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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울다가 웃으면
고정혁 기자 입력 2008년 01월 26일 20:14분878,606 읽음


지금은 커피관장에 능숙하지만 초보시절, 초반에는 배변신호가 급작스레 오곤 하는데 조절이 영 안 되는 거다.  
그럼 몸을 비비꼬며 달음박질이 일쑤였다.
한번은 너무 급해 화장실로 직행했는데 변기뚜껑이 내려져 있다.
후다닥 젖히고 앉았는데 아이쿠, 엉덩이가 쑥 빠진다. 받침대까지 열어젖힌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엉덩이를 쳐들고 다리에 힘 주고 일을 봤다.
일은 다음에 터졌다.
역시 관장하고는 참다 달려갔는데 또 뚜껑이 내려와 있다.
지난번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뚜껑만 탁! 올리고 앉아 일보는데 분비물이 좌악 옆으로 번지더니 변기통을 타고 줄줄 흘러내린다.
급해서 힘주니 변기뚜껑이 젖혀졌다 다시 닫힌 거였다.
내 꼬라지라니~ 터진 봇물은 이젠 막을 길이 없다.
변기뚜껑 위에 앉아 사방으로 흘러내리는 분비물을 보니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금도 그때 내 모습을 생각을 하면 절로 웃음이 난다.

 

전립선암으로 수술 후 주치의의 처방으로 떨리는 마음으로 발기부전 치료제(비아그라)를 먹었다.
그런데 웬걸, 아무런 반응이 없다.
낙심하곤 의사와 상담하였는데 걱정하지는 말라며 이번에는 2배로 용량을 늘려 주었다.
그날 밤, 성공! 그러나 용량과다였던가! 빌어먹을, 성공하였으나 어찌나 땡기고 아픈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빨리 수그러들기를 기다리며 근심어린 얼굴로 마누라와 함께 손만 잡고 그 밤을 꼴딱 샜다.

월간암(癌) 2007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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