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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곤충 ‘고소애’ 암환자 영양∙면역 향상 효과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19년 08월 21일 11:40분7,001 읽음
농촌진흥청 강남세브란스 공동 연구, 고소애식 복용 영양 상태 좋아져
식용곤충 고소애(갈색거저리)의 장기 복용이 수술 받은 암환자의 영양 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곤충 고소애는 2016년 3월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돼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식용 촉진을 위해 ‘고소한 애벌레’라는 뜻의 ‘고소애’로 이름 붙였으며 단백질 53%, 지방 31%, 탄수화물 9%로 단백질 함량이 높고, 건강에 좋은 불포화 지방의 함량이 7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농촌진흥청과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팀은 공동으로 고소애를 활용한 병원 식사, 영양 상태와 면역에 대한 임상 영양 연구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6년에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연구에 동의한 20명에게 수술 후 3주 동안 고소애 분말을 사용한 식사를 제공하고 대조군 14명에게는 기존 환자식을 3주간 제공했다.

그 결과, 고소애식을 먹은 환자는 기존 환자식 대비 평균 열량은 1.4배, 단백질량은 1.5배 높았다. 또 근육량 3.7%, 제지방량(근육과 골격)이 4.8% 늘고, 환자의 영양 상태 지표(PG-SGA)도 높았다.

전체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 이어 추가 연구로 췌담도암과 간암 환자 109명을 대상으로 고소애식 연구를 진행하였다. 49명은 수술 후 2개월간 식사와 함께 고소애 분말을 섭취하고 대조군 60명은 미숫가루를 섭취한 결과, 열량 섭취율은 차이가 없는 반면 단백질 섭취율은 고소애 섭취군이 약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루 고소애식, 간편한 섭취 적은 양으로 필요한 영양 채워
또한, 환자의 영양 지표 중 건강한 세포막의 상태를 반영하는 위상각(Phase angle)의 변화량(수술 후 첫 외래→ 복용 종료 시점)이 고소애를 먹은 환자군에서 2.4% 높게 나타났다. 면역세포 중 자연살해세포(NK cell)와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 cell) 활성도가 고소애 섭취 환자군에서 각각 16.9%, 7.5% 늘어 면역력도 향상되었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상처 치유와 체력 회복을 위해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식품을 먹어야 하지만 수술 후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육질이 단단한 육류나 생선류를 충분히 먹기는 쉽지 않다. 조리를 위한 번거로움, 건강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산 섭취량이 따라 느는 것도 문제다. 가루로 된 고소애식은 섭취도 간편할 뿐만 아니라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적은 양으로도 필요한 영양을 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이건휘 농업생물부장은 “식품공전 등록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고소애가 수술 후 환자의 근골격 형성, 면역력 개선 등에 효능이 밝혀진 만큼 환자식은 물론, 건강기능성식품, 의약품 소재로도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소애를 이용한 환자식
월간암(癌) 2019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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