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칼럼
대장암의 예방법
임정예 기자 입력 2019년 06월 03일 10:28분8,169 읽음
김진목 |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파인힐병원 병원장, 대한통합암학회 학회장, 대한민국 숨은명의 50, ‘통합암치료 로드맵’ 등 다수 저술 마르퀴스후스후(세계3대 인명사전) 등재

우리나라에서 증가하고 있는 암은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이지만 폭발적으로 증가된 암은 단연코 갑상선암이다.

국가암검진은 만 40세 이상자를 대상으로 매 2년마다 무료로 암검진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 갑상선암 검진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갑상선암 진단은 간단하게 초음파검사로 발견하고, 세침검사로 확진 가능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여성 수검자들이 기존 암검진에 추가로 갑상선암 검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에 따라 갑상선암은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서 발병률이 증가된 것이라기보다는 발견율이 높아진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 발병률이 높아진 암은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이다.

특히 대장암은 21세기 들어 급속도로 증가해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발병률 세계 1위를 기록했다가 2018년 헝가리가 1위로 올라갔고, 우리나라는 2위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 통계로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병률이 줄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헝가리의 발병률이 더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은 전 세계적으로 후진국에서는 드물다가, 개발도상국일 때부터 증가하기 시작해서 선진국 문턱일 때 최고점에 도달했다가, 선진국에 들어서면 서서히 그 발병률이 떨어지는 패턴을 보인다. 왜냐하면 이들 암은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초래되기 때문이다. 육식의 증가와 운동 부족 등이 이들 암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서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차츰 육식을 적게 하고 운동에 신경 써서 발병률이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육식을 줄이고 운동을 하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팩트와 함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 육식 줄이고 채소 많이 먹기
대장암과 직장암의 발병률은 섭취하는 칼로리가 높을수록, 고기 단백질 소모량이 많을수록, 지방과 기름의 소비가 많을수록 높아지는데, 먹거리와 관련된 3가지 가설이 있다.

▪ 동물성 지방
가공된 고기에 들어있는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장내 혐기성 세균의 비율을 높여 대장암의 발생을 초래한다는 것인데, 대장암과 직장암 환자의 대변에서 혐기성 균의 양이 증가되어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해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동물성 지방이나 기름을 섭취하면 소화액으로 분비되는 담즙이 대장을 자극하여 암을 촉진한다는 이론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 인슐린 저항성
열량이 높은 서구식 식사와 함께 운동량의 감소가 비만의 높은 유병률과 관련이 있다. 비만한 사람은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그에 따라 혈액 중 인슐린의 농도가 높아져 있는데, 인슐린과 관련된 IGF-1이라는 물질의 혈액 내 농도도 높아지게 되는데, 이 성장인자가 장 점막의 증식을 자극해서 대장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 섬유소
채소, 과일, 해조류 등 섬유소의 섭취가 대장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줄인다는 연구는 꽤 많이 발표되어져 있다. 섬유소 중 물에 녹는 수용성섬유소는 음식물 속의 여러 가지 발암인자를 흡착하여 대변으로 배설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불용성섬유소는 장벽에 달라붙어 있는 찌꺼기들을 청소해 주는 역할과 대변의 장내 통과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작용으로 장 점막의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시간을 줄이는 결과가 된다.

◆ 아스피린의 규칙적 복용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팀의 1,858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과 대장암과의 관련성 분석 발표를 통해 발표된 새로운 효능이 이목을 끌고 있다. 바로, 아스피린을 소량으로 꾸준히 복용하게 되면 심혈관질환과 암, 치매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직까지도 폭 넒은 범위를 두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분야이지만, 관련 연구진들은 바로 아스피린 성분 속의 살리실산 기능 때문일 거라 추측하고 있다. 살리실산은 식물에 세균이 침입했을 때 만들어지며 세균과 직접 싸우면서 병든 부분이 퍼지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식물 면역 호르몬이다. 이러한 살리실산의 기능이 암세포를 예방하는 데 효과를 주고 있지 않을까 추측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가 과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심장병 예방효과로 인정되었던 아스피린의 가이드라인에 최근 대장암 예방 효과를 추가하기도 했고, 국내 연구에서도 아스피린이 대장용종을 억제한다는 발표도 있었으며, 이외에도 크고 작은 연구 결과들이 지속 발표되었다.

그러나 아스피린의 장기적 복용은 또한 위궤양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발표되어져 있으므로, 아스피린 복용 후 위쓰림 증상이 없다면, 심혈관질환과 암의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 규칙적인 운동하기
미국 한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25년간 나온 대장암과 운동에 관련한 논문 약 52편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 걷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약 24%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일주일에 5~6시간 걸은 여성은 30분 이하로 걸은 여성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걷기 운동이 대장암 위험을 줄이는 것은 운동이 소화를 돕고 감염을 예방하며 종양의 원인이 되는 호르몬이나 인슐린 수치를 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 대장내시경검사 받기
우리나라 국가암검진에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받고, 이상이 있으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잠혈검사는 위궤양 출혈, 치질, 생리 등에 의해서도 양성으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대장암이 있더라도 초기에는 출혈이 일어나지 않아 음성으로 나올 수도 있어서 정확도가 매우 낮다.

또한 대장용종은 전암병변이기 때문에 대장내시경검사에서 발견된 용종을 바로 절제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대장암을 조기치료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분변잠혈검사보다 대장내시경이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대장내시경은 4년에 한 번 받는 것이 좋으나 용종이 발견되었던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1~2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도록 한다.
월간암(癌) 2019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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