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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암, 흔한 감기바이러스로 치료하다
임정예 기자 입력 2019년 09월 02일 14:51분7,382 읽음
흔한 감기 바이러스 변종으로 방광암 놀라운 치료 결과
콕사키바이러스 방광 투여하니 암세포만 파괴, 한 명은 암이 사라져


최근의 연구는 평범한 감기 바이러스 변종이 방광암 환자의 암 세포를 잠재적으로 표적으로 삼아 감염해서 파괴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로 치료받은 한 명의 환자에게서 암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서리 대학교와 서리 주 왕립병원의 연구진은 비근침윤성 방광암(NMIBC) 즉 표재성 방광암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암을 죽이는) 항암 바이러스인 콕사키바이러스(CVA21)에 노출되었을 때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조사했다. 콕사키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생기는 흔한 감기 바이러스의 변종이다. 비근침윤성 방광암은 방광의 내부 표면의 조직에서 발견되고, 영국에서는 10번째로 흔한 암으로 매년 약 1만 명이 진단을 받는다.

이 암을 치료하는 치료법들은 현재 불확실하다. 눈에 보이는 모든 병변을 제거하는 침습적 조치인 경요도 절제술은 종양의 재발률이 50-70%로 높고 종양의 진행률도 2년에서 5년 사이에 10~20%나 된다. 또 다른 흔한 치료방법이 살아있는 박테리아인 바실 칼메트-게링(BCG)을 이용해서 방광암을 치료하는 것인데 이 면역요법은 비근침윤성 방광암 환자 3명 중 1명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고 또 3명 중 1명은 치료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구적인 이번 연구에서 비근침윤성 방광암 환자 15명은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로 정해놓은 날짜 일주일 전에 카테타를 통해 콕사키바이러스(CVA21)를 방광으로 투여 받았다. 수술을 받은 후 조직 표본을 검사해보니 이 바이러스가 아주 선택적으로 작용해서 방광에 있는 암 세포들만 표적으로 삼고 다른 세포들은 전혀 건드리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바이러스는 암 세포들을 감염시킨 후 증식을 해서 암 세포가 터져 죽도록 만들어버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들로부터 하루걸러 격일로 채취한 소변 표본에서 바이러스의 찌꺼기가 검출되어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된 암 세포들이 죽어버렸고 새로 증식된 바이러스가 더 많은 암 세포들을 계속 공격하고 있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염증 유발, 면역세포 자극하여 면역학적 열 발생
전형적으로 방광의 종양은 면역세포를 갖고 있지 않아서, 환자 자신의 면역체계가 성장하는 암을 제거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콕사키바이러스(CVA21) 치료는 종양에 염증을 일으켜 면역세포들이 그곳으로 달려들도록 해서 암 세포들을 표적으로 삼아 죽이는 것을 증거가 시사한다.

면역세포가 없는 종양들은 면역학적으로 차가운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로 치료하면 염증을 유발하고 면역세포를 자극해서 면역학적인 열을 내도록 만든다. 그런 식으로 뜨거워진 종양들은 면역체계가 거부할 가능성이 더 크다. 바이러스로 치료한 후 환자들의 종양 대부분에서 암 세포가 죽은 것이 확인되었다. 한 명은 수술 중에 (이미) 암의 흔적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연구 책임자로 서리 대학교 종양내과학 교수인 하데브 판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근침윤성 방광암은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침습적이면서 흔히 장기적인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현재의 치료법은 일부 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없고 독성이 있고, 새로운 치료법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콕사키바이러스가 이런 유형의 암 치료를 크게 바꾸는 데 도움을 줄 수가 있을 것이다. 종양 부담의 감소와 암 세포 사망의 증가가 모든 환자에게서 관찰되었고 단 일주일 치료 후에 환자 한 명은 방광암의 모든 흔적이 사라져버려서, 이 치료법의 잠재적인 효과가 입증되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모든 환자에게서 특별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은 것이다.”

서리 대학교의 연구원인 니콜라 아넬스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전통적으로 바이러스는 질병과 관련이 있었지만, 올바른 상황에서는 암 세포를 파괴해서 우리의 전반적인 건강과 안녕을 개선할 수가 있다. 콕사키바이러스 같은 항암 바이러스는 우리가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바꿀 수도 있고 항암 화학요법 같은 더 확립된 치료제로부터 탈피하는 전조가 될 수도 있다.”

대체의학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암 치료에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선구적이라는 주장은 유감스럽지만 어불성설이다.

참조: N. E. Annels et al., "Viral targeting of non-muscle invasive bladder cancer and priming of anti-tumour immunity following intravesical Coxsackievirus A21" Clin Cancer Res. 2019 Jul 4. pii: clincanres.4022.2018. doi: 10.1158/1078-0432.CCR-18-4022.
월간암(癌) 2019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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