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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환자 약 거르면 간암 발생 3배 높아

이 기사는 고동탄 기자가2018년10월08일 12시06분에 최종 입력하였습니다. 총 803명이 방문하여 읽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약을 잘 복용하는지에 따라 간암 발생, 합병증 및 사망률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혔다.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만성 간염과 간경변증은 간암 발생, 복수, 간성 혼수 및 정맥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켜 생존 기간을 단축시킨다.

B형 간염바이러스 치료제 도입 이후 간암 및 합병증 발생, 사망률이 대폭 줄었지만, B형 간염 치료제에 대한 복약순응도가 병의 예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공식적인 연구가 없었다.

울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박능화, 신정우, 정석원 교수팀은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의 하나인 엔테카비어를 10년 이상 장기간 복용한 환자 89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복약순응도가 낮을수록 간암 및 합병증이 높아지는 것을 밝혀냈다. 복약순응도는 환자가 처방받은 약을 제때, 제대로 복용하는지의 여부를 나타낸다.

연구결과 처방된 약을 90%이상 빠지지 않고 복용한 환자(복약순응도 90% 이상)와 비교했을 시 90% 이하로 복용한 환자에서 간암 발생 및 간경변증 합병증 발생이 각각 3배 정도 높았다. 특히 사망률은 약 5배 정도 높았다.

이러한 현상은 복용 순응도가 70%이하로 떨어진 환자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복약순응도가 90%이상인 환자에 비해 70%이하로 복용한 환자에서 간암과 간경변증의 합병증이 약 4배정도 많이 발생했으며 사망률은 약 7배가량 높았다. 특히, 만성 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환자에서 복약 순응도가 낮을수록 간암 발생 및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로 만성 B형 간염환자에서 올바른 약 복용이 간암, 합병증 발생 및 사망률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특히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환자에서 병이 진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복약 순응도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박능화 교수는 “환자 개개인이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중간에 빼먹지 않고 처방에 맞게 약을 잘 복용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의료진도 환자의 복약지도를 철저히 하여 복약 순응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의 ‘만성 B형간염 연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B형 간염은 300만병 (국내 전체 인구 6~7%)이다. 6개월 넘게 염증 상태가 계속돼 만성화된 환자가 4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또한 간암의 70% 이상이 만성 B형간염으로부터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간암환자 사망자수는 한해 1만 1천명이다. 최근 5년 새 만성 B형 간염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중 50세 이상 비율이 45%에서 51%대로 늘었다.

박능화 교수는 “간암을 비롯한 간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B형간염의 치료 및 관리를 위해서는 경제 및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며 부담이 큰 질병이니 만큼, 평소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의학권위지인 미국소화기학회잡지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7월호에 게재됐으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 (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한빛사)’에도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