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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이 구강암 발생 위험 높이는가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8년 11월 26일 01:22분7,149 읽음
구강암과 미세먼지 연관된 최초 연구, 미세먼지 건강에 역효과 증거 늘어
심한 대기오염, 특히 미세먼지(PM2.5)와 그보다 정도는 덜하지만 오존이 구강암 발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듯한 것을 시사하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구강암의 신규 발생 건수와 구강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수는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다. 밝혀진 위험 요인에는 흡연이나 음주나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포함되고 동남아 일부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성분을 구장엽(베틀후추)으로 싸서 입에 넣고 씹는 베틀 퀴드가 위험 요인에 포함된다.

베틀후추는 인도 원산 식물로 두꺼운 하트 모양의 잎인데 인도에서는 이 잎을 빤(paan)이라고 하며 옛날부터 입안의 냄새를 없애고 입안을 깨끗이 하기 위해 담배와 같은 역할로 씹었다. 잎 중앙에 석회를 약간 바르고 성숙하지 않은 빈랑열매와 향신료, 담배 등을 싸서 씹는다. 빈랑열매에서 나오는 빨간 색소 때문에 입안과 침이 붉게 되며 침을 계속 뱉기 때문에 인도나 동남아시아의 길에 빨간 침자국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풍습은 인도·말레이시아·인도차이나·중국 남부·인도네시아·아라비아 및 아프리카에 널리 퍼져 있어, 세계 인구의 1/3이 즐기는 기호품으로 구강암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중금속과 석유화학 공장의 매연에 노출되는 것도 구강암 발생과 관련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반면에 대기오염 특히 미세먼지는 호흡기와 심혈관 건강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오염이 구강암 발생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국립 암 데이터베이스와 보험 데이터베이스와 공기 질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파고들었다. 그들은 타이완 전국의 66개 대기오염 측정소에서 2009년도에 측정한 대기오염물질(이산화 황, 일산화탄소, 오존, 일산화질소, 이산화질소와 여러 가지 크기의 미세먼지)의 평균적인 수준을 계산해냈다.

미세먼지 수치 높을수록 구강암 발생 위험 높아져
연구진은 2012~2013년에 예방적 의료 서비스를 방문해서 흡연과 베틀 퀴드를 씹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40세 이상의 남성 482,659명의 건강 기록을 조사해보았다. 그런 후 구강암 진단 자료를 2009년도에 지역별로 측정한 대기 오염물질 수치와 연관 지었다. 이들 남성 중 1,617명이 2012~2013년에 구강암으로 진단을 받았었다. 예상대로 흡연과 베틀 퀴드를 씹는 것이 구강암 진단을 받을 위험이 높은 것과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미세먼지의 수치가 높은 것도 그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보정한 후에도, 미세먼지의 수치가 높을수록 구강암 발생 위험도 높아지는 상관관계가 드러났다.

미세먼지의 수치가 26.74ug/m3 이하인 경우와 비교하면 그 수치가 40.37ug 이상인 경우는 구강암 진단을 받을 위험이 45% 높아지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오존 수치가 28.69~30.97 ppb 이하에서도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로 원인을 밝혀낼 수는 없다. 또 몇 가지 단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진을 말했다. 미세먼지가 얼마나 많이 입속으로 들어갔는지, 그런 오염물질에 장기간 노출되었는지에 관한 자료가 없는 것이 그런 단서에 포함이 된다. 대기오염 물질이 어떻데 구강암에 기여하는지도 분명하지 않고. 그런 점을 더 파고들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을 연구진은 인정했다.

그러나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일부 물질에는 중금속뿐만 아니라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환성 방향족 탄화수소(PAH) 같은 물질이 포함된다. 미세먼지는 직경은 더 작지만 표면적은 더 커서 비교적 쉽게 흡수가 되고, 동시에 인체에 더 큰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시사했다.

표본이 대규모인 이번 연구는 구강암을 미세먼지와 연관시킨 최초의 연구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세먼지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역효과에 대한 늘어나고 있는 증거를 보강해준다고 연구진은 결론을 내렸다.

참조: Y, H, Chu et al., "Association between fine particulate matter and oral cancer among Taiwanese men" J Investig Med 2018;0:1–5. doi:10.1136/jim-2016-000263

월간암(癌)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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