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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판결로 유전자 조작 작물 혼란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8년 09월 28일 15:26분6,817 읽음
유럽 연합 최고 법원, 유전자 편집 작물도 유전자 조작 식품으로 판결하다
갈색으로 변하지 않는 버섯. 질병과 싸우는 밀. 성장 기간이 더 긴 토마토. 이런 작물들은 모두 다 Crispr-cas9이라는 유전자 가위 기술로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유럽 연합의 최고 법원에 의해 그 미래가 어두워졌다.

이번 주에 그 법원이 유전자를 편집한 작물은 유전자 조작 식품이고 따라서 다른 종의 유전자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식물에 적용되는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만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많은 과학자들은 그런 판결에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개발도상국들이 유럽의 전철을 따라 유전자를 편집한 유용한 작물들이 농가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막아버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 판결은 또 유전자 편집 식품에 대해 보다 관대한 입장을 취해온 미국의 농산물 수출을 감소시키게 될 듯하다.

이번 결정으로 유럽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고 코넬 대학교의 식물 변형 시설 책임자인 매튜 윌만이 말했다. 그러나 이 판결은 유전자를 변형하는 것이 작물에게 실제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보다 더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판결에서 유럽 연합은 DNA를 변형하는 구식 방법으로 생산한 작물들은 유전자 조작 식품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면제시켰다. 이런 주장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이 당황해서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 대학교의 유전공학 전문가인 제니퍼 쿠즈마는 자신은 왜 그들이 그런 판결을 내렸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들이 올바른 과학 조언을 받았는지 궁금하다고 그녀는 부언했다.

유전자를 변형하다
1만 년 전의 농업혁명 이후 모든 작물의 육종은 식물의 유전자 구성을 변형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수백 년 동안 농민들은 유용한 특질이 미래 세대에 유전되기를 희망하면서 특정한 식물들을 골라 교배시키거나 다른 품종들을 서로 교잡시켰다. 20세기 초반에 과학자들이 유전자를 발견했고 작물을 육종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개발했었다. 예를 들면 족보가 다른 2가지 옥수수를 교배해서 더 우량한 잡종을 만들어 낼 수가 있었었다.

유전자 돌연변이 생성
1920년대에는 연구가들은 식물에 이미 존재하는 유전적 변이를 증폭하는 것에만 만족할 수 없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새로운 (돌연변이를 일으킨) 변종을 만들어낼 수가 있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그들은 식물에다 X-레이를 조사하거나 식물의 DNA를 교란하는 화학물질들을 사용했다. 그런 방법이 돌연변이 생성으로 알려지게 되었는데 식물에 무작위 돌연변이를 유도했다. 과학자들은 그렇게 생긴 변종들을 검사해서 개량이 된 것을 찾아냈다. 딸기에서 보리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수천 가지 식물의 품종은 돌연변이 생성의 산물이다.

유전자 조작 작물
1970년대에는 미생물학자들이 인간이나 다른 종의 유전자를 박테리아에 끼워 넣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 후 식물학자들이 식물의 성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식물에 유전자를 끼워 넣는 방법을 개발했는데 이 기술이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다. 예를 들면 옥수수의 어떤 품종들은 작물이 곤충을 죽이는 독소를 생산하도록 해주는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그런 방법으로) 획득했다. 이런 품종들이 유전자 조작 작물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엄청난 논쟁을 유발했다.

그린피스나 Friends of the Earth 같은 환경단체들은 유전자 조작 작물들이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예를 들면 유전자 조작 작물들이 농부의 논이나 밭을 벗어나서 야생 생태계로 퍼져 야생 식물과 교배해서 어쩌면 새로운 품종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또 유전자 조작 작물이 인간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유전자 조작 작물들은 자체의 유전자로부터 단백질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다른 종의 유전자로도 단백질을 생산할 수가 있다.

유전자 조작 작물, 미국과 유럽의 다른 대처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사태가 아주 다른 방법으로 전개되었다. 미국에서는 그런 작물들이 기존의 방법으로 육종한 작물보다 더 위험한 것을 확인해주는 증거를 국립과학원이 발견하지 못했다. 미국 정부가 유전자 조작 작물을 규제하는 많은 규정을 만들었지만 관련 산업은 번창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7년도에 1억 8,500만 에이커가 넘는 땅에 그런 작물들을 심었다. 이와 달리 유럽에서는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우려로 2001년에 유럽 의회가 훈령을 내리게 되었다. 연구의 초기 단계부터 시장에 등장할 때까지 그런 작물들은 환경적인 위험과 인간의 안전성에 대해 일련의 검사를 통과해야만 하게 된 것이다.

그 훈령은 돌연변이 생성이란 구식 방법으로 만들어진 작물들은 관습적이고 안정성이 장기간 검증되었기 때문에 유전자 조작 식품은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 훈령으로 인해 유럽에서는 유전자 조작 작물은 거의 재배하지 않는다. 2017년에 유럽 대륙 전역에서 32만 5,000 에이커에만 재배했다.

유전자 편집 기술 등장, 유럽 법원 유전자 편집을 유전자 조작으로 인정
유럽 연합의 훈령이 나온 후 수년 동안 과학은 발달해서 DNA 재조합 기술을 뛰어넘었다. 과학자들은 다른 종의 유전자를 끼워 넣는 대신에 작물의 DNA의 조각을 잘라 내거나 심지어 유전물질의 단편을 고쳐 써버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학자들이 외부 유전자를 집어넣는 대신에 새로운 방법으로 작물의 DNA를 편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들은 자체적인 유전자로부터 단백질을 더 많이 만들어 내거나 더 적게 만들어내는 작물들은 만들어내어 유리한 특징을 갖도록 할 수 있게 되었다.

과학자들이 작물에 대한 유전자 편집을 처음으로 실험하기 시작했을 때 유럽 연합은 분명한 지침을 내놓지 못했다. 2015년에 프랑스의 어떤 농업 조합과 Friends of the Earth라는 환경단체와 같은 동조자들이 유전자 편집 작물을 유전자 조작 식품으로 분류하고 그런 식품으로 규제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이제야 법원이 (그런 주장을) 받아들였다. 법원은 성명서에서 유전자 편집 작물은 유전자 조작 식품 훈령의 의미로는 유전자 조작 식품이라고 말했다.

Friends of the Earth의 식품 및 농업 담당 선임 운동가인 다나 펄즈는 법원이 유전자 편집을 유전자 조작으로 인정한 것을 칭찬했다. 우리는 그것을 그것이라고 부를 필요가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펄즈는 크리스퍼 가위 기술과 식물의 DNA를 어설프게 만지작대는 새로운 다른 방법들은 DNA 재조합 기술이 그랬던 것처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그녀는 덧붙여 말했다.

펄즈는 크리스퍼 가위 기술과 유전자를 편집하는 다른 방법들이 어떻게 유기체 내에서 (목표로 한) 표적을 놓쳐서 우연히 DNA의 다른 부위를 바꾸어버릴 수 있는지를 설명한 과학 잡지에 실린 몇몇 논문을 언급했다. 그러나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의 농업경제학 및 독물학 교수로 그런 논문의 저자 중 1명인 제프리 월트는 유럽 연합의 판결에 당황스러워했다. 모든 것이 과학의 중요성보다는 훈령의 법적 해석으로 결론이 나버렸다고 그는 말했다. 월트는 크리스퍼 가위 기술로 식물에 대해 연구하는 것과 새로운 의학적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유전자 편집을 사용하는 것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언했다.

식물의 쓸모없는 돌연변이를 찾아서 제거하는 실험에는 많은 기회가 있다. 그 결과로 유전자를 편집한 식물들에 예기치 않은 돌연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월트 교수는 X-레이와 한꺼번에 많은 무작위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화학물질들을 사용하는 구식 방법으로 만들어낸 작물들은 제외시키고, 유전자 편집 식물을 유전자 조작 식품으로 생각해야 할 확실한 과학적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따지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미국 유전자 편집 작물 규제 계획 없어
미국은 계속해서 유럽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농무성은 재조합 DNA를 끼워 넣은 외부 유전자를 갖고 있는 작물을 규제하고 있는 것과 같이 유전자 편집 작물을 규제할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버섯같이 크리스퍼 가위 기술로 편집한 작물들이 미국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런 작물들이 유럽으로 수입되는 것은 금지될 듯하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미국의 입장도 모순적이다. 재조합 DNA로 만든 작물은 DNA에 유전자를 삽입했기 때문에 유전자 조작 식품이라고 여겨진다. 그렇지만 미국 농무성이 지난 3월에 내놓은 성명서에 의하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식물의 DNA를 어설프게 만지작거리는 것은 그런 작물들이 재래적인 품질 개량 방법으로 개발한 품종과 분간할 수가 없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유전자 조작이 아닌 것이 된다.

월트 교수는 이런 모순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의 감독기관들이 돌연변이 생성과 재조합 DNA와 크리스퍼 가위 기술과 새로운 작물을 개발하는 다른 방법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만 할 것은 (그런 방법으로 개발한 결과물인) 산물들이라고 그는 부언했다. 우리가 이 문제를 크리스퍼 가위 기술에게 유리하거나 혹은 불리하게 해결해도 해결하자마자 또 다른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서 우리는 또 다시 같은 문제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월트 교수는 말했다.

참조:The NYT, July 27, 2018
월간암(癌) 2018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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