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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 피임기구 - 여전히 유방암과 연관 있다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8년 02월 28일 11:51분7,547 읽음
호르몬 피임 기구, 여성 10만 명당 1년 유방암 13건 더 유발

최근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 의하면 경구 피임약이나 호르몬을 방출하는 피임 기구에 의존하는 여성들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적지만 유의미하게 높아진다고 한다.

덴마크 여성 180만 명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추적한 이 연구는 젊은 세대 여성을 위한 현대적인 피임약과 피임 기구에 대해 널리 믿어지고 있는 가설을 뒤엎어버렸다.

많은 여성들은 더 새로운 호르몬 피임 기구가 어머니나 할머니들이 복용하던 (에스트로겐이 더 많이 들어있는) 피임약보다 훨씬 더 안전할 것으로 믿었었다. 이번 연구는 호르몬 피임 기구 사용이 여성 10만 명당 1년에 유방암을 13건 더 유발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호르몬 피임 기구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들은 10만 명당 1년에 유방암이 68건씩 발생하고 그런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여성들은 1년에 유방암이 55건 발생하는 것이 된다.

경구 피임약과 유방암의 연관성은 이미 여러 해 전에 입증이 되었지만, 이번 연구가 대규모 인구집단에 대해 현재 유통 중인 경구 피임약과 피임 기구와 관련이 있는 위험을 조사해본 최초의 연구이다. 이번 연구는 경구 피임약과 피임 기구 간에 암 발생 위험은 별 차이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즉 피임 임플란트나 혹은 자궁에 막 바로 호르몬을 방출하는 자궁내장치를 사용해도 자신을 보호할 수 없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또 오늘날 피임방법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틴, 즉 황체 호르몬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는지도 모르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암 전문의로 breastcancer.org란 웹사이트를 설립한 마리사 와이스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의 피임약이 과거의 피임약과 유방암 발생 위험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나는지를 우리가 몰랐고 또 자궁내 치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중요하다. 부인과 의사들은 그냥 저용량 호르몬은 암 발생 위험이 낮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암 발생 위험이 적지만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이고 피임약을 복용하는 수백만 명의 여성들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한 공중보건 근심거리가 된다.”

나이든 여성은 피임에 호르몬 사용하지 않는 방법도
유방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신체활동이나 모유 수유와 음주 같은 요인을 고려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산부인과 의사 협회의 간부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신중하게 평가해볼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러나 많은 여성들에게 있어서 호르몬 피임 기구가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경구 피임약도 마찬가지로 이익이 되는 것이 좀 있고, 노년에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이나 어쩌면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을 감소시켜주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산부인과 의사 협회의 업무 담당 부회장인 크리스 잔 박사는 유방암 발생 위험과 호르몬 사용 간에 연관이 있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걱정을 하는 여성들이 피임방법을 바꾸기 전에 믿을만한 의료진과 상의하기를 촉구했다. 그는 여성들이 자신이 선택한 피임방법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편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가면 암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와이스 박사는 나이든 여성들은 피임방법을 바꾸어 다이어프램이나 혹은 호르몬을 방출하지 않는 자궁내 장치나 혹은 콘돔 같은 호르몬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고려해보도록 권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다른 방법을 택하지 않는가라고 그녀는 반문했다.

이번 연구에 수반된 논평에서 옥스퍼드 대학교 역학 및 의학 교수인 데이비드 헌터는 이번 연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피임약들이 위험이 없는 것이 아닌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신 조제가 위험이 낮은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것은 희망 사항이었다. 이번 연구는 상당한 자료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밝힌 최초의 연구이다.”

호르몬을 사용하는 여성, 유방암 상대적인 발생위험 20% 더 높아
거의 1천만 명의 미국 여성들이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고 있고 그들 중 약 150만 명은 피임 이외의 다른 이유로 피임약을 사용하고 있다. 자궁내장치는 많은 제품이 호르몬을 방출하는데 미국에서는 그런 장치를 사용하는 여성들의 수가 근년에 증가했고 호르몬을 방출하는 다른 유형의 피임 임플란트를 사용하는 여성들의 수도 마찬가지로 증가했다.

과거의 경구 피임약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의사와 환자들은 오늘날 시판되는 보다 새로운 피임약들은 더 안전할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1980년대와 그 이전에 사용한 경구 피임약에 대한 연구들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힌 것과 유사한 정도로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밝혔다고 헌터 박사는 말했다.

코펜하겐 대학교의 선임 연구원으로 이번 논문의 주저자인 리나 모르크는 오늘날에는 호르몬 피임 기구에서 방출되는 에스트로겐의 양이 더 적기 때문에 연구진은 암 발생 위험이 더 적게 증가한 것을 발견할 것으로 예상했었고. 그래서 이런 관련성을 발견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또 호르몬과 관련된 피임 기구를 더 오래 사용하면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도 발견했고 이는 인과관계가 있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모르크는 덧붙여 말했다. 우리에게 이는 아주 뚜렷한 상황으로 아주 설득력이 있다고 모르크는 말했다.

이번 연구는 가임연령대의 덴마크 여성 거의 180만 명을 평균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추적했고 덴마크 전국의 처방전과 암 등록부의 자료를 이용했다. 그 기간 동안 11,517건의 유방암이 확인되었다. 비록 암 발생 위험이 나이가 들면 증가하고 또 피임방법에 따라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연구진은 호르몬을 사용하는 여성들은 전반적으로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의 상대적인 발생위험이 20% 더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추가적인 암 발생 위험은 유방암이 비교적 적게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10년 이상 호르몬 사용한 여성, 유방암 발생 위험 38% 증가
젊은 여성들은 애초에 암 발생 위험이 낮았기 때문에 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유방암 케이스의 증가도 적었다. 그러나 10년 이상 호르몬 피임 기구를 사용한 여성들은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5년간 호르몬 피임 기구를 사용한 여성들은 심지어 사용을 중단한 이후에도 높아진 유방암 발생 위험이 지속했다고 모르크 박사는 말했다.

연구진을 정말 놀라게 한 것은 높아진 암 발생 위험이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피임 임플란트나 프로게스틴 호르몬을 함유한 자궁내장치를 사용하는 여성들에게서도 나타나는 점이었다. 이번 연구는 프로게스틴만 방출하는 자궁내장치를 사용한 여성들도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21%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틴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을 암시한다고 모르크 박사는 말했다. 일부 경구 피임약과 많은 자궁내장치가 프로게스틴만 함유하고 있다.

상대적인 위험이 20% 증가하는 것은 절대적인 관점에서는 작은 것일는지도 모르지만 그럼 위험은 나이에 따라 변한다. breastcancer.org에 의하면 예컨대 20살 여성은 향후 10년 안에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0.06%로 1762명 중 1명이 걸린다고 한다. 비록 상대적인 위험이 20% 증가하더라도 암 발생 위험은 1%의 10분에 1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이가 40이 되면 향후 10년간 유방암 발생 위험이 1.45%로 변해서 57명 1명이 걸리게 된다.

10년 이상 호르몬을 사용한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유방암이 발생할 상대적 위험이 38% 증가한다. 그러나 호르몬을 1년 미만 사용한 여성들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덴마크에서는 가정을 갖고 있는 나이든 여성들이 호르몬을 함유한 자궁내장치를 사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그들은 나이 때문에 이미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모르크 박사는 말했다. 위험 부담이 없는 것은 없고, 호르몬 피임 기구도 예외가 아니라고 논문의 책임 저자인 린데가드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의사들이 여러 가지 유형의 피임법의 장단점에 대해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갖고, 의사들이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서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사용을 재평가하도록 해줄 것을 제안했다.

참조:
(1) D, J. Hunter "Oral Contraceptives and the Small Increased Risk of Breast Cancer" N Engl J Med. 2017 Dec 7;377(23):2276-2277.
(2) The NYT, Dec. 6, 2017 , New York Times
월간암(癌) 2018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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