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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가 암세포에 주는 영향

이 기사는 고동탄 기자가2018년03월29일 15시15분에 최종 입력하였습니다. 총 1786명이 방문하여 읽었습니다.

김진목 |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파인힐병원 병원장, 대한통합암학회 학회장, 대한민국 숨은명의 50, ‘통합암치료 로드맵’ 등 다수 저술 마르퀴스후스후(세계3대 인명사전) 등재

비타민 C는 아마도 여러분께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영양소일 것이다.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던 라이너스 폴링 박사의 공로이기도 하겠지만, 우리가 면역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 인삼이나 홍삼보다도 먼저 떠올리는 영양소가 바로 비타민 C이다. 그와 함께 암 환우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주사제 또한 비타민 C 주사일 것이다. 압노바 또는 헬릭소 등으로 알려져 있는 미슬토 주사제와 더불어 대부분의 암 환자들이 이미 맞아봤거나 맞으려 작정하고 있을 것이다.

비타민 C는 항산화작용이 있다는 것이 이미 잘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는 직접적인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혈중농도 400mg/dl 이상이면 거의 대부분의 암세포가 궤멸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400mg/dl에 도달하려면 체중의 1.5배에 해당하는 양(gm)을 정맥주사해야 도달할 수 있는 고용량이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이라면 90gm, 50Kg이라면 75gm을 투여해야 한다. 시중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는 ‘레○나’로 잘 알려져 있는 비타민 C 제제가 500mg인데, 90그램이라면 90,000mg이니 얼마나 고용량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비타민 C의 혈중농도는 혈액 속 비타민 C치를 정확히 측정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식으로 계산하여 혈중농도를 추정하는 방법을 쓰는데, 투여한 비타민 C의 양에 375를 곱한 뒤, 체중(Kg)으로 나누면 된다. 따라서 체중 60Kg의 사람에게 90gm을 주사하면 90 X 375 / 60 하면 562.5가 되는데, 정상 혈당치인 100을 빼면 비타민 C 농도는 462가 된다. 체중이 50Kg이라면 75gm을 주사하여 75 ☓ 375 / 50 하면 역시 562가 나온다.

이렇듯 많은 양을 주사해야 항암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는 이보다 적은 양을 주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항암치료나 다른 암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유지요법으로 30gm 정도를 주 2~3회 정맥주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암용량과 유지용량이 다르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하며, 항암치료를 하지 않고 있거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고용량 정맥주사가 필요하다. 보통 20gm부터 시작해서 30, 50, 80, 100gm까지 용량을 증가시켜 400mg/dl 이상이 되는 용량을 주 2~3회 주사한 후, 50~80gm으로 주 1~2회 유지요법을 한다.

비타민 C의 암에 대한 효과에 부정적인 견해도 들은 적이 있을 것인데, 자초지종은 다음과 같다. 1976년과 1978년 두 번에 걸쳐 라이너스 폴링 박사와 유안 카메론 박사가 말기 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 결과 삶의 질이 향상되고 생명기간도 연장되었다고 발표한 후,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 1985년 똑같이 말기 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한 결과 암 치료효과가 없다고 발표하였다. 이 발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 C 무용론을 주장하였고, 언론에도 보도되어 부정적 인식이 심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라이너스 폴링 박사의 연구에서는 100명 중 4명만 항암제를 투여 받았고 모두 처음부터 비타민 C로 치료를 받았던 반면, 메이요클리닉의 연구에서는 100명 중 60명이 이미 항암치료를 한 번 이상 받아서 이미 면역에 손상을 입은 상태에서 비타민 C를 투여하였던 것이고, 더욱 중요한 내용은 라이너스 폴링박사팀은 정맥으로 비타민 C를 투여하였으나, 메이요클리닉팀은 경구로만 투여했던 것이다.

비타민 C는 저용량(25μg/ml)일 경우에는 오히려 암세포의 성장을 자극하지만, 고용량(200μg/ml)에서는 억제한다는 연구도 있으므로, 경구제 복용처럼 저용량요법은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경구 복용을 통해서는 아무리 많은 량을 복용하더라도 45μg/ml 이상의 혈중농도를 유지할 수 없으며 일정량 이상의 비타민 C는 모두 대변으로 배설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맥주사요법 시 주사가 끝난 후 소변을 통해 비타민 C가 빨리 배설되어 급속한 혈중농도의 감소가 초래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하여 경구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유익한 것으로 밝혀져 있으므로, 정맥주사와 더불어 경구제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경구제 단독으로 복용하는 것은 암 치료에는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비타민 C의 항산화작용에 의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방해할 것으로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임상 연구에 의하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의 당일만 피하면 오히려 치료효과를 상승시키며,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감소시켜 준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비타민 C가 우리 몸속에서 어떻게 항암효과를 나타낼까?
비타민 C의 분자구조는 포도당과 매우 흡사하다. 그래서 비타민 C를 정맥주사한 후 혈당을 측정해 보면 엄청나게 상승해 있어서 환자들이 깜짝 놀라곤 한다. 그만큼 포도당과 비타민 C의 분자구조가 비슷하여 혈당을 체크하는 의료장비조차도 비타민 C와 포도당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포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비타민 C가 포도당 운반체에 실려서 세포 내로 들어가게 되며, 세포 안에서 과산화수소를 생성시켜 세포를 사멸시킨다. 정상 세포 속에는 과산화수소를 중화시키는 카탈라제가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손상 받지 않지만 카탈라제가 없는 암세포는 과산화수소에 의해 손상 받게 된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3중 음성 유방암 환자에게 비타민 C 정맥주사가 매우 유용하다고 한다. 삼중음성이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허투 유전자가 모두 음성인 상태를 말하며 표적치료도 항호르몬치료도 해 볼 수 없으며, 그만큼 예후가 안 좋은 유방암 환자에게 비타민 C 정맥주사가 재발률을 확실히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타민 C가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란 의문이 많았다. 그러나 연구 결과 저용량 투여에서는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도 있으나, 고용량(200μg/ml 이상)에서는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항암치료의 부작용도 완화시켜 주는데, 항암치료 전날에 비타민 C를 정맥주사 맞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인 수족증후군을 현저하게 줄여줄 수 있으며, 말기 암 환자의 삶의 질을 올리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결론적으로 비타민 C 정맥주사요법은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시 병용 투여하는 것이 좋다. 암 치료 후에는 재발을 예방하기 위하여 투여하는 것이 좋으며, 항암치료를 하지 못 하는 경우에는 비타민 C 단독으로 암세포를 죽일 목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 또한, 말기 암환자의 경우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해 투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