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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간 전이가 가장 흔한 이유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9년 05월 02일 15:33분6,845 읽음
암 전이에 특히 취약한 간, 이유는 간세포 때문
암이 다른 기관으로 퍼질 때 간으로 가는 것이 가장 흔한데, 이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아브람슨 암 센터의 연구원들이 그 이유를 밝혀냈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는 간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인 간세포가 간을 암세포에 특별히 취약하게 만드는 연쇄반응의 핵심인 것을 보여준다. 이 간세포들은 STAT3란 단백질을 활성화시켜 염증에 반응하는데, 그게 SAA라는 또 다른 단백질의 생산을 증가시키고 이게 간을 개조해서 암세포들이 씨를 뿌릴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준다. 연구진은 그런 연쇄반응을 유발하는 염증성 신호인 인터류킨-6를 차단하는 항체를 사용해서 그런 과정을 중단시키면 암이 간으로 퍼질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종자와 토양 가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제 이번 연구가 간세포들이 그런 과정을 통솔하는 주요한 지휘자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논문의 책임 저자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의대의 혈액학/종양학 조교수인 그레고리 비티 박사가 말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일차로 췌장암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현재 미국에서 암 사망 3대 원인인 췌장 선암의 생쥐 모델을 이용했다. 연구진은 암에 걸린 생쥐에서 거의 모든 간세포가 STAT3를 활성화시키지만 종양이 없는 생쥐의 간세포는 2% 미만이 그렇게 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메이오 클리닉 애리조나의 연구원들과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다른 동료들과 함께 연구해서 그런 생물학적 현상이 췌장암뿐만 아니라 대장암이나 폐암 환자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을 밝혔다.

생쥐에서 유전자로 간세포의 STAT3만 제거하면 간에 암의 씨가 뿌려질 취약성이 높아지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게다가 연구진은 켄터키 대학교의 연구원들과 공동 연구를 해서 그런 세포에서 인터류킨-6가 STAT3 신호를 통제하고 간세포가 (경보를 울려 염증성 세포들을 소집하고 섬유화 반응을 개시해서 (암의) 토양을 만들어주는) SAA를 만들도록 지시하는 것을 밝혔다.

간이 인체 내의 1가지 중요한 감지기라고 주저자인 리가 말했다. 우리는 간세포가 염증을 감지하고 암이 퍼지는 것을 도와주는 방법으로 반응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그는 부언했다.

이번 연구는 또 인터류킨-6가 종양이 있든 없든 간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무엇보다도 비만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인터류킨-6의 수치가 높은 것과 관련이 있는 몸 상태가 (암을 허용하는) 암에 대한 간의 수용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을 암시한다. 연구진은 이것이 간세포를 표적으로 삼은 치료법이 암이 간으로 전이하는 것을 막아줄는지도 모른다는 증거를 제시해준다고 말했다.

참조: J. W. Lee et al., "Hepatocytes direct the formation of a pro-metastatic niche in the liver" Nature. 2019 Mar 6. doi: 10.1038/s41586-019-1004-y.
월간암(癌)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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