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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불면증, 근원적인 원인 심허증 해결해야
고정혁 기자 입력 2018년 03월 14일 12:36분3,401 읽음
심 씨(32.여)는 새벽 5시만 되면 자연스레 눈이 떠진다. 아직 예정 기상시간까지 3시간이나 남았는데도 늘 그 시간만 되면 잠에서 깬다. 더 자려고 해도 다시 잠들 수가 없다. 자려고 하면 할수록 정신이 더 또렷해지고, 그렇게 뒤척이다 보면 어느새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잠이 부족하니 늘 상 피곤함에 시달리고 있다.

심 씨처럼 이른 시간에 일어나 다시 잠들기 힘들어하는 불면증 환자들이 많다. 처음 잠드는 데는 어려움이 없으나, 새벽에 깬 뒤 다시 자는 건 불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불면증증상을 조기각성이라고 칭한다.

조기각성은 특히 노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불면증 형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용불안, 경제 불안정,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는 청년층과 중년층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불면증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조기각성은 다른 불면증 양상에 비해 더 큰 괴로움을 초래한다. 긴 새벽을 눈 뜬 상태로 보내야하고, 잠을 자려는 시도가 번번이 실패하면 수면 자체에 노이로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충분한 수면이 이루어지지 않아 피로감,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기분저하 등으로 일상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불면증 환자의 30~40%는 정신과적 문제를 겪고 있다. 다시 말해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불면증이 동반되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울증 등의 정서적인 문제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방정신과에 따르면 이러한 정신질환은 심장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심장은 신체 장기에 피를 순환시킬 뿐더러 자율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몸과 마음을 주관한다. 그런데 고민이나 스트레스로 이러한 심장이 허약해지면 ‘심허증’ 상태가 된다. 심허증으로 인해 기운이 울체되면서 몸과 마음에 이상증후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

즉, 심장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치료법만이 불면증과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의원 측에 따르면 그 치료방법으로 정심방요법이 쓰인다. 정심방은 한약, 침, 상담으로 이루어져 심장 기능을 복구시키는데 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체계적인 한방치료라는 설명이다. 한약과 침을 이용한 치료로 기운이 고갈된 심장을 개선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 심장의 기운이 채워지면 신체 컨디션도 따라 좋아진다. 그러면 불안으로 늘 조급했던 마음도 평온해진다. 심신이 안정을 되찾게 되면서 점차 나아진다는 게 전문가 측의 설명이다.

상담치료 역시 이루어진다. 불면증과 우울증을 유발하는 심허증은 결국 마음 속 근심걱정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환자의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치료 역시 시행되어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상담치료다. 자하연한의원 측에 따르면 1:1상담, 인지행동치료, 가족상담, 생활습관교정 등이 큰 도움이 된다.

임 원장은 “조기각성 말고도 잠을 드는데 30분 이상 걸리는 입면장애, 잠을 자다가도 쉽게 깨는 수면유지장애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불면증은 우울증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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