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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원인, 뇌에 있지 않다면?
고정혁 기자 입력 2018년 05월 23일 13:39분3,426 읽음
일시적이든 혹은 지속적이든 두통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흔한 통증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제대로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았다는 이를 찾는 건 그리 쉽지 않다.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아닌 이상 한두 알의 진통제가 치료의 끝인 경우가 많다.

앞서 지적했던 것처럼 두통은 흔한 통증 가운데 하나다. 평소 몸에 큰 이상을 겪지 않는 사람에게도 곧잘 나타나는 만큼 보통 머리가 아프면 스트레스나 피로 탓으로 여기기 쉽다.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한 약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물론 통증이 나아지고, 한동안 두통에서 자유롭다면 다행이지만 아무리 약을 먹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좀 더 세심하게 증상을 살필 필요가 있다.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보통 두통은 뚜렷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두통과 뇌종양이나 뇌막염, 뇌출혈 같은 기저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두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MRI, CT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뇌질환이 의심될 때다. 갑자기 두통이 시작될 때, 통증이 운동이나 성교 중 발생하거나 악화될 때, 평소 있던 두통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매일 반복될 때, 의식소실이나 경련이 동반될 때, 빈도가 잦고 더 심해지면서 통증의 양상이 변한 경우에는 해당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목할 점은 대개의 두통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일차성두통에 해당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밀검사에서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음에도 통증이 멈추지 않는다면 넒은 관점에서 두통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각종 검사에서 발견하지 못한 두통의 원인을 체내, 특히 뇌 혈액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다. 이는 어혈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이 가능하다.

어혈은 생리적 기능을 잃어버려 못쓰게 된 찌꺼기 혈액, 탁한 혈액(고지혈증), 더럽고 멍든 혈액(내부출혈)을 말한다. 스트레스나 피로, 외상 후유증, 각종 질환, 근골격계 문제 등에 의해 발생이 된다. 이렇게 생성된 어혈이 혈관 내에 응어리진 상태로 뭉치게 되면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두통, 어지럼증, 구토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풀과나무한의원에서는 뇌청혈해독탕을 처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탁한 혈액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 탕약으로 어혈 제거와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김 원장에 따르면 이는 편두통, 긴장성두통, 군발두통, 소화불량 두통 등 여러 유형의 두통뿐 아니라 어지럼증 치료에도 동일하게 효과를 보인다.

한약 치료와 함께 뇌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법,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켜 좀 더 빠른 통증 개선이 가능한 약침요법,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이 더해지면 증상개선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가볍게 생각하기 쉬운 두통이지만 이에 따른 사회, 경제적 비용은 결코 적지 않다. 문제는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전체 두통 환자의 10%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고, 비용 부담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피하려면 두통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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