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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유두종 바이러스 혈액으로도 감염될 수 있을까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9년 12월 10일 17:33분5,398 읽음
토끼와 생쥐 유두종 바이러스, 혈액을 통해 옮겨져
유두종 바이러스는 전통적으로 순전히 (성적 접촉으로만 전염되는) 성매개 질환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는 토끼와 생쥐의 유두종 바이러스가 혈액을 통해 각각의 숙주들에게 옮겨질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도 혈액을 통해 사람들에게 옮겨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 연구진은 말했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에 의하면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사람에게는 가장 흔한 성매개 질환으로 미국에서만 7천9백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흔히 해가 없고 스스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음부 사마귀로 발전하거나 혹은 자궁경부암이나 구강암으로 진행한다.

펜실베이니아 주립 의대의 병리학 및 진단검사 의학 조교수인 지아펜 후는 이번 연구결과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사람들에게 혈액, 구체적으로는 수혈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수혈을 받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면역체계가 최적의 상태로 작동하지 않고 그래서 그들의 면역체계는 더 취약하다고 후는 말했다.
우리는 헌혈한 혈액에 대해 검사하는 바이러스 목록에 인유두종 바이러스도 추가하고, 인간 혈액 속의 전형적인 (인유두종) 바이러스 수치가 감염을 유발하기에 충분한지 여부를 연구하는 것도 생각해보아야 할는지도 모른다고 그는 부언했다.

연구진, 솜꼬리 토끼 혈관 바이러스 주입, 4주 뒤 종양 발견
이번 논문의 저자 중 1명이 2005년에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관찰한 후에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되는지 궁금하게 여기게 되면서 이번 연구가 실시되었다. 몇 년 전에 연구원들은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양성인 어린아이 집단의 혈액 표본을 살펴보았는데 몇몇 어린이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도 양성인 것을 발견했었다고 후는 말했다. 이들 어린이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수혈로 감염되었을는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인간에게만 특이해서 동물 모델에서 바로 테스트할 수는 없지만 동물들에게 몇 가지 다른 유두종 바이러스 변종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바이러스를 연구해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짐작할 수가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진은 그런 동물 모델 중 솜꼬리 토기 유두종 바이러스 모델을 포함한 2개를 이용해서 몇몇 실험을 실시했다. 솜꼬리 토기 유두종 바이러스 모델은 유두종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감염과 질병을 연구하는데 사용하는 황금 척도로 간주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처음에 연구진은 토끼의 혈관에 바이러스를 주입했다. 그들은 토기를 면밀하게 관찰했고 4주 뒤에 종양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후는 이것이 그 바이러스가 혈관을 통해 이동해서 감염을 일으킨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첫 번째 실험은 정상적인 감염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연구진은 바이러스의 양을 5배 줄여서 다시 실험을 해보았다. 이번에도 종양이 생겼지만 32개 부위 중 18개에서만 생겼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혈액 전파 여부 확인해야
우리는 혈액 내의 바이러스가 종양을 유발하는 것을 입증할 수 있었지만 수혈도 그러겠냐고 후는 말했다. 수혈을 받는 사람은 아주 적은 양의 바이러스만 얻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를 흉내 내어 우리는 한 마리 토끼에게 바이러스를 주입한 후 피를 10cc 뽑아서 두 번째 토끼에게 수혈을 해보았는데 여전히 종양이 생겼다고 후는 부언했다.

토끼 모델은 이 바이러스가 혈관을 따라 돌아다니면서 피부에 감염을 일으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자궁경부 같은 점막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연구진은 생쥐 모델을 이용해서 실험을 반복했고 혀나 성기 같은 점막에서 이 바이러스를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위에서도 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암 환자들의 위나 여타 장기에서 유두종 바이러스 유전자가 때때로 발견되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후는 말했다.

후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사람에게 건강상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지만 이 바이러스가 혈액을 통해 전파가 되는지 아닌지를 아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우리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흔하고 그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모든 사람이 암에 걸리지는 않는 것을 알고 있다. 방심할 수 없는 것은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갖고 있지만 증상이 없는 많은 사람이 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점이다. 만약 건강 문제로 수혈을 받는다면 수혈에 덧붙여 우연히 다른 것도 주입받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참조:
N. M. Cladel et al., "Papillomavirus can be transmitted through the blood and produce infections in blood recipients: Evidence from two animal models" Emerg Microbes Infect. 2019;8(1):1108-1121.
월간암(癌) 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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