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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주의해야 할 질병 그리고 유익한 예방법
임정예 기자 입력 2019년 01월 29일 14:20분6,611 읽음
김진목 |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파인힐병원 병원장, 대한통합암학회 학회장, 대한민국 숨은명의 50, ‘통합암치료 로드맵’ 등 다수 저술 마르퀴스후스후(세계3대 인명사전) 등재

우리나라가 아열대에 접어들었는가 생각될 정도로 무척이나 덥던 여름이 지나기 무섭게, 이젠 혹한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이렇게 여름엔 더 덥고 겨울엔 더 추워지는 것은 지구상 대기오염으로 인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결과이다.

최강 한파가 몰아온다는 이번 겨울, 추위도 추위지만 겨울철만 되면 매년 뉴스에 나오는 질병들이 있다. 빙판길에 넘어져 골절이 발생할 수도 있고, 겨울 식중독이라 불리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이 될 수도 있으며, 독감과 뇌졸중 등을 겨울철에 조심해야 한다.

▲ 노로바이러스(norovirus) 예방법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크기가 매우 작은 바이러스로, 이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식중독을 말한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으면 번식력이 떨어지지만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겨울철 식중독의 주된 원인이 노로바이러스 장염이다.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는 없으며 감염을 예방할 백신도 없다. 치료하지 않아도 대부분 며칠 내 자연적으로 회복이 되지만,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면 수액요법과 같은 일반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이 좋아진다. 복통이 심할 때에는 진정제를 쓰기도 한다. 질병 발생 후 오염된 물건은 소독제로 세척 후 소독해야 하는데,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70℃에서 5분간 가열하거나, 100℃에서 1분간 가열하면 완전히 소멸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예방하기 위해서는

① 감염이 손을 통해 주로 이뤄지므로 철저한 손씻기가 중요하다.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를 교체한 후, 식사 전 또는 음식 준비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 사이사이는 물론 손등까지 골고루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씻어야 한다.

② 과일과 채소는 철저히 씻고, 음식물은 음식 재료의 중심부 온도가 75℃ 이상이 되도록 충분히 속까지 익혀서 먹어야 한다. 물은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고, 특히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한다.

③ 질병 발생 후 오염된 표면은 소독제로 철저히 세척하고 살균하여야 한다.

④ 질병 발생 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옷과 이불 등은 즉시 비누를 사용하여 뜨거운 물로 세탁하여야 한다.

⑤ 환자의 구토물은 적절히 폐기하고 주변은 청결을 유지하여야 한다.

⑥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회복 후 3일 동안은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야하며, 환자에 의해 오염된 식품은 적절한 방법으로 폐기 처리하여야 한다.


▲ 호흡기질환 예방법

겨울철에는 독감, 신종플루,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흔히 발생하는데, 이는 추위로 인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커지면서 활동량이 부족해지기 쉽고 연말, 연초 모임이 잦기 때문에 과음, 과식을 하는 날이 많은데, 이로 인해 우리 몸의 균형이 깨져 면역력도 함께 약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지 겨울철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① 습도 조절하기
날씨가 건조해지는 계절인 만큼 우리의 몸도 함께 건조해지는데, 따라서 평소에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40~60% 사이로 유지하여 실내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며, 또한 실내 온도는 20℃ 내외로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꺼풀을 찜질해주면 도움이 된다.

② 위생 관리하기
대부분의 질병의 원인은 바로 손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 손에 가장 많은 세균이 있다는 건 다들 알고 있다. 따라서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 질환은 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되므로 실내 위생관리도 중요하다. 문고리, 가구 손잡이와 같이 사람의 손이 많이 닿는 곳뿐만 아니라 신체와 자주 닿는 침구류들은 자주 세탁을 해주는 것이 좋다.

③ 충분한 수분 섭취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코 점막과 기관지 점막이 말라 바이러스나 오염물질을 방어하는 힘이 떨어지게 되므로 하루에 1.5L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게 좋으며,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지 않은 사람들은 차를 자주 마셔주는 것도 좋다.

④ 규칙적인 운동하기
겨울철에는 추워진 날씨 때문에 실내에서만 생활하게 되어 평상시보다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든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질병에 노출이 되기 쉽기 때문에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걷기 등으로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단, 겨울철 실외에서의 격한 운동은 땀이 마르면서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⑤ 실내 환기시키기
추운 겨울바람을 피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밀폐된 공간 안에는 각종 미세먼지와 오염물질 그리고 감기 바이러스가 떠다니므로 감기,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하루에 1~2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켜 신선한 공기가 유입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⑥ 체온 유지하기
겨울철 찬 공기로 인해 체온 유지를 잘 못할 경우 우리의 몸은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의 몸은 상체에 비해 하체가 3~4도 정도 온도가 낮으므로 반신욕을 하면 신체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또한, 체온을 높여주는 생강, 마늘, 부추, 계피 등의 음식을 섭취하여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뇌와 연결된 동맥이 흐르는 목을 각별히 신경 써주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뇌졸중 예방법
뇌졸중은 침묵의 저격수, 죽음의 저승사자 등 무시무시한 별명이 붙을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어느 순간 사람을 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었다. 뇌졸중이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날씨가 추워져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높아져 뇌혈관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선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갖는 것이 좋으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강추위가 몰아칠 때 집 밖으로 나서려면 모자, 목도리, 장갑, 귀마개, 마스크를 고루 갖추는 것이 좋은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건강 전문가들은 첫째 목도리, 둘째 모자, 셋째 장갑이라고 말한다. 아주 추울 때 밖으로 나가면 ‘머리가 시리다’며 외부 공기에 노출된 머리를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머리 부위는 자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반면 목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목의 보온에 특히 중요한 것은 이 부위가 추위에 민감할 뿐 아니라, 이곳에는 뇌로 올라가는 굵은 혈관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혈관이 수축되면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며, 특히 노약자의 경우 뇌졸중 같은 치명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의 강추위에 머리가 아픈 증세를 느낀다면 뇌졸중의 경고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는 곧바로 실내로 들어와 방한 장비를 갖추거나 아예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과거 체온의 40~45%가 머리를 통해 손실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고, ‘머리를 통한 체온 손실’이 상식처럼 믿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으로 밝혀졌다. ‘영국 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다른 신체 부위보다 머리를 통해 더 많은 체온이 손실된다는 증거는 없다.

그런데 목도리는 다른 의류에 비해 세탁을 소홀히 하기 쉽다. 하지만 호흡기와 가까운 곳에 있는 물건이라 청결이 특히 중요하다. 세균, 감기 바이러스나 독감바이러스 등이 그대로 호흡기로 들어와 알레르기, 감기, 천식 등을 유발하기 쉽다. 특히 집먼지 진드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원인물질이다. 습하고 따뜻하며 먼지가 많은 목도리, 옷, 이불, 소파 등에서 잘 번식하고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진 비듬 등을 먹고 산다.

그 다음으로 모자인데, 모자를 쓰는 것은 ‘밥그릇의 뚜껑’과도 같은 기능이 있어 건강관리에 매우 유용하다. 외국의 신경과 전문의들은 뇌졸중 예방 차원에서 ‘겨울철 모자 쓰기’를 캠페인 수준으로 적극 권장하고 있다. 추운 겨울 아침에 고령자들이 문 밖에 있는 조간신문을 가져오려고 아무 생각 없이 잠깐 나갔다가 뇌졸중 같은 ‘큰일’을 당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고령자들의 뇌 속에 있는 ‘체온 관리센터’가 옥외의 찬 공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심장에서 먼 사지의 혈관을 비롯한 모든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어 혈액을 한꺼번에 심장이나 뇌로 보내는 현상이 일어나고, 이것이 심장 쇼크(shock)나 뇌졸중으로 연결될 수 있다.

여러 임상적 관찰에 따르면 추운 겨울철에 모자를 쓸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때에 비해 몸 전체의 체온에 약 2°C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 내복을 입은 것과 맞먹는 보온 효과이다. 즉 모자가 머리 부위를 통해 생길 수 있는 탈온(脫溫) 현상을 충분히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겨울철에 모자를 쓰는 것이 건강관리에 좋다고 강조하는 것이며, 특히 고령자에게는 웬만한 보약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모자를 쓰지 않은 ‘맨머리’는 뚜껑 없는 밥그릇에 비유할 수 있다.

장갑은 심장에서 멀리 위치하여 체온이 떨어지기 쉬운 손을 보온해 주는 것 외에도, 추운 겨울철에는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미끄러져 낙상을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갑을 끼고 손을 밖으로 꺼내어 다니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월간암(癌) 2019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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