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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암환자를 위한 HEART 치유법 - 6

이 기사는 임정예 기자가2018년09월28일 15시52분에 최종 입력하였습니다. 총 846명이 방문하여 읽었습니다.

김진목 |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파인힐병원 병원장, 대한통합암학회 학회장, 대한민국 숨은명의 50, ‘통합암치료 로드맵’ 등 다수 저술 마르퀴스후스후(세계3대 인명사전) 등재

HEART는 Happiness(마음의 행복), Eating(식이요법), Activity(신체활동), Removal(독소 제거), Temperature(온열요법)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4기 암 환자들이 습관화시켜서 장기적으로 암을 관리하는 치유법이다.

그 중 Happiness와 Eating에 대해 지난 5개월에 걸쳐 설명하였고, 이번 호에는 Activity (신체활동)에 대해 설명한다.

암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관찰해 봤을 때 가장 잘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신체활동이며, 그 다음이 온열요법이고, 잘 지키는 사람과 지키지 못 하는 사람이 반반쯤 되는 것이 식이요법과 독소 제거이며, 가장 잘 지키지 못 하는 것이 마음의 행복이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H와 E에 대해 먼저 설명하였고, 이젠 순서에 입각해 A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신체활동은 대부분의 암 환자들이 잘 실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강조하려는 것은 너무 지나치지 말라는 것이다.

어떤 환자들은 ‘움직이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계속 운동해야만 하는 것으로 편집증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기까지 하다. 그래서 하루에 수차례씩 운동을 하며, 한 번에 2~3시간씩 운동을 해서 잠자리에 들 때쯤이면 거의 탈진상태에 빠질 정도이다. 물론 그럼으로써 꿀잠을 자게 되고 가뿐한 아침을 맞을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운동해도 괜찮은 사람은 평소부터 운동을 꾸준히 해왔던 운동선수이거나, 선천적으로 체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일 경우에만 가능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체력이 보통 또는 그 이하의 수준이므로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체력을 소모시키고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암 치료 후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오히려 골절이나 관절염의 악화 등을 겪는 환자도 종종 있기 때문에 운동 시에는 안전성에 대한 고려를 항상 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빈혈이 교정될 때까지 운동을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혈구 수치가 저하된 환자라면 회복될 때까지는 공공시설이나 수영장 등에서의 운동은 피해야 한다.
심한 피로감이 있다면 무리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10분 내외의 가벼운 정도의 운동만 하도록 한다.
방사선치료를 받는 중이라면 수영과 같은 운동은 피하도록 한다.
카테터가 꽂혀 있는 사람은 수영 등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운동은 피해야 하며, 관이 빠질 수 있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골관절염이나 골다공증 등 여러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질환을 의사와 잘 상의하여 조절하며 적절한 운동에 대해 조언을 받아야 한다.
심한 말초신경병증과 같이 균형감각의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낙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고정자전거를 타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관상동맥질환이나 만성호흡기질환 등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라면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의사에게 적절한 검사를 받아 안정성을 체크해봐야 한다.

1970년대만 해도 운동은 다다익선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1984년, 달리기의 아이콘이었던 짐 픽스가 마라톤 훈련 도중 급성 심장마비로 52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하자, 과도한 운동에 대한 저항이 일어났다. 그의 죽음은 선천적 심장질환으로 인한 것이었고, 그는 달리기로 인해 지병을 이겨내고 원래 예상 수명보다도 오래 산 것이었지만, 대중은 해석하고 싶은 대로 그의 죽음을 해석했다. 운동화를 벗어던지고 소파에 드러누울 때 핑계거리로 그만이었으니까.

1995년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는 “매일 적당한 강도로 30분 이상”이라는 운동 기준을 제시했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었다. 이어 미국 보건복지부는 광범위한 전문가 집단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동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2008년 발표된 자문위원회의 결론은 일주일에 최소 500 MET의 운동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MET는 ‘안정 대사량’의 약자인데, 1 MET는 사람이 안정된 상태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총량을 뜻한다. 2 MET는 휴식 중 소모하는 에너지의 두 배, 4 MET라면 네 배가 되는 것이다.

시속 9.6km의 속도로 달리는 것은 1분에 10 MET를 소모한다. 따라서 일주일에 500 MET 수준의 운동을 하려면 시속 9.6km의 속도로 일주일에 겨우 50분만 달리면 된다. 우주항공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동물 실험에서도 증명된 사실은 강도와 시간을 어떻게 조절하든 상관없이, 필요한 MET를 채우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짧고 굵게 할 것인가, 가늘고 길게 할 것인가?

고통의 총량이 같다면, 우리는 대개 강하더라도 짧은 고통을 선호한다. 그래서 고안된 것이 인터벌 운동이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불과 6분 동안 하는 격렬한 운동은 300분의 덜 힘든 운동만큼 기본 체력을 다지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물론, 이 6분 동안 당신의 세포들은 비명을 지를 것이다.

암환자의 운동법은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신체상태’에 맞춰 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암을 치료 중일 때와 같이 신체의 상태와 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때의 운동은 이런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맞추게 된다. 일반적으로 체력이나 외형을 개선시키는데 사용되는 ‘운동’과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의 운동은 암 발병 이후의 수술이나 치료 등으로 인해 불균형 상태가 되어있는 신체를 균형 상태로 만들고, 특히 피로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가는 데 주안점을 두게 된다. 물론 이 외에도 고려할 점들이 있지만 처음에는 이렇게 자신의 상태와 증상, 그리고 피로감에 기반을 두고 운동을 계획하도록 하고, 이런 것들이 개선될수록 점차 자신의 체력에 기반을 두고 운동을 계획하도록 한다.

암 환자의 운동에 대한 일반적인 주의사항은 아래와 같다.

1. 30분 동안 운동할 기운이 없다면 아예 운동을 중단하고, 하루에 10분씩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2. 운동을 즐겁게 하거나 같이 걷는 파트너를 구하고, 반복되는 자전거나 러닝머신 위에 있는 동안에는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다.

3. 편안하게 옷을 입고, 물을 자주 마셔라.

4. 팔을 흔들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며 몸을 워밍업(warming up) 시킨 후 부드럽게 스트레칭을 하며 쿨다운(cool down) 시킨다.

5. 정원을 가꾸거나 집안 청소를 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운동이 된다.

6. 요가와 태극권도 고려해 본다. 이들은 운동과 명상을 통합하고 건강을 증진시켜 준다.

7. 암환자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프로그램을 찾아본다. 몇몇 병원들과 헬스클럽에서 암 환자들을 위한 운동수업을 준비해 두고 있다.

8. 방사선치료 시 수영장을 피하라.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에 노출될 수 있으며, 염소가 방사선치료를 받은 피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9. 몸에 귀를 기울여라.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열이 나면 운동을 하지 마라.

10. 체력과 편안함에 따라 10분일 수도 있고, 20분이라도 걷기로 시작하라.

11. 목표는 적어도 1주일에 5일 이상의 유산소운동을 30분 정도 하는 것으로 잡는다. 하지만 너무 많이 하려고 목표를 설정하면 낙담하고 운동을 아예 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12. 암 진단 전 운동을 많이 했던 사람이라도 한동안은 운동 강도와 횟수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