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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집중시켜 주는 만다라

이 기사는 고동탄 기자가2017년11월30일 14시16분에 최종 입력하였습니다. 총 409명이 방문하여 읽었습니다.



마음을 한 곳에 집중시켜 무언가에 몰입하는 상태가 되면 사람은 편안한 느낌을 갖게 된다. 몸에 통증이나 마음에 잡념이 있을 때 어떤 것에라도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을 갖고 그것에 집중하여 몰입하게 되면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증상이 가라앉는다. 만다라는 몰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상이며 아주 오래 전부터 힌두교 및 불교에서 수행을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어 왔다. 현대에는 심리치료를 위한 방법으로 만다라는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몰입을 통한 편안함을 얻기 위한 행위로 여러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암과 투병하고 있는 분들에게 만다라는 추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투병 중에 생기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심지어는 몸에 통증이 있을 때에도 몰입을 통해서 통증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다라를 그릴 때 우리의 호흡은 일정하며 정신은 맑아지고 작품이 완성되었을 때 성취감이 생긴다.

“만다라”는 단어의 의미를 살펴보면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챌 수 있다. 중심이나 본질을 뜻하는 “만다(曼茶)”라는 단어와 소유나 성취를 의미하는 “라(羅)”라는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종교적인 색채가 있어서 깊은 뜻을 갖고 있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나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중심을 소유한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학자마다 의견은 분분하다. 다만 만다라는 예전부터 수행의 한 방법으로 사용해 왔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좋다. 우리는 만다라의 단어가 어떤 의미인가 보다는 만다라를 그림으로써 몸과 마음이 한 차원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만다라를 그리고 있으면 호흡은 일정하게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편해지고 아무런 의미 없이 원안에 들어있는 색과 무늬를 보면 스스로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만다라를 그리기 전과 후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면 내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치유효과를 느낄 수 있다. 심리학자 칼융(C,G Jung. 1876 ~ 1961)은 1916년부터 만다라를 그리기 시작하여 평생동안 그 일을 했다. 그는 스스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거나 몸에 병이 생기면 만다라를 통해서 스스로의 심리상태를 분석하고 치유했다.

모든 작업이 그러하듯이 지속적으로 꾸준히 그 일을 해야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다. 몇 장을 그리고 나서 시시한 마음이 들어 중간에 그만둘 수 있다. 반대로 계속 마음속에 담아 두고 시간이 생길 때마다 만다라를 하나씩 그린다면 그 효과는 반드시 나타난다. 우리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손이 가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무늬와 색을 입히면 되는 것이다.

만다라의 가장 기본은 동그라미이다. 그 원 안에 무엇이든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형이상학적으로 도통 알 수 없는 내용으로 채울 수도 있고, 물고기 한 마리를 그릴 수도 있다. 어릴 적 미술 시간을 떠올리며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떠오르는 내용을 손이 가는대로 채워 넣으면 그만이다. 무의식 속에 있는 것들을 꺼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에 한 장, 30분에서 1시간 정도를 만다라와 함께 지내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일정 수준에 오르는데 이때부터는 무의식 속에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의식적으로 만들어진 예술작품에 버금가는 작품이 간혹 탄생하기도 한다. 만다라 작품은 그리는 나와 내면의 내가 함께 작업한 것이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만다라는 내면 깊은 곳의 자아를 만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내적 존재를 알게 되는 순간 삶의 방향은 극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

최근에 미술치료의 한 방법으로 만다라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다라가 무엇을 뜻하는지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지만 단지 심리적인 영역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만다라를 그리는 것은 작은 의미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에 스님들이 참선을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내 앞에 도화지를 하나 놓고 그 위에 동그라미를 하나 그린 다음 그 동그라미 속에 무언가를 채워가는 일이 아무 소용없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고요함 속에서 동그라미를 마주하는 것은 하나의 기도가 되고 명상이 된다. 과학의 테두리 속에 있는 심리학자들은 무엇이든 이론을 만들려고 하지만 그 속에는 이론을 뛰어 넘는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다. 마음을 차분히 하고 만다라를 시작한다면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많은 생각과 느낌이 생긴다. 우리는 마음을 열고 그것을 받아들기만 하면 된다.

월간암에서는 1쪽에 직접 독자들이 만다라를 그릴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정도만 있으면 한 달에 한 번은 스스로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조금 더 관심이 생긴다면 만다라 관련 도서를 구입하거나 직접 도화지 위에 그릴 수도 있다.

다음 호에서는 만다라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도록 한다.