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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직 외계인을 만나지 못한 이유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0년 01월 08일 15:12분5,546 읽음
그레타 툰베리는 스웨덴에서 태어난 소녀입니다.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현실에 심각성을 느끼고 16세의 어린 나이에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미국 타임지에서 2019년 올해의 인물로 그녀를 선정하였습니다. 타임지에서 발표한 올해의 인물 중 역대 최연소자이기도 한 그녀는 거침없이 각 나라의 지도자들을 향해서 쓴 소리를 내뱉습니다.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 말하지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


툰베리의 연설 중 한 대목입니다. 이 이야기가 어떤 국가의 지도자에게는 가슴에 와 닿아 환경을 위해서 어떤 조치들을 취할까 고민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린 아이가 버릇없이 행동한다며 속으로 욕을 하는 지도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뚜렷하게 그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게 나타납니다. 툰베리는 그의 연설문에서 화석연료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도록 촉구하고 있으며 태양열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처럼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면 인류는 곧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어린 소녀는 당찬 모습으로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의견을 쏟아냅니다.

산업 발달과 함께 지난 100여 년간 지속된 환경오염은 최근에서야 그 위험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화학물질은 공기 중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입고 먹고 마시는 모든 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등의 오염 물질은 공기와 음식을 통해서 우리의 몸속으로 파고듭니다. 이런 화학 물질이 우리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저 심각하다는 정도의 추측만할 뿐 어떤 결과가 생길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바다는 이미 오염되어 고래나 상어의 뱃속에서는 비닐과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우리가 양념으로 사용하고 있는 소금에서도 미세한 플라스틱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공기 오염은 일상이 된지 오래입니다. 지구는 조금씩 온도가 올라서 만년설이라고 하는 북극이나 남극의 얼음들이 녹고 있습니다. 툰베리는 경고를 보내며 이런 심각한 오염에서 비롯되는 위기를 알리고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하자고 외칩니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지구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서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고 말입니다.

암과 같은 병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가 오염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가설은 이제 더 이상 가설이 아닙니다. 지금처럼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생활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만성질환과 암 등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갑자기 지구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서서히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뀌면서 우리는 삶의 터전을 잃게 될 것입니다. 인류가 방향을 바꾸지 않는 이상 짧은 미래에 그런 불행한 상황에 직면할지도 모릅니다.

지구에서 생명체가 존재했던 수십억 년의 시간이 단 100여년 만에 이토록 위험한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사람을 제외한 다른 생명체는 지구를 파괴하려는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십억 년을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인류는 지적 능력을 갖고 있는 생명체입니다. 지구만이 아니라 전 우주에 걸쳐서도 오직 인류만이 갖고 있는 능력입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우주에 대한 지식도 같이 발전해왔으며 우리는 우주선을 발사했고 거대한 망원경을 우주에 설치하여 태초에 우주가 생겼을 당시의 모습을 과학적으로 관측합니다. 또한 우주 속에 혹시 있을지도 모를 생명체를 찾으려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에게 알려진 과학적 사실은 우주에서 오직 지구만 생명체가 있으며 사람과 같은 지적 생명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우주 공간을 살피며 외계의 생명체를 찾고 있습니다.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나이를 137억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우리와 같은 지적 생명체가 우주에 없었을까요. 어쩌면 그들도 자신들의 지적인 능력을 이용하여 과학을 발전시켜 지금 인류보다 더 발달된 문명을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을 보면 지적 능력은 스스로를 파괴시키는 능력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지구에 사람이 없던 수십억 년 동안에는 오직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 아주 서서히 변화가 생겼으며 우리 인류도 자연의 일부분이었을 때는 다른 생명체와 별반 차이 없이 생존해 왔습니다. 그러나 과학이 발전하고 그에 맞게 우리의 지적인 능력이 점차 향상되었으며 과거 100 동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에게 닥친 현실은 오염된 지구이며 그 때문에 지금 10대인 젊은이에게 환경은 생존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과거에 우주에서 사람처럼 지적인 능력을 갖고 있었던 생명체도 우리와 같이 발전의 무한 확장으로 파멸의 길로 들어섰던 것이 아닐까요.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이미 우주 속에서 여러 외계문명을 만났어야 했는데 아직도 못 만난 이유는 그들이 이미 자멸하여 그 수명을 다하여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천문학자 중에서 외계에 생명체, 특히 지적 능력을 갖고 있는 생명체가 있을 확률을 방정식으로 만든 천문학자가 있습니다. 영국 출신 프랭크 드레이크인데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드레이크 방정식을 이용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계에 지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문명의 존재 유무 그리고 있다면 어느 정도 있는지를 구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수학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관련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방정식에는 총 7개의 변수가 필요합니다. 6개는 모두 정확하게 입력이 가능한 숫자인데 나머지 하나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바로 문명 존속기간입니다.

이 방정식에서 문명은 전파와 같은 교신 수단을 사용한 후에 지난 시간이며 이 값이 일곱 번째 변수입니다. 우리 인류를 기준으로 한다면 1901년 이탈리아의 마르코니가 전파를 사용해서 대서양을 횡단하여 교신에 성공하였습니다. 그 후로 118년 정도가 지났으니 인류의 문명은 118이라는 숫자를 갖게 됩니다. 이 변수에 천만을 넣었을 때 우주 속에 존재하는 지적 생명체는 약 400만개 정도로 계산됩니다. 일만을 넣으면 그 수는 4로 줄어듭니다. 우리 인류를 기준으로 118을 입력한다면 그 수치는 0에 가까워집니다. 지구를 기준으로 한다면 우주 속에 생명체는 지구에만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툰베리의 호소처럼 환경오염이 모든 생명체를 사라지게 한다면 잘못은 온전히 우리의 지적 능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주에서 아직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한 이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지구가 건강하다면 그 위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사람이나 다른 생명체도 건강해집니다. 반대라면 그 위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는 건강을 위협받게 됩니다. 인류가 자멸하지 않고 오랫동안 문명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툰베리의 호소를 진지하게 받아들어야 합니다.

월간암(癌) 2020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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