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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세먼지 폐암 및 폐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임정예 기자 입력 2019년 11월 05일 16:37분5,781 읽음


글 | 김민정한의원 김민정 원장

오랫동안 폐암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만 걸리는 암으로 인식됐지만, 무색무취의 물질이 새로운 폐암 촉발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로 '미세먼지'가 그 주범이다.

실제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고,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없어도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는 것만으로 폐암 발생률은 현저히 높아진다.

국제암연구소는 발암물질을 1군에서 4군까지 나누어 정하는데, 4군은 발암성이 없을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며 1군은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을 말하는데 미세먼지는 석면, 벤젠과 함께 1군에 속한다. 2군 즉,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인 가솔린이나 코발트 등에 비해 발암성이 높은 물질이다.

일상의 먼지 대부분은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 걸려서 배출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몸속까지 스며들며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는 수 백 개의 물질이 포함돼있는 혼합 물질이고 그 안의 상당 부분이 발암물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롬, 납 등의 발암성 중금속이 들어 있고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에서 소각 과정을 통해 배출되는 분진 같은 발암성 물질도 상당하게 포함돼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굉장히 작은 형태라서 곧바로 폐포까지 침투 후 작용해서 세포들에 손상을 입히고, 그것이 암 발생으로 연결된다.

지속적인 미세먼지 노출은 대식세포가 염증매개물질을 더욱 분비하게 만들고 염증 사이클은 반복된다. 미세먼지의 짧은 노출에도 염증세포의 침윤을 일으키고 염증 매개물과 같은 암유발유전자를 증가시키는데 특히 초미세먼지에 오랜 기간 동안 노출되면 호기의 공기량을 떨어뜨리고 건강한 성인도 폐기능이 저하된다.

기존에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COPD)이 폐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다. 30% 정도 경도 이상의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COPD)은 폐암으로 사망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COPD)의 폐기종이나 공기통로의 염증은 암과 연관되어 있는 건데 특히 편평세포암에 걸릴 확률이 4배가량 높아진다. 참고로 폐암은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나뉘는데 비소세포암이 폐암의 80~85%에 해당한다. 비소세포암은 편평세포암과 선암종으로 나뉘고, 편평세포암은 비소세포암의 20~30%에 해당하며, 선암종은 40~50% 정도 해당한다.

한의학적으로는 미세먼지와 다른 환경적인 요인들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염증을 억제함으로 폐질환이 악화되어 조직의 손상이 일어나거나 폐암으로 가는 과정을 막는다.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폐암과 COPD에 다용하는 한약재로 실험한 결과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대식세포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인 TNFα와 IL-6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염증을 일으키는 기전인 MAPK와 NF-κB의 활성화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은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의 1위이고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은 국내 사망원인 7위이다. 10위인 교통사고보다 높다. 대기 오염 및 고령화로 폐질환 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심각한 폐질환과 폐암을 막기 위해서 흡연자는 금연하며, 미세먼지 노출이 많은 환경을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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