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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운이 나빠서 걸릴까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9년 12월 10일 17:26분5,745 읽음


암환자가 꼽는 암의 원인-나이, 가족력, 그리고 불운 혹은 운명
매년 암이란 진단을 받는 오스트레일리아의 14만5천 명과 베트남의 12만5천 명의 사람에게 운은 어떤 역할을 할까? 흡연, 햇빛 노출, 부실 음식, 음주, 불충분한 운동이 많은 유형의 암을 일으키는 입증된 위험 요인들이지만, 최근의 연구는 그런 말이 많은 환자에게 먹혀들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뉴캐슬 대학교와 베트남 암 연구소가 주도하고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가 관여한 국제적인 연구에 의하면 오스트레일리아의 암 환자들은 불운이나 운명을 자신들이 인식하는 암의 원인으로 나이와 가족력에 뒤이어 3번째로 흔한 것으로 간주했다.

이 연구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베트남의 암 환자 585명이 무엇이 자신의 암을 유발했을지에 대해 가질 수 있는 25가지 소신에 대한 차이를 분석해서 그들의 인식을 비교해보았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암 환자들은 거의 반수가 나이를 먹어 늙는 것이 자신들의 암이 생긴 주원인으로 믿고 있었고, 베트남의 암 환자들은 대부분이 부실한 음식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전체적으로 흡연이 5번째로 가장 가능한 원인으로 여겨졌고 음주는 9번째로 가장 가능한 원인으로 여겼다. 이런 생각들은 많은 암은 예방할 수 있고 흡연과 음주가 둘 다 많은 유형의 암을 유발하는 주요한 위험 요인이라는 건강에 관한 전언(메시지)이 되풀이 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암 역학 및 인구집단 건강 석좌 연구 교수인 데이비드 로더는 암의 원인에 대해 많은 잘못된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암 관련 위험 요인들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는 보통이거나 낮은 편이다. 자신들의 암이 무엇 때문에 생겼을 런지에 대한 사람들의 소신은 복잡하고 문화적인 신념을 포함한 복합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듯하다.”

공중보건 캠페인, 암 원인에 관한 정확한 정보 알려야
이 설문조사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베트남의 암 환자 간에는 아래의 것을 포함해서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 나이를 먹어 늙는 것을 오스트레일리아 환자들은 암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이와 달리 베트남의 암 환자들은 나이를 먹어 늙는 것을 훨씬 더 낮은 10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 부실한 음식을 베트남 환자들은 암의 제1 원인으로 인식했다. 이에 반해 오스트레일리아 환자들은 음식을 11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 대기오염을 베트남 환자들은 암의 2번째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이와 달리 오스트레일리아 환자들은 대기오염을 10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 오스트레일리아 환자들은 음주를 암을 유발하는 12번째 원인으로 간주하고 운동부족을 17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베트남 환자들은 음주를 7번째, 운동부족을 12번째 원인으로 간주했다.

이들 두 문화권은 단지 4가지 부문에서만 동일한 순위를 부여했다. 즉 흡연은 5번째, 정신질환은 20번째, 처방약은 23번째, 부상이나 신체적 외상은 25번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영국의 헌터 의료 연구소(HMRI) 연구원인 알릭스 홀 박사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베트남의 환자는 각각 27%와 47%인 상당수가 자신들의 암이 생긴 있음직한 원인에 대해 숙명론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여 말했다. “오스트레일리아 환자들에서는 불운이 3번째 원인으로 꼽혔고 베트남 환자들에서는 불운이 5번째 원인으로 꼽혔다. 이는 그들은 자신의 건강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믿고 있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그들의 소신이 음식이나 생활양식에 관해서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치료와 관련된 그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공중보건 캠페인은 암의 가능한 원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는 이유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조:
A. Hall et al., "What Caused My Cancer? Cancer Patients' Perceptions on What May Have Contributed to the Development of Their Cancer: A Cross-Sectional, Cross-Country Comparison Study" Cancer Control. 2019 Jan-Dec;26(1):1073274819863786. doi: 10.1177/1073274819863786.
월간암(癌) 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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