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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과 호흡의 관계

이 기사는 고동탄 기자가2018년03월21일 17시28분에 최종 입력하였습니다. 총 869명이 방문하여 읽었습니다.


스님들의 참선 수행이나 인도에서 요가를 통한 수행, 집에 혼자 명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처음 접하는 게 호흡법이다. 호흡법은 정신적인 수련과 관련되어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호흡이 수련 그 자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숨을 쉬는 것만으로 정신적인 수양을 할 수 있다.

최근 TV에 한 스님이 쿰바카 호흡에 대해 소개하면서 일반인들도 일상생활 중에 호흡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님이 안내한 호흡법은 쿰바카(Kumbhaka)로 수많은 호흡법 중에서 하나다. 방송에서는 일반인들이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서 즐겁고 편안하게 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호흡법은 본래는 결가부좌라고 하는 곧은 자세에서 진행해야 한다. 또 숨을 어느 정도 들이마신 후에 일정 시간 동안 숨을 참고 내뱉는 것이 특징이다.

쿰바카는 우리말로는 항아리이다. 숨을 항아리 속에 넣어 둔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호흡법을 발전시킨 선구자들은 공기 속에 우주의 생명력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숨을 참음으로써 우주의 생명력을 더욱 많이 자신의 몸속으로 흡수하려는 노력을 하였고 이에 따라서 만들어진 호흡법 중에 하나가 쿰바카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쿰바카 호흡법을 연습하기 위해서는 조용한 공간과 시간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하며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순간 호흡이 깨지는 단점이 있다.

일반인들은 굳이 호흡법을 익히면서 고통스러운 인내를 견뎌야 될 필요는 없다. 그저 내가 편하게 숨을 쉬고 있는지 알아채는 것과 암과 같은 병에 시달리면서 건강을 위한 목적으로 호흡법을 익히려 한다면 마음의 평온함을 얻고 그에 따른 안정감을 취하면 그만이다. 마음속에 근심 걱정이 가득하다면 즉시 호흡으로 어지러움을 없앨 수 있다. 방법을 아주 간단하다. 깊이 숨을 들이 마신 다음 참는 것이다. 몇 초가 지나지 않아 정신은 숨에만 집중된다. 어느새 걱정거리는 사라져있다. 참으면 참을수록 숨에만 집중된다. 불과 몇 초 혹은 몇 십초 만에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생겼던 마음의 불안으로부터 탈출하고 온전히 숨에만 집중하게 된다.

숨을 참았다가 들이마시면 더할 나위 없는 상쾌함을 느낀다. 정신은 맑아지고 몸속의 혈액이 돌아다는 것을 느낄 정도이다. 과학적으로도 몸의 산소 농노가 낮으면 혈액순환은 느려지고 심해지면 혈액순환은 정지된다. 혈액순환이 정지될 때 한 번에 모두 멈추지 않고 부분적으로 멈춘다. 이를 울혈(鬱血)이라고 한다. 우리 몸이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하는 곳이며 혈액의 산소 농도가 낮으면 그곳으로 통하는 정맥혈에도 울혈이 생긴다. 그리고 참았던 숨을 쉬는 순간 꽉 막혔던 고속도로가 한 순간에 뻥 뚫리는 것처럼 울혈이 해소된다. 순간적으로 머리는 상쾌해지고 이에 따라서 마음은 안정감을 얻는다. 뇌로 통하는 혈관에 울혈이 사라지면 정신 활동이 건강해지고 생명활동에도 활기가 띤다.

엘리베이터 같은 좁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의 숨결을 느낄 때가 있다. 어떤 사람은 혈색도 안 좋을 뿐더러 숨을 쉴 때마다 버거워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지만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병원 좀 가보세요’라고 말을 건네기가 쉽지 않다. 질병이 있는 사람은 호흡이 불규칙적이며 불편하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호흡이 부담스러워지고 더 나아가 그런 숨을 다른 사람이 느낄 정도가 되었다면 이는 심각하다.

우리 몸은 언제나 돌고 있다. 숨이 돌고, 호르몬이 돌고, 피가 돌고, 임파액이 돌고 돈다. 그렇지만 어느 지점에서 순환이 멈추고 정체된 상태가 되었을 때 그 지점에서 병이 생긴다. 따라서 올바른 호흡은 몸의 순환과 직결되며 몸의 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호흡법을 통한 명상의 목적은 모든 상념을 정지시키고 무념무상의 세계에 도달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생각을 한다. 잠을 자면서도 생각하기 때문에 꿈을 꾼다. 생각이 멈추고 호흡만 남으면 마음은 평온해지고 몸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위에서는 쿰바카 호흡법을 간단하게 소개했지만 많은 방법이 있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여러 갈래이다. 길을 모른다면 그저 목표지점을 설정하고 떠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목표지점에 다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출발하는 것이지 어느 길로 가느냐는 아니기 때문이다.

불교 경전에서는 수많은 명상법과 호흡법이 소개되어 있다. 어떤 것은 인도에서, 어떤 것은 중국에서 발달한 것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발달한 것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시작과 끝은 같지만 가는 길이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편안하게 여겨지는 것들을 선택해서 꾸준히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