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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일반인보다 뇌졸중 위험 13% 높아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19년 04월 23일 15:43분4,607 읽음
암 진단 이후 뇌졸중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암환자라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서우근 교수(신경과)와 고대 이준영 교수(의학통계학교실) 연구팀이 암과 뇌졸중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한 결과, 암 진단 후 뇌졸중 발병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데이터를 분석해 암과 뇌졸중의 관련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002~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표본코호트를 토대로 암환자 2만 707명(암환자군)과 일반인 67만 5594명(대조군)의 뇌졸중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암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모든 뇌졸중 발병 위험은 13% 증가했고, 특히 허혈성 뇌졸중 발병 위험은 17% 높았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출혈성 뇌졸중과의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간극은 암 진단 3년 차까지 커지다 7년 차까지 좁혀지지 않은 채 유지됐다. 이 때문에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 역시 차이가 컸고, 암 진단 7년차 때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암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21% 높았다.

이러한 차이가 나타난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암치료에 쓰이는 항암화학요법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같은 암환자라고 하더라도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뇌졸중 발병 위험이 받지 않은 이들보다 21% 더 높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뇌졸중 발병 위험은 위나 대장과 같은 소화기암 또는 폐암 등 흉곽 내 장기에서 발생한 암과 뚜렷한 관련성을 보였지만, 인두암, 갑상선암, 유방암 등 일부 암종과는 관련이 나타나지 않았다.

서우근 교수는 “암으로 인한 고통도 큰 데 뇌졸중 위험까지 겹치면 환자나 가족들이 그 부담을 견디기 매우 어렵다”며 “암 진단과 동시에 뇌졸중 위험을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Frontiers in Neurology 2월 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Front Neurol 2019 Feb 5;10:52).
월간암(癌)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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