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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물질 없이 암 찾아낸다

이 기사는 고동탄 기자가2020년01월03일 11시30분에 최종 입력하였습니다. 총 427명이 방문하여 읽었습니다.

산화철로 특정 질병 위치 파악하는 MPI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방사능 물질 없이도 암을 찾아내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안전한 방법으로 질병을 찾아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국내 의료 영상 장비 시장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산화철 나노 자성입자의 위치를 통해 암을 포함한 특정 질병을 찾아내는 의료 영상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술은 암이나 특정 질병을 찾아내는 데 가장 우수한 의료 영상 기법 중 하나인 양전자단층촬영(PET)을 대체할 수 있다.

현재 활용되는 의료 영상장비는 X레이, MRI, PET 등 3가지로 크게 구분한다. X레이는 골격을 촬영해 진단하고, MRI는 인체구성물질의 자기 성질을 측정해 질병을 진단한다. PET는 암 같은 특정 질병을 찾는데 최적화된 장비다. 방사능 물질인 추적자를 마시거나 주사한 뒤, 방사능 물질의 위치를 찾아 암 위치를 알아내는 장비다.

하지만 단순 검진이나 진단 목적으로 PET를 사용하면 방사능 피폭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검사할 때 쓰는 방사선이 오히려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산화철이 인체에 무해하고 자성을 띤다는 점에 착안해 자기장을 통해 산화철의 위치를 파악하는 MPI 기술을 개발했다. 항원-항체를 산화철 입자에 코팅해 생체에 주입하면 질병이 발생된 부위에 부착된다. 이후 입자에서 나오는 신호를 확보해 3차원 공간정보와 결합해 정확한 위치를 영상화해 판별하는 것이다. 부착하는 항원-항체에 따라 다양한 질병을 탐색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제작한 장비로 나노입자를 실험용 마우스에 투여한 뒤 엑스레이사진과 결합한 결과 나노 입자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연구진은 자기장 발생장치를 비롯한 중앙 제어시스템과 제어 SW 등 장비에 필요한 원천기술 대부분을 독자 개발했다. 크기는 170cm x 60cm로 소모 전류량을 1/100 가량으로 줄여 거대한 냉각장치가 필요 없다. 제작 가격도 1/20 수준으로 부담을 줄였으며 연구 장비 목적으로 즉각 상용화가 가능하다.

연구진은 자기장 신호를 만들어 확보하는 기술과 혼합전자기장 분석 기술(FMMD)에 대한 핵심 특허를 확보해 3차원 공간 안에서 특정 위치의 자성을 판별하고 영상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질병 진단을 위한 기술과 장비 연구개발 예정, 상용화 7년 이내
자성을 지닌 나노 입자를 활용한 MPI 방식으로 실제 생체 대상 영상 확보에 성공한 기관은 필립스와 마그네틱 인사이트 두 곳이 전부다. 하지만 해외에서 개발한 MPI 장비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약 수 천Wh급 전력 공급 시스템이 필요하다. 많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거대한 냉각시스템도 필요하다. 장비 가격도 비싼 편이다.

ETRI가 개발한 MPI 영상 시스템. 열방출 및 전자기 차폐용 하우징을 장착한 상태다
향후 연구진은 개발한 장비를 연구용 장비 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고 획득한 생체 정보를 바탕으로 임상 단계를 거쳐 인간의 질병 진단을 위한 기술과 장비를 연구개발 할 예정이다. 연구진이 보는 상용화 시점은 7년 이내로 보고 있다. 또한 궁극적으로 자기장을 활용해 검진과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한 장비를 연구 개발할 예정이다.

연구책임자인 ETRI 지능로봇연구실 홍효봉 박사는 “이 기술은 어떤 항원-항체를 활용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질병을 탐색할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하고 효과적인 진단 방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의료 지출로 인한 사회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연구를 수행한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송대용 교수는 “인체에 무해한 산화철 나노입자를 이용하여 암 등의 병변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장비들과 차별화된 획기적인 기술이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화여대, 을지의대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향후 연구진은 외국 유수의 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저렴한 영상장비를 개발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과 관련해 국내 특허 33건, 국제 특허 14건을 획득했으며 SCI급 논문 10여 편 발간, 기술 이전 3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