가 적은 식사가 필요하지만 회복됨에 따라 섬유소를 포함하여 균형 있게 골고루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몸의 재건을 위해 단백질이 포함된 식사가 중요하다. 결장루의 경우 변이 묽게 나오는 회장루와는 달리 오히려 변비를 주의하여야 한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지만, 과도한 수분 섭취는 장루로의 배액량이 증가하여 관리가 불편해질 수 있다. 하루 1500~2000ml의 수분 섭취가 적당하다.

결장루는 회장루에 비해 가스와 냄새발생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스는 대장에 쌓여 있는 노폐물에 박테리아가 작용해 생긴다. 변의 냄새는 배설물이 에스결장이나 하행결장에 오래 머물수록 심해진다. 과잉 섭취를 할 때 변비나 설사를 일으키는 식품, 냄새를 유발하는 식품을 잘 알아두고 피해서 먹으면 해결되는 문제이다. 냄새를 유발하는 식품은 콩류, 양파, 양배추,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싹양배추 등이 있다.

▪공통으로 주의할 점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절제 부위에 따른 영양관리가 따로 있다. 하지만, 장루의 위치에 상관없이 공통으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1. 하루 3끼 이상의 식사를 규칙적인 시간에 하여 배변습관이 규칙적으로 되도록 한다.
2. 소화흡수를 돕고 시술한 부위가 막히지 않도록 음식을 잘 씹어 먹는다.
3. 탈수와 변비를 방지하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1일 8~10잔 정도)
4. 장루 탈장을 예방하고 장기능에 지장이 없도록 과도한 체중 증가를 피한다.
5. 변을 묽게 하는 식품, 완전 소화가 안 되는 식품을 제한한다.
⚫변을 묽게 하는 식품 : 사과주스, 포도주스, 오얏주스(푸룬주스), 양념이 많은 식품
⚫완전 소화가 안 되는 식품 : 샐러리, 양송이, 조미료, 견과류(호두, 밤, 개암 등), 상추, 양배추, 오이, 코코넛, 완두, 종실류(깨, 해바라기씨 등), 옥수수, 팝콘, 파인애플, 시금치, 건포도 또는 말린 과일, 채소 및 과일의 껍질, 올리브, 피클
6. 한밤중의 배변횟수를 줄일 수 있도록 저녁식사를 적게 한다. (섭취한 음식물은 4~6시간 내에 장루로 배설된다.)
7. 각각의 식품에 대한 순응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번에 한가지씩만 새로운 식품을 섭취한다.
8. 음주는 제한한다.

위의 내용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면 좋겠지만, 막상 퇴원 후 나 혼자 식사를 하려고 할 땐 막막하다. 한 끼 식사에 얼마나 먹어야 할지, 위에 설명되지 않은 다른 음식은 먹어도 되는지, 재발 예방을 위해 어떤 음식이 좋을지 등등 수많은 물음표가 생긴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병원에 매번 찾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항상 옆에서 관리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 꼭 맞는 서비스가 출시되었다.

‘세컨드닥터’는 나의 암종, 키, 몸무게, 만성질환 보유 여부 등에 따라 맞춤형 식사가이드를 제공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상태에 맞는 맞춤건강정보를 일주일에 한 번씩 업데이트 해주어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맞춤건강정보 이외에 식사와 관련하여 궁금한 것이 생기면 영양 전문가상담을 통해 1:1 상담도 가능하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나에게 맞춤형 관리서비스를 내 손안의 작은 스마트폰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대장암 수술 후 자신이 환자라는 생각에 두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수술 후 정상적인 일상으로의 회복은 각자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성공적일 수 있다. 수많은 대장암 수술 경험자가 회복을 하고 일상에 적응하며 살아가듯이, 혼자만이 겪는 과정이 아니며 나 또한 잘 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이 과정을 무사히 진행시켜줄 조력자는 식사요법이다. 앞날을 길게 보고, 자신에게 맞는 식사요법을 제대로 실천해보자. 매끼 식사는 미래의 건강한 나를 위한 벽돌 쌓기이다. 정확하고 체계적인 식사관리가 탄탄한 기반이 되어 나를 지켜줄 것이다.
월간암(癌) 202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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