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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골수종 아밀로이드증 진단 새 검사법 개발
임정예 기자 입력 2019년 09월 27일 15:15분5,432 읽음
혈액암 다발골수종 환자 중 10~20% 확률로 발병하는 아밀로이드증(Amyloidosis)에 대한 새로운 진단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울산대학교병원 혈액내과 조재철, 핵의학과 박설훈 교수 등 다발골수종 연구팀은 아밀로이드증이 합병된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18F-플로르베타벤 PET/CT 검사’를 통해 장기에 침착된 아밀로이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18F-플로르베타벤 PET/CT 검사’는 치매 진단 시 뇌 아밀로이드 침착을 관찰하는 최신 핵의학 영상검사다. 이 검사법을 다발골수종 환자의 아밀로이드증 진단에 이용한 연구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아밀로이드증 진단 방법은 침습적인 조직검사가 필요했다. 하지만 아밀로이드증의 내부 장기 침범 위치가 침습적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 진단을 내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다발성골수종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임상적으로 아밀로이드증의 의심되는 6명의 환자에게 ‘18F-플로르베타벤 PET/CT 검사’를 실시, 100%의 진단율로 정확성을 입증했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 및 림프종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골수에서 항체를 비정상적으로 다량 생산해 문제를 일으킨다. 이 질환은 고령화가 진행된 선진국일수록 유병률이 높다.

우리나라도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인구 10만 명 중 2명 가량이 다발골수종을 앓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아밀로이드증을 합병하는 경우가 관찰된다. 아밀로이드증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장기 조직에 침착되어 장기기능을 떨어뜨리는 병증이다.

조재철 교수는 “다발골수종 환자 10명 중 1~2명은 아밀로이드 침착에 의한 내부장기 기능 이상이 있으나 지금까지는 침습적인 조직검사로 인해 진단이 제한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핵의학 영상진단 기법이 도입되면 다발골수종의 아밀로이드 합병에 대한 보다 비침습적이고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철ㆍ박설훈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핵의학학회에서 발표됐으며, 국제학술지 'Clinical Nuclear Medicine'에 게재됐다.

월간암(癌) 2019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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