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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의 발암물질-육류업계 향한 전문가들의 경고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9년 03월 04일 10:55분7,298 읽음
전문가와 정치인 연합단체, ‘화학물질 함유 가공육류는 설탕만큼 심각한 문제’
만약 육류업계가 베이컨이나 햄 같은 가공제품에서 발암 화학물질들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육류업계의 명성이 담배업계의 수준으로 침몰할 것이라고 전문가와 정치인들의 연합 단체가 경고했다.

말고기 스캔들에 대한 영국 정부의 조사를 지휘한 식품 과학자인 크리스 엘리어트 교수와 심장병 전문의인 아세엠 말호트라 박사가 주도하는 이 연합 단체는 고기를 가공하는데 사용하는 아질산염은 섭취하면 니트로사민이란 발암물질을 발생시킨다는 과학적인 견해에 대한 합의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연합 단체는 그런 화학물질들을 함유한 가공된 고기의 소비로 영국에서 매년 도로에서 변을 당하는 사람보다 4배나 더 많은 6,600건의 대장암이 발생한다고 말하면서, 이 문제를 식품에 함유된 설탕만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가공된 고기에서 아질산염을 제거하는 정부의 조치가 하루라도 빨리 취해져야만 한다고 말호트라는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논쟁의 여지가 없는 이 사실들을 부인하는 사람들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 육류업계는 신속하게, 지금 당장 행동을 취해야만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담배업계가 당했던 것과 비슷하게 명성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다.”

이 연합 단체에 가입한 회원에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들어있다. 노동당 부당수인 톰 왓슨, 전직 그림자 내각 환경부 장관인 메리 크리그와 캐리 매카시, 보수당 의원으로 의회의 식품 및 건강에 관한 초당적 기구의 의장인 데이빗 아메스, 자유 민주당원으로 웨스터민스터 구역 초당적 아동 기구의 부의장인 조언 웜슬리, 영양학자인 크리스 길 박사, 아동을 위한 암 기금, 유럽의회의 환경/공중보건/식품안전 위원회 소속 의원인 존 프록터 등.

가공육 매년 3만4천 건 대장암과 연관
이 연합 단체는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설탕이나 기름진 식품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경고를 발하는데 이와는 아주 대조적으로 가공된 고기 속에 함유된 아질산염과 그런 아질산염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에 관한 인식을 높이는 일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2015년에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적으로 가공육이 매년 34,000건의 대장암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를 발표했고 아질산염과 니트로사민을 가능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2018년에 발표된 2건의 연구도 우려를 야기했다. 글래스고 대학교 연구진은 영국 여성 262,195명의 자료를 대조해보았는데 가공된 고기 섭취를 줄이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교 의대의 연구는 아질산염과 정신건강 문제의 발병 간에 직접적인 연관성을 시사한다. 즉 1,000명이 넘는 사람을 10년간 분석해보니 조병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바로 얼마 전에 아질산염으로 처리한 고기를 먹었을 가능성이 3배나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 연합 단체는 육류산업이 아질산염은 보툴리누스 중독증과 감염을 막아주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말호트라는 파르마 햄 제조업체들은 지난 25년 동안 아질산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질산염은 베이컨이나 햄 같은 가공된 제품이 매력적인 분홍색을 띠도록 한다.

어떤 회사들은 아질산염 대신에 천연적인 대체물을 사용한다. 일 년 전에 북아일랜드의 회사인 피너브로그는 과일과 향신료 추출물을 이용해서 정말로 아질산염이 없는 최초의 베이컨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많은 대형 슈퍼마켓에서 팔고 있다. 온라인 슈퍼마켓인 오카도도 노샘프턴셔(주)에 있는 휴턴 햄스가 제조하는 아질산염이 없는 줄무늬 베이컨과 언어시드가 제조하는 이태리식 햄인 프로슈토를 판매하고 있다.

참조: (1) J. J. Anderson et al., "Red and processed meat consumption and breast cancer: UK Biobank cohort study and meta-analysis" Eur J Cancer. 2018 Feb;90:73-82.
(2) S. G. Khambadkone et al., "Nitrated meat products are associated with mania in humans and altered behavior and brain gene expression in rats" Mol Psychiatry. 2018 Jul 18. doi: 10.1038/s41380-018-0105-6.
(3)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Volume 114: Consumption of red meat and processed meat. IARC Working Group. Lyon; 6–13 September, 2015. IARC Monogr Eval Carcinog Risks Hum (in press).
(4) The Guardian, Dec 29, 2018


월간암(癌) 201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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