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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 지방간염, 결장암 발생 위험 높인다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9년 08월 08일 11:15분5,618 읽음
비알코올 지방간염이 결장 내 용종 및 결장암 발생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지나친 영양섭취 등으로 간에 지방질(콜레스테롤)이 많이 쌓여 발생하는 염증을 말한다.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아 생기며 전체 지방간의 80%를 차지한다.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의심되어 보라매병원을 찾은 환자 총 750명의 임상 데이터 및 병리 조직 검사 결과를 활용해 비알코올 지방간의 유병률을 조사했으며, 질병과 위험인자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해 결장 내 용종 및 암 발생에 미치는 비알코올 지방간염의 영향을 분석했다.

전체 750명의 간 조직 검사 결과 63%에 해당하는 476명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이 진단되었으며, 이들 476명의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11.1%에 해당하는 53명의 결장 내 용종이 악성 종양에 가까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임상적 특징으로는 진행성 용종이 발견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평균 연령이 높았으며(53.9세 vs 61.9세), 당뇨 및 고혈압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당뇨: 35% vs 50.9%, 고혈압: 34.7% vs 50.9%)

특히, 50세 이하의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12.4%만이 결장 내 진행성 용종이 발달해 있던 반면, 50세 이상 환자의 경우 무려 32.6%에서 진행성 용종이 확인돼 노년층에 해당할수록 비알코올 지방간에 따른 결장 내 진행성 용종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염의 진행성 용종 및 결장암 발생에 대한 위험도(OR:Odds raito)를 분석한 결과,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의 결장 내 진행성 용종 및 암 발생 위험은 2.08로 정상 대조군(OR=1)보다 무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여 비알코올 지방간염이 진행성 용종 및 결장암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으로 판단됐다.

이같은 결과에 김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염에 의한 결장 내 진행성 용종 및 암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며 “특히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의심되는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간 조직검사 뿐만 아니라 반드시 결장암 및 대장암 검사를 함께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is associated with a higher risk of advanced colorectal neoplasm)는 국제 학술지 ‘국제 간 저널(Liver International)’의 2019년 6월호에 게재됐다.
월간암(癌) 2019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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