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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암환자의 식이요법
임정예 기자 입력 2018년 04월 20일 11:39분8,527 읽음
김진목 |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파인힐병원 병원장, 대한통합암학회 학회장, 대한민국 숨은명의 50, ‘통합암치료 로드맵’ 등 다수 저술 마르퀴스후스후(세계3대 인명사전) 등재

4기 암이란 처음 생겼던 암이 다른 장소로 전이를 일으킨 상태를 말한다.
병원에서 PET-CT나 동위원소촬영 등의 검사를 통해서 다른 장기에 전이되었다고 하는 것은 사진에 나타나는 것이 그렇다는 의미이고, 실제로는 전신에 미세하게 암의 씨앗이 퍼져있다는 뜻이다.

수술이 거의 불가능하며, 방사선치료도 큰 의미가 없다. 가능한 유일한 치료법은 항암치료인데, 항암치료로 4기 암을 완치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림프암 4기는 항암제만으로도 완전관해를 이룰 수 있지만, 다른 고형암 4기 상태에서 항암치료로 완치된 사례는 거의 없다.

4기 암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이처럼 치료가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4기 암의 치료 목표를 완치가 아니라 관리로 바꿔야 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을 때 평생 약을 먹듯이 암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다. 항암제는 정상 세포도 죽이고 면역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암의 기세를 꺾기 위해 초반에만 적용하고 장기적으로는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실 모든 항암제는 치료 효과를 보이는 기간이 한정적이다. 초기에는 암의 크기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던 경우라도 나중에는 효과가 없어지게 된다. 이를 항암제의 내성이라고 하며, 내성이 생긴 경우인데도 불구하고 항암치료를 받으면 암은 오히려 커지고, 면역과 신체기능이 저하되어 자칫 위험한 상태에 빠지고 만다.

4기 암의 치료 목표는 암이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며 자연치유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필자가 강조하는 ⌜HEART⌟치유법을 소개한다.
Happiness(마음의 행복), Eating(식이요법), Activity(신체활동), Removal(독소 제거), Temperature(온열요법)의 첫 글자를 따서 HEART로 명명하였는데, 이 중 두 번째인 식이요법에 대해 우선 소개한다.

대부분의 암 환우들이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고 궁금해 하는데 그 이유는 전문가마다 설명하는 것이 달라서 헷갈리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교수들이 무엇이든 가리지 말고 잘 먹으라고 하며, 자연요법 전문가들은 무조건 채식을 강조하며, 통합의학의사들은 채식 위주의 자연식을 강조한다. 도대체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지 영양학적 지식이 부족한 환우들과 보호자들이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 3부류의 전문가들을 만나는 시기를 구분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대학병원 교수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표준치료 기간에 만나며, 이때에는 표준치료의 부작용으로 면역이 떨어지고 전신상태가 매우 피폐해지는 시기이니 무엇이든 가리지 말고 잘 먹어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자연요법 전문가들을 만나는 시기는 대개 현대의학적인 치료에 효과가 없어서 표준치료를 포기하고 자연요법을 선택한 시기이니, 자연치유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므로 가능하면 화학물질이나 중금속에 적게 오염된 채식을 강조하는 것이며, 채식에 포함된 식물영양소들이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통합의학 의사들은 대학병원 교수와 자연요법 전문가들의 중간 위치에 있다. 대학병원에서 표준치료를 받는 동안에 면역을 회복시키고 전신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통합의학 병의원을 찾기 때문이며, 이때에는 영양섭취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연치유력 회복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채식을 하며 식품첨가물을 덜 넣은 자연식을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표준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고기든 생선이든 가리지 말고 잘 섭취하여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신체의 회복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물성식품 속의 화학물질과 중금속 등 여러 가지 독소들이 신체의 자연치유력을 훼손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채식 위주로 메뉴를 구성하며, 유기농식품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볼 때 유기농이 아니더라도 채소나 과일을 무조건 잘 씻어 먹도록 강조한다.

4기 암 환자가 대학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교수의 설명처럼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항암제의 내성이 발생한 경우에는 통합의학이나 자연요법으로 재빨리 전환해야 하며, 통합의학 의사나 자연요법 전문가가 설명하는 대로 자연치유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식단을 선택해야 한다.

암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 고주파온열치료, 면역세포치료, 면역증강치료 등이 필요하며, 자연치유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먼저 더 이상의 신체 오염을 막기 위해 동물성식품을 먹지 않아야 하며, 풍부한 섬유질로 이미 쌓여 있는 체내 독소를 신속히 배출하고, 풍부한 항산화 성분을 섭취하기 위하여 현미밥과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해초류도 좋은데 요즘 연근해의 오염이 심하므로 철저하게 씻어 먹어야 하며, 과일은 품종개량으로 당도를 너무 많이 올렸기 때문에 조금만 먹도록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외식을 해야 할 경우도 생기고 특별한 이벤트를 맞는 경우 ‘딱 한번만’이라며 원칙을 벗어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인데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되며,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해이해져 버린 결과를 맞게 되기 일쑤이다. 그러므로 단 한 번의 예외도 두지 않는다는 원칙이 중요하다.

행복한 마음관리(Happiness), 올바른 먹거리(Eating), 적절한 신체활동(Activity), 독소의 배출(Removal)과 온열치료(Temperature)가 중요한데, HEART의 다섯 가지 중 가장 논쟁이 많은 식이요법에 대해 설명하였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며 섬유질 또한 많이 함유된 현미밥을 하루 세 끼 먹으면 힘들이지 않고 영양의 균형을 이룰 수 있고, 섬유질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단, 현미는 단단한 껍질에 싸여 있는 씨앗이기 때문에 꼭꼭 잘 씹어 먹어야 한다.

채소, 해초류, 과일을 먹을 때는 꼼꼼히 잘 씻어야 하며, 과일은 조금만 먹고 패스트푸드나 첨가물이 많이 든 건강에 나쁜 음식은 단 한 번이라도 먹지 않아야 한다.
월간암(癌) 2018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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