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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검사 50대 이상 모두 받아야 할까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9년 12월 10일 17:15분5,485 읽음
향후 15년간 대장암 위험 3% 미만은 검사 X
조기 검진에서 개인 맞춤형 접근법으로

50세 이상에게 권고하는 일상적인 대장암 검사 지침이 모두에게 필요하지는 않고, 대장암 발생 위험이 있는 특정 사람에게만 조기 검진을 권해야 한다는 지침이 나왔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아주 낮은 사람은 검사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적다. 하지만 검사로 인해 불확실하지만 잠재적인 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나이가 50~79세인 사람 모두에게 일상적인 대장암 검사를 권유하지 말아야만 한다고 국제적인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경고했다. 그러나 향후 15년 안에 대장암 발생 위험이 3% 이상인 사람에게는 조기 검진을 권유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3%가 넘으면 이해득실의 균형이 조기 검진 쪽으로 기울기 때문이다.

이들 전문가의 조언은 최근의 증거에 근거를 두고 있고, 의사가 환자에 대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기 위해 새로운 증거에 근거해서 신속하고 믿을만한 지침을 수립하는 영국 의학협회의 “신속 권고”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다.

대장암은 남녀에게 흔한 유형의 암으로 소득이 높은 국가의 대부분에서는 평생 20명 중 약 1명이 대장암에 걸린다. 개인적인 대장암 발생 위험은 연령, 성별, 유전자 및 음주, 흡연, 신체활동, 음식 같은 생활양식 요인들에 따라 다르다.

대부분의 지침은 50세 이상이면 개인적인 발생 위험과 상관없이 무조건 조기 검진을 권유한다. 50세가 되면 향후 15년 동안 대장암 발생 위험이 보통은 1~2%로 위험 요인들이 동일한 사람은 100명 중 한두 명만 향후 15년 안에 대장암에 걸리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흔한 4가지 조기 검진 방법은 가정에서 실시하는 대변검사(FIT)를 매년 1번씩 받거나 2년에 1번씩 받는 방법과 병원에서 실시하는 (결장 하부를 검사하는) S상 결장경 검사와 (결장 전체를 검사하는) 대장 내시경 검사가 있다.

대장암 조기 검진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최근에 발표된 연구가 이해득실에 대한 새로운 점을 밝혀서 현행 권고사항을 변경할 가능성이 생겼다. 따라서 연구가와 임상의와 환자로 구성된 국제적 위원회가 위험 기반 접근법을 이용해서 조기 검진의 이해득실 균형을 평가하기 위해 이 새로운 증거를 포함해서 증거의 근거를 재검토했다.

이는 이 위원회가 개개인의 향후 15년간의 대장암 발생 누적 위험과 더불어 시술로 인해 (장천공이나 불필요한 치료 등과 같은) 해를 입을 위험과 (불안이나 시술 부담 같은) 삶의 질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가치관이니 호불호나 예상 수명까지도 고려한 것을 의미한다.

대장암 위험 3% 이상, 의사와 잠재적 이해득실 논의 후 검진 방법 선택
이 위원회의 권고사항은 예상 수명이 최소한 15년인 50~79세의 건강한 사람에게 적용된다. 이 위원회는 향후 15년간 대장암 발생 위험이 3% 미만으로 추정되는 사람인 경우 조기 검진을 하지 말도록 제안하고, 그런 사람 중 정보에 밝은 사람은 대부분이 조기 검진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15년간 대장암 발생 위험이 3% 이상인 사람인 경우에는 4가지 방법 중 1개로 조기 검진을 하도록 제안하고 그런 사람 중 정보에 밝은 사람은 대부분이 의사와 잠재적인 이해득실을 논의한 후 조기 검진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어떤 검사 방법보다 다른 1가지 방법을 특별히 권유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어떤 검사를 택하는지 등에 대한 선호가 사람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대장 내시경 검사 같은 침습적인 검사를 피하기 위해 대변 검사를 선호할 수가 있다. 대장암 예방이나 반복적 검사를 피하는 것을 가장 중시하는 사람은 S상 결장경 검사나 대장 내시경 검사를 선택할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조기 검진 방법은 무엇인지 또 몇 살 때 어떤 간격으로 검사를 받아야만 하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점이 많다고 저자들은 강조했고 이런 점이 미래의 연구 초점이 되어야만 할 것을 시사했다. 그들은 이런 권유사항들도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면 갱신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장암 조기 검진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여전히 박약해서 현재로는 강력한 권고사항을 내놓을 수가 없다고 국제 예방 연구소의 필립 오티어 교수가 관련된 사설에서 기술했다. 그는 조기 검진의 최대한 수용으로부터 개개인의 위험과 합리적 선택에 근거한 개인 맞춤형 접근법으로 이행하는 것을 환영했다. 개인 맞춤형 접근법이 해당 연령집단의 모든 사람에게 조기 검진을 제공하는 것보다 몇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 위험 기반 권고사항을 잘 다듬는 것을 정당화하는 새로운 연구가 필요한 것도 인정하고, 진단 후기 단계와 대장암 사망과 관련이 있는 위험 요인들에 대한 더 나은 지식이 위험 기반 접근법들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참조:
L. M Helsingen et al., "Colorectal cancer screening with faecal immunochemical testing, sigmoidoscopy or colonoscopy: a clinical practice guideline" BMJ, 2019; l5515 DOI: 10.1136/bmj.l5515


월간암(癌) 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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