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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대체요법마음치유 - 만다라를 만들기 위한 준비물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7년 12월 13일 14:12분7,795 읽음
- 만다라를 그리는 일은 예술 작품을 만드는 행위라기보다는 무의식적이고 명상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서 결과도 달라진다. 만다라의 목적은 몰입을 통해 마음의 평온함을 얻는 것이지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하는 행위는 아니다. 따라서 평온함을 얻기 위한 내적, 외적 환경이 중요하다.
제일 먼저 준비해야 될 것은 고요함이다. 고요하다는 것은 만다라를 그리는 사람의 마음과 주변의 환경이다. 만약 어떤 사람의 지도에 따라서 만다라를 그리게 된다면 좋겠지만 스스로의 결심에 의해서 혼자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한 지도에 따른다 해도 누군가의 권유나 억압이 아니라 스스로 능동적인 선택에 의해서 만다라를 그리는 일이 중요하다. 행위에 대한 근원이 자율적이고 능동적일 때 비로소 만다라의 평안함이 주는 기쁨에 좀 더 일찍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만다라를 그리기에 앞서 고요함을 얻기 위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을 장소를 선택한다. 내방, 내 집 아니면 숲 속이어도 관계없다. 그리고 주변을 정리정돈하고 그리기에 필요한 종이나 연필, 컴퍼스 그리고 색을 칠하기 위한 재료를 준비한다. 그리고 명상이나 기도 혹은 호흡법 등의 방법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킨다. 이때 명상음악이나 초, 혹은 향 등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독교와 같은 종교인이라면 찬송가를 틀수도 있고 기도를 할 수도 있다. 무엇이든 나에게 맞는 이완 방법을 선택해서 편안한 마음을 갖는다.
이완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호흡을 통한 명상이다. 만약 지도자가 있다면 그에 대한 내용을 잘 알고 있겠지만 혼자 만다라를 진행한다면 눈을 감고 복식호흡을 하면서 몸의 근육에 힘을 주었다 빼기를 반복하면서 이완되어 있는 느낌을 갖는다.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눈을 감고 호흡을 들이 쉬면서 얼굴에 힘을 준다. 얼굴에 힘을 준다는 것은 얼굴을 매우 찡그려서 가장 무섭거나 우스운 표정을 만드는 일이다. 그러면 얼굴의 모든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데 그 상태로 숨을 더 이상 마실 수 없을 때까지 들이 쉰 후에 한 순간에 얼굴의 힘을 모두 뺀다. 그 상태로 숨을 서서히 내보낸다. 3회 정도 반복하면 얼굴 근육의 이완 상태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런 식으로 얼굴, 목, 손, 발, 엉덩이, 배 등 부위별로 진행하면서 근육의 긴장과 이완 상태를 알아간다.
이완에 대한 연습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호흡만으로 몸을 이완상태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만들어지는데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하루에 20분에서 30분 정도 이완연습을 한다고 했을 때 대략 6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최근에는 이완에 대하여 강의나 연습을 할 수 있는 클래스 등이 많이 있으므로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완되었으면 눈을 감고 어떤 물체를 하나 떠올려 본다. 어떤 물체라도 상관없다. 사람 얼굴일 수도 있고, 꽃이나 꽃병일 수도 있으며 사과나 배 같은 과일도 좋다. 무엇이든 그 물체를 떠올리고 세밀하게 관찰한다. 물론 상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자신의 떠올린 물체의 색감이나 빛의 위치 모양을 관찰한다. 이런 연습을 통해서 마음속에 있는 눈을 뜨게 만든다. 어제와 오늘이 다른 것처럼 상상속의 물체도 매일 다르며 그에 대한 모양이나 느낌도 매일 다르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이 내 인생에서 어느 지점에 있는지 나의 기분은 어떤지 등의 느낌을 생각해본다.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과정이다. 이런 연습은 매일 반복해서 진행해야 연습의 효과가 발전된다. 그리고 스스로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와 같이 이완된 상태에서 스스로의 마음 상태를 알게 됨으로써 만다라를 그릴 수 있는 기본적인 준비과정이 끝난다.
이제 만다라를 그리는 일을 시작하자. 가장 쉬운 도구는 종이와 색연필이다. 종이 위에 컴퍼스로 원을 그려 처음부터 그릴 수 있지만 기본 문양의 만다라를 즉흥적으로 선택해서 그 위에 색과 무늬를 입힐 수도 있다. 색연필을 사용하면 종이와 만다라의 구분이 확연하고 세밀한 표현을 할 수 있다. 물감이나 포스터와 같이 젖은 재료를 사용해서 마른 종이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이런 재료는 마를 때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내력을 기를 수 있다. 자신의 만다라가 마르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 전환이 되는 부수적인 효과가 생기기도 한다.
만다라에서 가장 재밌게 할 수 있는 것은 콜라주 만다라이다. 자연에서 얻은 부산물들 예를 들어 나뭇잎이나 나뭇가지, 돌이나 흙, 씨앗이나 도토리 등의 재료를 접착제를 이용해서 종이나 나무판 위에 붙이는 것이다. 이런 작업은 주로 혼자 하는 것보다는 가족이나 친구 등 몇 명이 조를 짜서 만다라를 만든다. 작업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이 생기고 행여 갈등 관계에 있는 사람이 같은 조가 되어 하나의 만다라를 만들게 된다면 갈등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점토를 이용하여 만다라를 만들 수도 있다.
딱히 무엇으로 어떻게 해야 된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 그저 어떤 재료를 사용할 것인지를 정하고 난 후에 그에 맞게 지금 이순간의 마음상태에 맞게 꾸민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만다라를 시작하면 된다. 누차 이야기 하지만 만다라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나의 무의식적인 상태를 표출함으로써 평온함을 얻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는 만다라의 모양이나 문양에 따라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아본다.
월간암(癌)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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